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입장에서 바뀐 빵티 시스템이 너무나도 아쉬운 이유.
그냥 빵티 없는셈 치면 되는 거지 뭐. 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는건 알고 있습니다.
근데 사람 마음이 그게 참 어렵네요. 오늘 바뀐 빵티 때문에 2시 이후 여지껏 일도 제대로 손에 안 잡히다가 글을 써 봅니다.
오늘 저는 빵티 다운에 실패했습니다. 단순히 쿠폰 못 받았다고 이러는게 아닙니다.
모바일은 새고 안해도 된다니까 정각에 대기타고 광클하면 분명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제가 아쉬운건 쿠폰을 못 받는게 아니라 '과연 쿠폰을 받더라도 제대로 관람할 수 있을까?' 때문입니다.
백수를 비하하는게 결코 아닙니다. 저 역시 백수 시절이 있었고 그때는 정말 마음 편하게 영화가 열려있는 곳에서
[주로 평일 낮이었습니다. 백수에겐 이 시간이 제일 편하죠] 일정 짜서 영화 편하게 봤습니다.
그런데 이게 직장인이 되자 제약이 참 많아집니다. 우선 평일 낮 불가능하고, 퇴근 시간도 들쭉날쭉 합니다.
퇴근 후 갔다 올 수 있는 동선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피곤하기도 하고, 갑자기 일이 생기거나 술을 마셔야 할 때도 있구요.
그러다 보니 저는 주로 일을 쉬는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영화를 보는 경우가 많은데요.
문제는 극장들 시간표가 일찍 열리지 않는 경우가 많고 특히나 제가 주로 가는 메박 같은 경우 시간표가
정말 늦게 열리거나 애매한 시간만 열어 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전 한타임, 밤 11시 뭐 이런 시간만요.
그래서 저는 그 동안 주말에 제가 갈 수 있는 극장 시간을 미리 예매해 놓은 후
극장들의 주말 시간표가 확정이 되면 아래와 같이 시간에 맞춰 영화 보는게 인생의 낙이었습니다.
지난 4월 제 실관람 내역인데요. 일요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오전 11시 반부터 오후 6시까지 3편 연속으로 달렸습니다.
저 중 열대왕사만 이벤트 열렸을 때 예매한거구요. 쓰리는 빵티 취켓팅으로,
앵커는 새벽 시간 예매 옮기기 신공으로 주말 3편 연짱 일정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빵티나 서쿠 옮기는거 쉬운 일 아닙니다만 영화마다 다릅니다.
이번 범죄도시 처럼 원래도 인기있고, 게다가 굿즈까지 걸린 영화라면 정말 어렵지만 불가능하지는 않을 뿐더러
위의 영화들처럼 별다른 인기도 없고, 굿즈도 딱히 없는 영화 같은 경우엔 그닥 어렵지도 않고
시간날때마다 취켓팅 도전하면 충분히 성공 가능합니다. 전 주로 퇴근 후 TV 보면서 성공했습니다.
공짜가 아닌 빵티플은 더 편합니다. 인기 있고 굿즈 있는 영화도 막판으로 가면 취소표 나오는 경우도 흔하구요.
가장 최근 빵티플로 5월 3일에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를 보고 왔는데 원래 주말로 예매해 뒀었는데 그 주말에
일이 있어 예매했던거 마음 편히 취소하고 화요일 저녁 기다리니 빵티풀 여유있게 나오기에 퇴근 후 맘 편히 보고 왔습니다.
저로서는 이게 더 이상 불가능해졌다는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지금의 빵티 변경 사태를 초래한 민스미트 작전.
그거 빵티 열렸을 때 제가 주로 가는 목동점은 목요일 밤 10시 상영 딱 하나 걸어놨습니다.
끝나면 12시 20분 이더군요. 일단 그 시간으로 예매해 뒀다가 나중에 변경해서 보러 가야지 했는데
지금 바뀐 빵티처럼 취소하면 그냥 쿠폰 날라가는 상황이라 변경을 못 하고 어쩔 수 없이 그 시간으로 보러 갔습니다.
상영 전 좌석을 확인해 보니 13장이 팔렸더군요. 별 인기도 없는 영화고 밤 10시인데도 말입니다. 빵티의 영향이겠죠.
그럼 실관람객은 몇명이었을까요? 단 2명이었습니다. 예매했지만 취소 후 변경도 불가능하고
어차피 취소 안 해도 공짜라 손해 보는건 없으니까 그냥 날리고 포인트 50점만 먹은 거겠죠.
앞으로의 빵티도 이럴 겁니다. 당장 목요일에 진행되는 애프터 양 같은 경우 아마 1초컷으로 쿠폰 다 나갈 겁니다.
그런데 그닥 흥행할 영화도 아니고 개봉도 6월인 영화가 쥬라기 월드도 개봉한 시점에 상영관 얼마나 있을까요?
쿠폰 쓸어담은 업자들 저렴하게 팔다가 안 팔리면 막판에 시간 열린 곳으로 대충 예매해 두고 단돈 2~3천원에 판다고 하다가
그마저도 안 되면 그냥 날리는게 다반사겠죠. 정작 저처럼 영화 보고 싶은 사람들은 시간 맞춰 보기 참 어려울 겁니다.
메박은 상관 없을겁니다. 서버만 안전하면 사고 날 거 없으니까요.
배급사도 큰 상관 없겠죠? 쿠폰 뿌려 초반 예매율만 오르면 되고 취소 안 해도 관객수로 집객되니까요.
쿠폰만 받아 놓으면 예매에 실패하건, 옮기는데 실패하건 노력만 하면 취켓팅도 할 수 있고
일정 변경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는데 이젠 쿠폰 받기도 어렵지만, 정작 받아서 예매를 해도
못 가게 되면 날릴 수 밖에 없으니.. 이젠 정말 꼭 보고싶은 영화만 가려서 볼 수 밖에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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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이네요.전엔 그래도 빵티플은 취켓팅의 희망이라도 있었는데..
1초단위로 소진되는 싸다구랑 빵티플은 이제 절대 못잡을듯요. 바이바이...쿠폰! ㅜㅜ
애초에 예매완료까진 못가도 받아두는건 이정도로 빡세지 않았고...ㅜㅜ
빵티플은 나름 변경이 가능은 해서 좋았는데, 이젠 아예 못하게됐네요.
싸다구 참전을 안하게된건 변경 못한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이젠 메박 너마저....
근데 애초에 싸다구랑 바뀐 빵티는 제가 쿠폰 줍지도 못하는군요. ㅋㅋㅋㅋㅋ
지금 개봉 이틀 전이라 거의 대부분의 상영관이 다 열려 있는 인기 영화인 범죄도시야 얼마든지 편하게 일정 고를 수 있지만 비 인기 영화 개봉 2주전쯤 열리면 가까운 극장은 아예 안 열렸거나 열린 곳도 가기 힘든 곳 가기 힘든 시간인 경우가 부지기수인데 나중에 다시 옮길 수가 없다는게 참 안타깝습니다. 저도 싸다구는 거의 참전 자체를 안 하는데요. 일단 쿠폰 받기도 힘들지만 나중에도 변경이 불가능하다는게 크거든요.
지난주 토요일 새벽인데 이번주 상영시간표 제대로 나온곳이 한군데도 없었습니다
메박의 고질병 중 하나가 영화 상영시간표 늦게 올리는거라서
오늘 범죄도시2처럼 개봉일 이틀전이면 뭐 스케쥴 다 짜놨으니 선택의 폭이 넓어서 그러려니 합니다만
평상시 빵티이벤트는 개봉전 일주일~10일 전쯤 하면서 상영스케쥴은 극악으로 배정하거든요
서울은 그나마 양반이죠. 코엑스점이나 상암점에서 왠만한 영화 다 해주고 시간제약 있어도 볼 수는 있으니까요
지방이나 경기도권 지점은 (위탁점도 아니고 직영점인데도) 완전 헬입니다
빵플 같은경우 밤시간대나 마지막날에 취켓팅하면 2천원에 충분히 관람할수 있어서 좋았는데...
이젠 그마저도 어려워지겠군요
2시 맞춰서 도전하실수 있는분들 입장에선 좋겠지만
제 입장에선 아쉽네요
방식을 바꿀거면 싸다구를 완벽하게 따라하기라도 하던가요.
업자들 좋아 죽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