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양 후기
영화 시작되면서 등장하는 가족의 구성 자체부터 우선 시선을 끌더라구요. 백인의 남편 그리고 흑인의 아내, 입양된 중국인 딸 그리고 휴머노이드 로봇 양. 로봇 양은 딸 미샤의 문화로봇으로 그녀를 케어하고 있지만 어딘지 모르게 부모는 서로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돌봄을 지나치게 양에게 의존합니다. 그러다 갑자기 양에게 문제가 생기면서 가족은 혼란을 겪게되는데.
극중에 나오는 인간들의 대사는 뭔가 건조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가까운 미래의 어느 시점이긴하나 인간임에도 감정이 확 느껴지지않는반면 휴머노이드 로봇 양은 그의 대사 톤이나 대사가 더 인간적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결국 인간과 로봇인간을 구분하기 힘든 미래에서 로봇이 더 인간적인 모습을 가지게 될수도 있다는 것은 인간들 사이의 대화의 부족과 감정의 공유때문이 아닐까싶습니다. 양의 몸에서 빼낸 기억칩을 통해 인간들은 소중한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고 오히려 자신들이 자신들보다 더 인간적인 로봇에게 위로를 받았다는 것을 알게되고 서서히 가족의 소통이 늘어나고 진정으로 가족이 되어가게 되죠.
양의 기억장면속에 등장하는 과거의 기억에는 아시아인 남자아이가 백인 가정에 입양되었지만 결국 그 아이는 어른이 되어 그 가정을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양이 극 초반에 미샤의 정체성 문제로 미샤와 이야기를 하면서 접목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입양인의 뿌리찾기와 그들이 진정으로 포근함을 느껴야할 가족이라는 것은 어떠해야하는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더군요.
간결하면서도 생각할게 많은 영화였어요. 한국계 감독이라서 그런지 차 마시는 문화 이야기도 나오고 노자의 이야기도 나와서 반갑기도 하고 철학적인 영화라는 느낌도 들었구요. 미래 어느 시점에 인간이 로봇인간과 함께하는 시대가 오는 시점을 배경으로 했지만 공상과학의 영화라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인간이 다시 돌아봐야할 가치들, 즉 자연에 대한 감사나 가족에 대한 사랑의 의미를 일깨우는 그런 작품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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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후에 봤다가 푹빠져서 뒤늦게 후기들 찾아읽고 있네요. ㅎㅎ
애프터양 주요대사를 적은 스포 후기 함 소개드려봅니다.
[애프터 양] 서정적인 SF 영화 속 네가지 주제의 기억 (강스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