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감독들이 호러 게임을 실사화하면 어떨까.

* 21세기에 왕성한 활동을 보인 8명의 감독들을 무작위로 골라 개인의 스타일에 걸맞아 보이는 게임들을 찾아 선정했습니다.
* 작성자가 게임 지식에 대해 전반적으로 문외한이라는 점을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알고 있는 선 내에서 감독의 스타일과 잘 어울린다고 판단한 작품들을 선정했습니다.
1. 샘 레이미 - One Night at Flumpty's
닥터 스트레인지 속편이 개봉한 기념으로 1번에 올렸습니다. 샘 레이미는 기본적으로 장르와 스타일을 가리지 않고 다방면적으로 특출난 팔방미인같은 감독이지만 특히 호러에서 빛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그의 호러작은 '이블 데드' 시리즈, 드래그 미 투 헬, 다크맨(충성)등이 있습니다. 다크맨을 제외한 그의 작품들의 특징을 한글자로 축약하면 '코즈믹 호러'로 표현할 수 있을 겁니다. 코즈믹 호러란 인간이 감히 대적하거나 또 거부할 수 없는 것에 대한 공포 및 우주 전체의 관점에서 인간의 무가치함을 기본 전제로 하는 공포를 뜻하는 용어인데 이블 데드만 하더라도 악마가 등장하고 드래그 미 투 헬은 저주와 악령에 관련된 영화였죠. 절대 벗어날 수 없는 존재와의 사투 혹은 리액션이 곧 주요 내용인 작품들인데 One Night at Flumpty's 또한 3개의 시리즈에 걸쳐 벗어날 수 없는 운명에 맞서 나가는 공포게임입니다.
제목을 보시면 알 수 있다시피 프레디에서의 5일밤의 팬게임 중 하나인데 팬게임들 중 가장 퀄리티가 좋은 편에 속해 원작자인 스콧 코슨의 Fazbear Fanverse 프로젝트에 채택되어 원작 팀의 제작비 지원을 받게 된 작품입니다. 주인공에게 해를 가하려는 크리쳐들로부터 살아남아야 하는 형식의 게임이며 귀여운 생김새를 지닌 생명체들이 주인공에게 해를 가할때 기괴한 형체로 변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게임에 대해 더 정확한 정보를 알고 싶으시다면 링크를 클릭하여 영상을 시청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lNk8jzttEE)
2. 기예르모 델 토로 - 암네시아,이브
기예르모 델 토로의 가장 큰 특징은 동화,판타지,만화를 본인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하여 기괴함과 아름다움의 정서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특수한 영화들을 만든다는 점입니다. 암네시아는 기괴한 영상미와 존재들로부터 정해진 목적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게임이지만 비극과 설화적인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는 재미가 있는 수작이기에 그와 정말 잘 어울리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이브의 배경은 미술관인데다가 주인공들의 목숨이 장미의 수로 환산된다는 독특한 설정을 지닌 게임이라 기예르모 델 토로와의 상성이 제일 높을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게임에 대해 더 정확한 정보를 알고 싶으시다면 링크를 클릭하여 영상을 시청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i86bHq958s&t=523s), (https://www.youtube.com/watch?v=WtJgl3qOvzk)
3. 마이크 플래너건 - sortie en mer
마이크 플래너건의 가장 큰 장점은 호러와 인물의 드라마를 자연스럽게 결합할 줄 아는 감독이기에 일시적인 현상과 단발적인 해프닝만을 가지고도 인물을 넓게 펼쳐낸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작품들 자체가 마냥 호러라곤 말할 수 없기에 대중성과는 거리가 멀지만 본인만의 스타일이 확고한 감독이라는 점은 변치 않을 겁니다. 대표적으로 힐 하우스의 유령, 제럴드의 게임이 이러한 특징들을 잘 살린 작품들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sortie en mer는 단순히 익사를 1인칭의 시점으로 체험하는 형식의 게임이지만 마이크 플래너건은 생사가 오가는 순간에서 주인공의 머리 속에 지나가는 수많은 주마등 속 순간들을 기가 막히게 포착하여 흥미로운 작품들을 만들어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4. 아리 애스터 - butcher valley
아리 애스터의 영화들은 항상 가정이 파탄나고 특정 단체로부터 위협을 받는 상황들이 연출 되왔습니다. 유전은 오컬트, 미드소마는 미스터리 공포물이지만 근본적으로 주인공을 위협하는 존재들은 혼령이나 초자연적인 존재들과는 거리가 먼 보편적인 인간상으로 등장해왔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는데 butcher valley 또한 주인공을 위협하는 존재들이 식인종이라는 설정을 지니고 있기는 해도 초월적인 능력을 지닌 인물들은 아닙니다. 이 작품 자체가 아리 애스터와 어울린다기 보단 아리 애스터식으로 재해석하기 굉장히 편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선정해봤습니다.
아리 애스터의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은 심리적으로 압박해오는 방식의 서스펜스를 연출한다는 점과 벗어날 수 없는 운명론과도 같은 처지에 놓인 상황을 표현해낸다는 점도 그의 작품 세계를 대표하는 요소 중 하나인데 butcher valley 또한 식인종 가족이 대놓고 주인공을 공격하는 묘사와 주인공이 그들에게 맞서싸우는 묘사를 그의 방식대로 바꿔도 나름 그와 잘 어울리는 작품이 탄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임에 대해 더 정확한 정보를 알고 싶으시다면 링크를 클릭하여 영상을 시청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https://www.youtube.com/watch?v=TKPxV-9kqik&t=11s)
5. 로버트 에거스 - go home
로버트 에거스는 상징적인 메타포와 은유가 가득한 아트 하우스적인 호러 영화들을 만들어온 작가주의적인 감독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인간의 딜레마를 강렬하게 담아낸다는 공통적인 테마를 지녀왔는데 이 게임은 기괴한 표현 속에 서늘한 슬픔과 극복의 정서를 담고 있는지라 잘 어울리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본인의 느낌대로 메세지를 우회하여 연출한다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긴 합니다.
게임에 대해 더 정확한 정보를 알고 싶으시다면 링크를 클릭하여 영상을 시청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6dQdqvtCDg)
6. 제임스 완 - 프레디에서의 5일밤
만약 실사화가 성사된다면 정말 궁금할 조합입니다. 프레디에서의 5일밤 이라는 네임벨류 만으로도 수많은 인터넷 문화를 파생시켰던 시절의 파급력을 생각한다면 영화화가 안되는 게 신기할 정도인데 한정된 장소 내에서 줄 수 있는 임팩트를 살릴 자신이 없었던 것인지 영화화 소식만 들리고 결국 성사가 되지 않았다는 게 아쉬울 정도입니다. 하지만 제임스 완이라면 뭔가 다를까 싶긴 합니다. 어둡고 음습하지만 현실적인 분위기의 세트를 창조하는 능력도 뛰어나고 관객과의 밀당을 잘 하는 감독인지라 점프스케어와 분위기가 압권인 원작을 꽤 흥미롭게 실사화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할 것이라면 2나 3이 좋을 것 같긴 하지만 애초에 구상조차 안해볼 프로젝트겠죠,
7. 조던 필 - 반교: 디텐션
대만의 근현대사와 주인공들의 심리를 조화시켜 다양한 메타포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니만큼 비슷한 방면에서 호평을 받은 조던 필의 영화가 바로 떠올랐습니다. 물론 이미 영화화가 되있지만 조던 필의 감각으로 로컬라이징된 반교는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8. 팀 버튼 - The normal thing
팀 버튼 감독은 하나의 표현 속에 오만가지 감정을 자연스럽게 삽입할 줄 아는 특출난 재능을 지녔는데 아쉽게도 다크 섀도우 때부터 본인만의 장기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특히나 기괴한 대상을 사랑스럽게 연출하는 능력이 그의 연출 스타일 중 가장 대표적인데 전성기 시절로 재기할 수만 있다는 조건 하에 이 게임을 영화로 각색한다면 '프랑켄위니'의 감성이 물씬 풍기지 않을까 싶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게임에 대해 더 정확한 정보를 알고 싶으시다면 링크를 클릭하여 영상을 시청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11kQh4HzSm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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