<배드 럭 뱅잉>의 국내 개봉이 특별한 이유
2021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배드 럭 뱅잉>은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상영된 바가 있습니다. 당시 국내 관객들에게 큰 충격과 호평을 받았죠. 저도 이 때 관람을 했는데, 라두 주드의 팬이지만서도 정말 이 영화는 엄청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다시 한 번 보고 싶었는데, 감사하게도 알토미디어에서 수입을 하여 (검열판이지만) 7월 개봉을 확정지었네요!
<배드 럭 뱅잉>의 국내 개봉이 확정 되고 많은 분들이 놀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영화의 엄청난 수위 때문인데요. 저는 그것보다도 베를린영화제의 황금곰상을 수상한 작품이 개봉을 한다는 것이 무척 기뻤습니다. 칸 영화제의 황금종려상이나 베니스의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작품은 수입되어 개봉한 전례가 최근까지 많지만, 베를린영화제의 경우 실험적이고 마이너한 영화제의 특성상 수입되기가 힘들었죠. 가장 최근의 경우는 2017년 수상작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입니다.
이후 2018년 수상작은 공교롭게도 루마니아 신인 감독인 아디나 핀틸리에의 <터치 미 낫> 입니다. 이 작품은 정말 아쉽게도 국내 수입 뿐만 아니라, 영화제 어느 곳에서도 공개가 되지 않아서 국내에서는 만나 볼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해외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감상했었는데, 역시 루마니아 영화답게 영상 실험이 돋보이는 영화였습니다.
이후 2019년 수상작인 <시너님스>는 부산국제영화제와 더불어 많은 분들이 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꽤나 재밌는 작품이었죠. 이 감독의 최근작인 <아헤드의 무릎> 또한 작년 부산에 초청되어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여담으로 <시너님스>와 <아헤드의 무릎>은 해외 아이튠즈나 MUBI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2020년 수상작 모함마드 라술로프의 <사탄은 없다> 또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이 되었습니다. 올해 2022년 수상작인 <알카라스> 또한 부산에서 공개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대부분 부산에서 황금곰상 작품들을 가져오는 군요. 역시 자본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배드 럭 뱅잉>의 정식 개봉이 특별한 이유를 설명 해보았습니다. 개봉을 한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지만, 검열판이라는 것은 정말 아쉽습니다. 왜냐하면 루마니아의 감독 라두 주드는 유럽 전반의 존재하는 갈등을 과거 역사와 현대 사건에 빗대어 굉장히 급진적인 영상 실험을 하는 감독입니다. 예를 들어,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2막의 아카이빙 푸티지처럼 말이죠. 이 감독이 이 작품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은 직업에 따른 윤리(주인공의 직업이 교사입니다.) 혹은 성 통념 속 여성의 처우입니다. 때문에 초반부 '그 장면'을 검열을 한다면 꽤나 작품의 의미나 뒤에 따른 전개의 시너지가 줄어드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무주산골영화제나 6월 말 CGV 아트하우스 특별전에서 무삭제판을 상영한다는 소식이 있으니, 이런 기회에도 감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사담으로, 드디어 익무 1레벨이 되었네요-. 정말 신기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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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권 영화는 평점이 바닥을 기어도 개봉하고 나머지 나라들은 3대 영화제 최고상 받아도 개봉 못 하는 현실..😢 루마니아 영화라니 기대됩니다.
베를린 영화제는 심지어 유명 감독이나 배우 작품도 보기 힘들더라고요.
드니 메노셰, 이자벨 아자니 주연인 오종 신작 [Peter von Kant] 수입되었단 얘기가 없어요. (수입되었는데 제가 모르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