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관크 중년부부한테 한마디 했습니다
과장 없이 방금 있었던 일 적어볼게요. 민스미트 작전을 보는데 저, 중년 부부, 할아버지 한 분 이렇게 넷이서 봤습니다. 제 좌석은 중년부부 바로 옆자리였습니다.
영화 시작하고 15분 지나더니 둘이 얘기합니다. 영화 내용이랑 집안일 관련 대화같던데 한 번에 세네마디씩 주고받습니다. 이걸 거의 5분에 한 번 꼴로 반복합니다.
영화 시작하고 정확히 1시간 7분 정도 됐을 때 진짜 짜증나서 죄송한데 이야기 소리가 들린다고 했습니다. 조용해지시더군요.
근데 이번엔 폰을 만집니다. 심지어 폰 밝기도 높습니다. 이것도 그냥 오늘 내가 운수가 안 좋구나 하며 참다가 적어도 열 번 정도를 계속 만지셔서 죄송한데 폰 빛이 다 보인다고 했습니다. 안 만지는가 싶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만집니다. 진짜 3분에 한 번은 만집니다.
그러면서 아저씨는 일부러 그러는 건지 뭔지 구두로 바닥을 계속 끕니다. 진짜 계속 끕니다. 이윽고, 아줌마는 또 속닥속닥대며 얘기하는데 본인 딴에선 조용하다 느꼈겠지만 TV 얘기하는 거 다 들립니다.
그냥 포기하고 2시간을 보냈습니다. 두 분이 엔딩크레딧 올라갈 때 나가시더군요? 근데 그냥 나가면 되는데 스크린 바로 앞에 가서 기웃기웃거리며 그걸 또 보고 있습니다. 근데 갑자기 휴대폰 플래시가 비춰지네요? 뭘 떨어뜨린 건지 모르지만 스크린 쪽이 환합니다.
엔딩크레딧까지 다 보고 로비 갔더니 두 분이 있습니다. 근데 제 욕을 하고 있더군요. '아니 젊은놈이 싸가지 없이 조용해라 마라야' ㅋㅋㅋㅋㅋㅋ
제가 '저기요' 하니까 두 사람이 놀랍니다. 짜증나서 얘기했습니다. '두 분 죄송한데 극장에서 얘기하시고 휴대폰 자꾸 만지실 거면 집에서 영화 보세요. 아니 제가 왜 티켓값 내고 2시간 동안 그쪽 집안일 얘기 듣고 휴대폰 빛을 봐야 되는 거예요? 그리고 잘못한 건 두 분이신데 왜 저를 욕하세요?'
이러니까 당황한 표정으로 한마디도 못합니다. 심호흡 한 번 하고 침착하게 한마디 이어갔습니다. '젊은놈이 성질내서 화나실 수 있겠는데 두 분 어른이시잖아요. 저보다 연배도 훨씬 많아 보이시는데 극장 에티켓은 지키셔야죠. 여기 공공장소잖아요.'
그랬더니 아주머니가 '여보 그냥 가자' 그러시면서 대충 미안하다 하시고 서둘러 가시더군요. 아저씨는 끝까지 못마땅해하는 표정이었구요. 저도 미숙하게 대처한 것 같지만 지금 생각해도 화나네요 하.. 관크는 사람 없는 곳에서도 관크더라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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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정말 침착하게 대응 잘하셨네요.
저라면 로비에서 제 욕 듣고 기분 나빠하면서 집왔을텐데ㅠㅠㅠ 다시 말거신것도 대단한데 침착하게 대응하신것도 대단하십니다.


그래도 어른 상대하는 거라구 침착함 유지하려 신경 쓰게 되더라구요 ㅜㅜ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러스님 덕분에 저 중년분은 앞으로 예의없는 행동 하지않고 눈치좀 보기 시작할겁니다 뒤늦게라도 반성은 하셨으면 좋겠네요




젊어서 그런 인간들이 나이 들어서도 그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