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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후기] 우연과 상상 라이브러리톡 in 명씨네 22.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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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과 상상 GV

 

참석자: 이은선 저널리스트, 현리 배우, 진대연 배우

 

2022년 5월 7일 토

참석자: 이은선 저널리스트, 현리 배우, 진대연 배우

 

이은선 (이하 이): 저는 하마구치 류스케 영화가 관객을 착각하게 만드는 영화라는 생각이 늘 들어요. 왜냐하면 ‘아주 많은 즉흥성을 바탕으로 했을 것이다’라는 추측을 하게 하거든요. 우리가 영화를 보면 왠지 배우들에게 대사도 안 줬을 것 같고, 어떤 사연만 던져준 다음에 배우들이 즉흥으로 연기하는 걸 그대로 찍었을 것이라는 착각을 좀 하게 하는 게 하마구치 류스케의 스타일인 거 같아요.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죠. 실제 스타일과 다른, 관객의 오해를 보는 기분은 어떠신지 궁금해요. 본인이 출연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작품에 관객들이 남겨주는 반응을 보면 어떤 생각들이 드세요?

 

현리 (이하 현): [우연과 상상] 안에서 제 대사가 워낙 길잖아요. 10분 동안 거의 혼자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 대사 안에 ‘아’라던가 , ‘음’이라던가, 그런 거 다 대사거든요. 그리고 대사가 기니까 애드리브를 많이 쓴다고 생각하시는데 한 마디 한 마디 다 대사 그대로 저는 연기했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본 제 친구들이나 저를 아는 사람들은 “너 그대로네!” 이렇게 얘기하는데 사실 저는 그렇게 얘기 안 하거든요. 단어 하나하나 선택이나 그런 게 (실제 저와) 너무 달라요. 아무래도 감독님 연출의 특징인 것 같아요. 그 사람이 그냥 얘기하는 것 같이 보이는. 되게 자연스럽게 보이는.

 

: 진대연 배우님은 어떠세요? 관객을 착각하게 하는, 오해하게 하는 영화라는 표현에 동의하세요?

 

진대연 (이하 진): 네, 동의합니다. 예전에 감독님 인터뷰에서 감독님은 ‘촬영 중간에 일어나는 우연을 찍는 걸 좋아한다’는 내용을 읽은 적이 있는데요. 저는 사실 연극을 오래 하다 보니까 모든 게 다 준비된 상태에서 무대에 올라갔던 경험이 너무 많아요. 그래서 처음에 이 영화를 찍을 때 걱정을 많이 했어요. (감독님께서 배우들에게) 아무것도 준비해 오지마다, 분석도 해오지 마라. 아무것도 안 가지고 가기에는 저 자신이 살짝 의심스러웠던 것 같아요. 저 자신을 잘 못 믿었던 거 같은데. 그냥 그리게 속에서 그 대사만 가지고 현장에 갔을 때 확실히 상대방에게 더 집중하게 되고 그 상황에만 집중하니까, 확실히 관객분들이 보셨을 때 ‘어, 저거 너무 실제 같은데’ 그런 생각을 하실 수도 있는 거 같아요.

하마구치 류스케라는 ‘사람’에 대하여

: 현리 배우님께서는 정확하게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 세 번째 작업이라는 표현을 써주셨는데요. 일단 연출작인 단편 [천국은 아직 멀어]라는 작품이 있었고,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연출하고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각본에 참여했던 [스파이의 아내], 그리고 이번 작품 [우연과 상상]에서 [마법(보다 더 불확실한 것)]에 출연하셨는데요. 여러 차례로 한 감독을 겪었을 때 그 감독에게 느껴지는 변화도 있었나요?

 

: 하마구치 감독님은 제가 처음 봤을 때부터 진짜 인성도 좋으시고 부드러우셨어요. 제가 그때까지 일 해봤던 나이 많으신 감독님들과는 느낌이 아주 달랐어요. 뭐랄까, 눈높이가 같다고 해야 하나? 그게 되게 신선했어요. 저한테 하신 질문 하나하나가 되게 평범한데도 ‘이런 걸 궁금해하시는구나!’ 싶은, 신선한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어떤 사람 좋아하세요?” 이런 질문이거든요. 근데 [천국은 아직 멀어]를 찍고 감독님이 하버드에 유학하러 가셨어요. 다녀오시고 3년 만에, 2019년에 [우연과 상상]을 같이 찍게 됐는데요. 인성이 좋았던 건 그대론데 약간 좀 더 커지신, 뭔가 품어준다는 그런 느낌이 있어서 더욱 안정감이 있었어요.

 

이: 같이 작업했던 사람에게 몇 년 사이에 그런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건 굉장히 대단한 성장을 빠른 시기에 이뤄낸 사람이라는 인상도 드는데요. 진대연 배우님께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첫인상은 어떻게 남아있나요?

 

진: 첫인상은 당연히 엄청나게 긴장해서 제대로 눈을 바라본다거나 그런 일은 전혀 없었고요. 현장에서의 인상은 확실히 기억에 남아 있는 게, 현리 배우님 말씀과 똑같은 거 같아요. 다른 사람은 별로 궁금해하지 않는 걸 물어보신다거나, 진짜 일상적인 이야기를 많이 물어보시고 현장에서도 연기 이야기는 거의 없으셨던 거 같아요. “오늘 힘든 일 없었니?”, “어제는 촬영 없는 날이었는데 뭐 했니?” 그런 질문만 해주시고. 확실히 품어주신다는 말이 맞는 거 같습니다.

 

현: 감독님이 지금은 거장이 되셨지만, 현장에서는 진짜 귀여우시거든요. 한번은 촬영 중에 점심을 먹는데 그 당시에 일본에서 되게 유행하던 미국 TV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감독님이 그 프로그램을 안 보셨다길래 다른 배우랑 같이 그 내용을 설명해드렸어요. 그랬더니 감독님이 웃다가 의자에서 떨어지셨어요. (웃음) 너무 귀엽잖아요. 진짜 그런 분이세요. 인간미 있으시고.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사람으로서 좋아하는 감독님이에요.

 

이: 그 배우들에게 던지는 그런 질문이 사실 그냥 하는 질문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당연히 본인과 같이 작업하는. 배우에 대해, 혹은 인간적으로 이 사람을 알고 싶으니까 던지는 질문일 텐데요. 저는 그런 대화의 내용이 이 사람의 캐릭터를 만들 때, 혹은 이 배우랑 같이 작업을 할 때 어떤 식으로든 반영이 될 거로 생각해요. 예를 들면 이 영화에서 ‘메이코(후루카와 코토네 분)’가 ‘츠구미(현리 분)’에게 이런 얘기를 하죠. “첫인상이 미인이고, 왠지 모르게 인상은 좀 차가웠는데 만나서 얘기해보니 그 차이에 놀랐다.” 저는 아마도 이게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현리 배우에게 받은 첫인상이 작용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실제로 반영된 거라는 얘기를 해주신 적이 있나요?

 

현: 아니요, 그런 얘기는 아예 안 했어요. 그래도 [천국은 아직 멀어] 찍을 때 그때도 리허설 기간이 꽤 있었어요. 그래서 그때 저는 오디션 없이 제의받아서 출연했기 때문에 리허설이 초면이었어요. 그때 인상이 아마 그렇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저도 대본을 읽으면서 했었어요.

영화에 나오지 않는 인물들의 이야기

 

이: 이 영화에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장면 전후의 스토리를 배우들에게 써줬다는 인터뷰를 읽은 적이 있어요. ‘메이코(후루카와 코토네 분)’와의 대화 말고도 다른 장면의 이야기를 만들어주셨나요?

 

현: 맞아요. 그래서 저랑 ‘카즈아키(나카지마 아유무 분)’과 어떻게 대화를 하고 어떻게 헤어졌는지에 관한 대본을 써주신 거예요. 그래서 우리는 그게 영화에 안 들어가는 걸 알고 있었지만, 똑같이 대사를 외우고 리허설하고 분장 없이 촬영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미 저는 진짜 ‘츠구미(현리 분)’로서 그 남자랑 어떤 대화를 나누고, 그날 얼마나 아쉽게 헤어졌는지 다 경험했기 때문에 그 택시 안에서 긴 대사를 힘들지 않게 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이: 진대연 배우님 얘기를 들으니 [드라이브 마이 카]에서도 그렇게 작업을 하셨다고요.

 

진: 네, 우선 오디션 때 제가 제 아내역인 유나(박유림 분)에게 고백하는 장면을 써오셔서 수어를 창작해 내게 보여달라 하셨어요. 그게 마지막 오디션이었어요.

 

현: 와 진짜 상상만 해도 무서워요. (웃음)

 

이: 두 분 다 감독님 좋은 분이시라고…(웃음)

 

현: 지금은 안 그렇지만 감독님 처음 만났을 때 [천국은 아직 멀어]는 줄거리만 있고 대본이 없었어요. 그래서 (리허설 전에) 저랑 상대 배우 사이에 카드를 두고 그걸 보면서 서로 질문을 하고, 감독님은 그걸 찍으셨어요. 그 대화를 눈감고 듣고 그날 집에 가서 대본을 쓰시고. 그렇게 만들어가는 방식이었거든요. 그런데 그때 제가 초면이고 아직 감독님을 잘 몰라서 그런지 저랑 상대 배우님과의 대화를 눈감고 듣고 있는 감독님 모습이 살짝 무서워 보였어요.

 

진: 맞아요, 리허설할 때 좀 무서웠어요. 무섭다기보단...

이: 아주 날카롭게 보고 계신 느낌을 받으셨군요.

 

진: 네. 현장에서만큼은 훨씬 더 진지하셨던 거 같아요. 그리고 현장에서도 카메라 큐하고 안 보시고 듣기만 할 때도 있었어요. 그냥 듣기만 해도 괜찮으면 오케이인데, 조금 이상한 건 모니터를 확인하는. 그전에는 절대 모니터 존에 가지 않고 항상 카메라 앞에서 들으셨던 거 같아요.

 

이: 그게 궁금해요. 우리가 보통 전사(前事)라고 하잖아요. 이 캐릭터의 앞뒤 사연이 영화에 등장하지 않았을 때 이런 스토리가 있다는 걸 배우가 직접 만드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연출가나 각본가가 제시해주는 경우도 있죠. 근데 그걸 대본의 형태로 만들어주는 건 흔한 경우는 아닌 거 같아요. 배우의 입장에서 인물의 사연을 아주 명확한 대본을 제시해주는 건은 어떤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현: 아마도 그 역할에 관해 설명할 때 ‘착하다’, ‘부드럽다’ 이런 표현도 사람마다 가진 정확한 이미지가 조금씩 다르잖아요. 그건 언어가 같은 사람끼리도 그렇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장면을 제시해주면 제가 몸을 쓰고, 그 캐릭터의 하루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제가 상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른 감정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 제가 10년 정도 배우를 했는데 그걸 이렇게 다시 확인할 수 있었던 기회였어요. 왜냐하면 택시 안의 대사를 처음 읽었을 때 저는 운명적인 만남을 진짜 설레고 기쁜 마음으로 얘기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 장면(영화에 나오지 않는 부분)은 실제로는 둘의 만남이 잘 진행되다가 갑자기 남자가 엇나가는 식이었거든요. 그래서 너무 아쉬운 거예요. 그런 장면이 아닌데 너무 억울해서 장면 마지막에 울 뻔한 거예요. 그래서 아, 이게 이런 감정이구나. 택시 안에서 사실 너무 좋아서가 아니라 너무 불안해서, ‘너 괜찮을 거야. 이 남자가 너 좋아할 거야. 잘 될 거야.’라는 말을 메이코한테 듣고 싶어서 이렇게 10분 동안 떠드는구나, 라고 해석할 수 있었어요.

 

츠구미, 메이코, 그리고 카즈아키의 순간

이: 이 얘기를 듣고 보니까 그 장면이 굉장히 달라 보이네요. 다시 한번 영화를 보고 싶어질 정도인 것 같은데요. 메이코와 카즈아키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대본에서 보고 그다음에 영화를 통해 보신 거잖아요. 그 분량을 본 감상도 궁금해요.

 

현: 너무 재밌었어요. 메이코의 대사가 너무 재미있어서 메이코역을 제가 하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너무 말이 심하잖아요. (웃음) 감독님도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진짜 (배우가) 카즈아키랑 비슷하거든요. 너무 잘생겼고 목소리도 좋고 키도 크고. 근데 뭔가 부족함이 있는. 제 의견은 아니고 감독님 의견이에요(웃음) 그게 더 매력인 거죠, 배우로서. 진짜 아유무씨도 그렇게 행동할 거 같은 거예요. 너무 싫어하면서도 안아보려고 하고. 또 따라가려고 하고. 진짜 그럴 거 같은 상황이거든요. 둘이 너무 잘 맞고 진짜 너무 재미있는 배우였다고 생각해요.

 

이: 그 장면 이후에 삼자대면하는 장면이 등장하잖아요. 여기서 우리는 굉장히 놀라운 카메라 운용 방식을 보게 됩니다. 진짜 과감한 줌이 들어갔다가 진짜 과감한 줌 아웃이 등장을 하죠. 그러니까 얼굴을 감싸고 있는 메이코에게 클로즈업이 쭉 들어갔다가 빠지면 다시 나갔던 두 사람이 앞에 앉아 있는데요. 이 장면을 편집의 이음새를 없애는 방식으로도 붙여서 만들 수 있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요?

 

현: 네, 원테이크로 다 찍었습니다. 메이코가 얼굴을 가릴 때 저랑 카즈아키는 그 건너편에 있는 카메라 밑을 구부리고 통과해서 다시 자리에 앉았어요. 제가 메이코 얘기를 듣고 카페를 나가잖아요. 카페에 뒷문이 있거든요. 나가서 통과하는 게 아마 보일 거예요. 그래서 뒷문에서 대기하고, 신호 받으면 구부리면서 카메라 밑을 통과하고 자리에 다시 앉아서 호흡을 잡고, 다시 대사 하고. 그렇게 원테이크로 찍었어요.

 

아: 아니 그런데 이게, 왜 이러는 걸까요? (웃음) 왜 그렇게 하라고 하시던가요?

 

현: 그저께 GV 때도 질문을 받았는데, 진짜 모르겠어요. (웃음) 그리고 그 당시에 저도 ‘아, 이거 왜 편집도 안 하지?’ 이렇게 생각 하나도 안 하고 그냥 ‘감독님이 그러고 싶은가보다’ 하면서 그냥 찍었기 때문에 아예 그런 질문도 안 했고요. 오히려 뒷문에서 기다리는 동안 아기 때 장난치는 기분으로 아우뮤씨와 기다렸기 때문에 저는 재미있게 찍었어요.

: 스크립트에는 그 부분이 어떻게 묘사가 되어있었는지 혹시 기억나세요? ‘카메라가 줌 인한다. 줌 아웃 하면 다시 앞에 두 사람이 앉아있다.’ 이런 식이었나요?

 

현: 네. 저도 그 부분을 읽으면서 다시 자리에 들어갈 거라고 상상도 못 했어요. 처음 영화 리허설 때부터 실험하는 느낌이 있었어요. 감독님이 실험하시는 느낌. 저희도 뭔가 새로운, 다른 현장에서 경험할 수 없는 걸 경험한다고 생각하니까 그런 거 하나하나 궁금하지도 않고, 당연히 싫지도 않고 오히려 기쁜 마음으로, ‘오늘은 뭐가 있을까?’ 하는 느낌이어서 놀라지도 않고 그냥 찍었어요.

 

하마구치 류스케와 달리는 차

 

이: 이런 얘기를 들으면 실제 달리는 차에서 대사하는 건 일도 아닌 거죠. 요새는 달리는 모든 차 씬을 찍을 때 실제로 달리는 차에서 찍지 않습니다. 뒤에 화면을 켜놓고, 크로마키를 틀고, CG 처리하는 방식이죠. 그게 안전 문제도 있고 대사 처리에 문제도 있고 여러 가지 카메라 촬영에도 그게 훨씬 쉽고요. 그런데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21세기에 여전히 달리는 차 안에서 배우들이 대사를 하는 방식으로 찍었죠. 게다가 [우연과 상상]은 카메라가 한 대만 있었다고 들었는데 영화에는 각각 단독 샷도 주어지잖아요. 이 말은 굉장히 여러 번 반복 촬영했다는 뜻이죠. 달리는 차 안에서 찍는 경험은 어땠어요?

 

현: 워낙 리허설을 많이 해서 특히 어렵지는 않았어요. 테이크는 아마 일곱 번 정도 찍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아까 카즈아키랑은 영화에 없는 바에서의 장면을 써주셨다고 했잖아요. 메이코와는 그 택시 대화를 들어가는, 도입부라고 해야하나? 영화에 등장하는 대화의 전에 대사가 있어서 제가 20분 가까이 혼자 얘기하고 있는 거예요. NG 같은 건 없었고 그냥 카메라 위치를 전면에 두고, 이쪽에 두고, 저쪽에 두고 이렇게 일곱 번 찍었어요.

 

이: [드라이브 마이 카]에서 윤수(진대연 분)도 차 안에서 대화하는 장면이 있어요. ‘미사키(미우라 토코 분)’가 운전하고 뒷좌석에서 ‘가후쿠(니시지마 히데토시)’와 얘기하면서 집으로 가는 장면이 있죠. 그 장면은 수월하게 촬영된 것인가요?

 

진: 저희는 양쪽 창문에 카메라를 달고 달렸거든요. 그래서 한번 갇히면 나올 수가 없었어요. (웃음) 그래서 무전기 하나를 안에 두고, 니시지마 씨가 슬레이트를 쳐주셨어요. 두 번 찍고 오케이하고 내리라고 하시길래 제가 너무 놀라서 ‘정말 오케이가 맞냐?’, ‘저를 포기하신 건 아닌가?’(웃음) 라고 질문을 했었는데. 생각해보면 너무 예의가 없었던 질문인 거 같아요.

 

이: 배우 입장에선 그럴 수 있죠. 감독이 생각하는 현장의 오케이와 배우가 생각하는 오케이 컷은 사실 다를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 영화가 촬영된 순서를 생각해보면 [우연과 상상]의 마지막 3부는 2020년 6월에 찍었는데요. 이 기간이 [드라이브 마이 카]의 작업 기관과 겹칩니다. 그러니까 자동차 장면을 [드라이브 마이 카]에 앞서서 이 영화로 먼저 실험해본 셈이죠. 현장에서 감독님이 혹시 [드라이브 마이 카] 얘기를 하셨나요?

 

현: 네, 하셨어요. 한국에서 다음 작품을 찍을 거라고. 부산에서 찍을 건데 너무 설렌다고. 그래서 제가 문제 있으면 저한테 전화하시라고, 제가 통역해드릴 거라고 얘기했고요. 또 지금 생각해보면 주인공의 부인 역할 배우를 찾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40대 여배우 중에 이런저런 조건을 할 수 있는 배우를 아냐고 하셔서 제가 몇 분 추천해 드렸는데 안 먹혔어요. (웃음)

[우연과 상상]에 대한 감상

이: 두 분은 [우연과 상상] 1부의 엔딩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요. 걸어가던 메이코가 하필 공사 중인 도시 풍경을 찍잖아요. 메이코가 걸어가면 카메라가 위로 올라가서 꽃나무가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첫 번째 에피소드가 끝나는 구성인데요. 크레인과 공사장 풍경을 찍는 것이 어떤 의미를 준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요.

 

현: 저는 왜 그렇게 찍었는지 잘 모르겠고요. 근데 일본에 영화 사이트 있잖아요. 평상시에 그렇지 않은데 [우연과 상상]에 관해 관객 여러분이 너무나 열심히 후기를 써주신 거예요. 그래서 1,000개 정도 있는 거 제가 다 읽었어요. 너무나 좋아가지고. 제가 제일 ‘아, 그럴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했던 게 그 당시에 올림픽을 준비하던 시기였어요. 영화를 찍었던 곳은 시부야였는데 시부야는 진짜 재개발이 너무 심했어요. 시부야역 주변에 새로운 빌딩이 4개씩 만들어지고. 공사를 계속하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아마도 공사를 계속하고 있으니까 매일 매일 풍경이 달라지겠죠. 그래서 진짜 너무 지저분하지만, 그 순간을 포착할 수 있는 게 그때 그 하루 그 시간밖에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그런 의미로 그런 이쁘지도 않은 공사 현장을 찍지 않겠느냐는 해석이 있어서 그게 저는 되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이: 저는 이 표현에 동의해요. 왜냐하면 극영화도 사실상 다큐멘터리의 기능을 할 때가 있거든요. 예를 들면 우리가 예전 한국 영화를 보면 지금은 사라진 청계천 고가도로 같은 게 나오거든요. 그건 그 시기에 찍었기 때문에 담길 수 있는 장면인 거죠. 

하마구치 류스케의 연기론

이: 저는 첫 번째, 두 번째 에피소드는 우연이 주는 슬픔에 관해서 얘기하고 있는 영화라고 생각하고 마지막 에피소드는 우연이 줄 수 있는 선물에 관해 얘기하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어요. 현리 배우님께서 첫 번째 에피소드를 촬영할 때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우연히 발생한 무언가가 영화 안에 있을까요?

 

: 아니요. 리허설을 너무 많이 했고 동작이 많은 영화도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건 별로 없었던 거 같아요.

 

이: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굉장히 독특한 연기론을 가진 감독으로 유명합니다. 배우가 캐릭터가 된다는 것 자체가 애초에 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감독이죠. 보통 감독은 이 배우가 완전히 그 캐릭터가 되기를 원하잖아요. 그래서 배우들에게 같은 대사를 반복해서 읽는 과정을 거치는데요. 이 과정을 실제로 겪으면서 느낀 장점이 있나요?

 

진: 확실히 제가 처음에 힘들었던 건 제가 해오던 연극방식하고 아예 다르다는 점입니다. 연극은 한 달, 두 달, 무조건 약속해서 공연을 올리기 때문에 사실 우연이 일어나기는 절대 쉽지 않죠. 이 방식이 배우에게 좋았다고 생각하는 건 텍스트만 가지고 현장에 갔을 때 현장에 집중하고 상대방에게 집중하고, 혹시나 발생하는 우연에 대응하는 모습을 찍을 수 있고, 현장과 상대 배우에게 집중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현: 최대한 감정을 빼고 외운 대사를 현장에서 주고받았을 때 생기는 감정은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 방식을 모든 현장에서 효과적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다른 현장에서 하면 오히려 연기 못하는 배우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왜냐면 너무 대사를 그냥 하니까. 그런데 제가 감독님 방법 중에 가장 영향을 받은 게, 목소리 내면서 다 같이 대사를 외울 때 상대의 배 속에 있는 종소리를 울린다고 생각하면서 대사를 읽어달라고 하시는 거예요.

 

이: 무슨 말이죠? 그걸 어떻게 이해하세요?

 

현: 근데 그걸 울렸다, 안 울렸다 판단할 수 있는 건 감독님 감독님 밖에 없어요. (웃음) 저도 이제 (함께 작업한 게) 두 번째잖아요, 저도 이제 알게 돼요. 내 배에 제일 깊은 데서 소리가 나는 느낌, 그런데 있거든요. 다른 작품에서도 역할이 다르지만 그런 목소리를 쓰고 싶을 때, 아니면 제가 라디오 프로그램도 하는데 그럴 때 목소리에 대해서 민감하게 됐고, 목소리를 쓸 때 진심이 깊어지는 것 같아요,

 

진: 저도 처음에 그 얘기(종소리)를 듣고 리허설 끝나고 만나는 배우마다 “너 오늘은 종 울렸니” 물어봤어요. 저는 끝날 때까지 고민했어요. 사실 다른 배우들은 좀 더 집중하라는 소리 아닐까, 하고 넘겼는데 저는 그게 계속 알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촬영이 다 끝나고 저희는 한국으로 돌아오고 줌(Zoom)으로 파티했었는데 그때 제가 물어봤었어요. “감독님, 제가 한 번이라도 종을 울린 적이 있나요?”라고 하니까 ‘그건 본인밖에 모릅니다’. 좀 허무했어요.

 

이: 뭔가가 굉장히 많이 세팅된 상황인 것 같으면서 굉장히 많이 열려있는 상황인 것 같기도 해요. 근데 아까 현리 배우님이 말씀하셨던 게 가장 중요한 거 같아요. 그러니까 이게 모든 현장에서 통하는 방식은 아니라는 것. 감독이 생각해놓은 어떤 완벽한 세계가 있고, 그 세계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방식의 디렉션을 고민한 결과이지 하마구치 류스케가 배우들을 도구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만든 방식은 전혀 아니라는 거죠. 

관객 질문

이: 채팅방에 여러 가지 질문을 올려주셨는데 저는 이 질문이 진짜 웃긴 것 같아요. [드라이브 마이 카]에서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운전 장면을 찍을 때 트렁크에 있었다고 밝혔는데, 현리 배우님의 택시 장면에서 감독님은 트렁크에 계셨나요?

 

현: 이건 진짜 여러 번 질문을 받아서 저도 감독님한테 확인했는데, 그때 감독님이 어디에 계셨는지 아무도 기억을 못 하는 거에요. 조수석에 계셨던 거 같기도 하고. 트렁크에는 안 계셨어요. 제 기억으로는 조수석에 누군가 있었는데 감독님은 아니라고 하시고. 그래서 좀 미스터리죠.

 

이: 그럼 윤수가 차 안에서 가후쿠와 대화할 때 감독님은 어디 계셨어요?

 

진: 뒤에서 차 타고 따라오셨어요.

 

현: 역시 예산이 다른가(웃음)

 

진: 그렇게 생각하다니. 어쨌든 저희 외 인물들이 나오는 건 다 트렁크나 조수석에 타셨다고 해요. 왜냐하면 트렁크에 들어가 있는 사진을 찍어서 저희에게 보내주셨어요.

 

이: 이 질문도 재미있는 것 같아요. [우연과 상상]과 [드라이브 마이 카]에서는 모두 극중극이 나옵니다. 영화 안에서 극을 한다는 거죠. 영화라는 허구가 이미 있는데 그 안에서 또 하나의 극 모델을 만드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현: 그 두 작품뿐만 아니라 감독님이 꾸준히 그런 작품을 만들고 계시는 걸로 알고 있어요. [친밀함]에서 앞에 두 시간은 아예 연극을 그냥 상영하시고 나머지 두 시간에서는 그 극단 얘기를 찍으셨거든요. 그리고 [천국은 아직 멀어]에서도 제가 다큐 감독인데 죽은 언니에 대해 아는 어떤 남자를 찾아가요. 그 남자를 인터뷰하다 언니의 유령이 빙의하고 저는 그 사실을 믿어요. 근데 빙의가 끝났는데도 제가 계속 언니인 줄 아니까 그 남자가 언니 연기를 한다는 내용이거든요. 그런 극중극을 왜 사용하시는지 저는 알 수가 없죠. 그래도 그게 하마구치 감독님의 스타일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서 저는 되게 좋아요.

 

진: 저는 그냥 극중극에서 감독님이 말하고 싶은 걸 조금 더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어요. 사실 바냐 아저씨도 그 감독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진짜 많이 했었거든요.

 

이: 하마구치 감독이 이 자리에 없기 때문에 답을 알 수 없지만, 왠지 물어봐도 시원하게 답변해주지 않을 거 같아요. 전 이게 하마구치 류스케가 인물들을 위로하는 방식인 거 같아요. 연극의 형식을 빌려서 내가 가지고 있는 말을 전달하고 싶은 사람에게 전하고, 그 사람을 대신한 누군가를 통해 필요한 말을 듣게 만드는 방식

인 거예요. 저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극중극에서 그런 인상을 항상 받아요. 대화의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 때 배우들이 느끼는 장점이 궁금해요. 전혀 대사가 없는 방식의 연기 연출도 있을 수 있고, 아주 많은 군중이 등장하는 장면도 있을 텐데요. 화면에 두세 명, 많아야 4명 정도의 인원이 주고받는 대화 형식의 연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진: 대사가 이렇게 많아도 충분히 지겹지 않고 배우들의 힘만으로 이 극을 충분히 이끌어나갈 수 있다. 그런 믿음을 가지고 계신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현: 감독님과 처음 작업하는 배우들은 불안해하는 거 같아요. 감독님은 그런 불안해하는 배우들에게 항상 ‘텍스트의 힘을 믿어달라’고 부탁한다고 하셨어요. 텍스트의 힘을 믿어달라는 말은 그걸 쓴 감독을 믿어달라는 거잖아요. 대사가 길어도 텍스트의 힘을 믿어달라고 말할 정도로 감독님이 자신이 있으신 거라고 생각해요.

 

이: 오늘 오신 관객 여러분께 한 말씀씩 해주시고 자리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진: 아까 기다리면서 너무 긴장됐어요. [드라이브 마이 카] 때와는 다른 긴장감인 거 같아요. 시간이 벌써 이렇게 다 됐나 싶을 정도로 사실 너무 즐거웠고, 저도 이 자리에 참석할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현리 배우님 만나 뵙게 돼서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현: 오늘 정말 날씨도 좋고, 한강 가야되는 날씬데 영화도 봐주시고 GV도 들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저 여기 처음 왔는데 너무 예쁘더라고요. 여러분과 함께 시간 보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감사합니다.

.

.

.

블로그랑 포맷이 다르다보니 조금 가독성이 떨어질 수도 있을 거 같아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편리왕 편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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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정리 넘 잘하셨네요
고생하셨습니다!
댓글
편리왕글쓴이 추천
00:43
2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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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왕 작성자
다크맨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시간날 때마다 차차 올려볼게요~!
댓글
00:47
22.05.17.
profile image 2등
우와~ 이걸 다 정리해주시다니 너무 감사합니다!
댓글
편리왕글쓴이 추천
00:46
22.05.17.
profile image
레이아웃도 너무 깔끔한데요? 정리하시느라 고생하셨어요!
댓글
편리왕글쓴이 추천
02:58
22.05.17.
와.. 이 힘든 작업을.... 덕분에 GV 못간 아쉬움을 달랠수 있었습니다.진심으로 감사드려요 편리왕님.
댓글
편리왕글쓴이 추천
04:37
2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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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왕 작성자
SinOf
어플의 도움을 받아서 편리하게 할 수 있었어요 감사합니다!
댓글
09:33
2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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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왕 작성자
안드레이루블료프
이후에 Gv가 또 있을 줄 알았는데 없어서 아쉬운 마음에 적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09:34
22.05.17.
profile image
내용이 진짜 너무 좋네요ㅜ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편리왕글쓴이 추천
08:28
22.05.17.
profile image
편리왕 작성자
파닥몬
이날 Gv 진짜 분위기도 좋고 정말 좋았어요ㅠㅠ 감사합니다!
댓글
09:34
22.05.17.
profile image
이 날 갔었는데 너무너무 좋았답니다 이렇게 활자로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편리왕글쓴이 추천
09:28
22.05.17.
profile image
편리왕 작성자
간달프
이날 진짜 좋았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09:35
2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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