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 가이즈] 약스포 간략리뷰
[배드 가이즈]를 한줄로 요약하면 유니버셜이 가장 자신 있어하는 모든 장르에서의 자신의 장기를 맘껏 뽐내고 싶었던 느낌을 오로지 담아낸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묘하게 모제작사의 [주토피아]가 생각나는 부분들도 있지만, 그럼에도 [배드 가이즈]와는 확실히 차이가 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겉으로는 애니메이션이라는 큰 범주의 장르를 선택했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결국 케이퍼 무비의 향기를 진하게 내뿜으며, 동시에 캐릭터들의 드라마도 적절히 잘 구성 되어 있는 상당히 재밌는 작품이었습니다.
결국 내용은 간단합니다. 통상 드림웍스의 여러 애니메이션이 보여주었던 ‘개과천선’의 이야기를 상당히 빠른 템포로 즐겁게 풀어가는 내용이에요. 하나 특이한 것은 여기서 나쁜 동물이라고 설정된 ‘늑대’, ‘뱀’, ‘피라냐’, ‘타란튤라’, ‘상어’ 이렇게 5명의 주연 캐릭터와 당연히….모종의 비밀을 숨긴 ‘기니피그’, 그리고 시장인 ‘여우’ 이렇게 7명의 캐릭터만 동물로서 설정이 되어있습니다. 이 점에서 [주토피아]와 확연히 다른 차이를 보입니다. 즉, 동물들로 구성된 사회가 아니라, 일반적인 인간의 사회인데 그 주연 캐릭터만을 동물로 치환해서 묘사하고 있는 방식이에요. 이렇게 되니, 분명 이들이 범죄자임을 드러내기는 해야하는데, 묘사에서의 제약에서는 한층 벗어나 가벼운 케이퍼 무비로서의 묘사가 가능하고, 동시에 이들이 변화해가는 모습을 동물들의 특성을 이용해서 보다 직접적으로 명쾌하게 짚어 줄 수 있습니다. 이 점이 바로 [배드 가이즈]에서 제일 좋았던 지점이네요.
동시에 이런 선택을 함으로서, 직관적인 이해가 필요한 아이층에게는 더 명료하게 이해될 수 있고, 보는 어른들은 오히려 이런 은유되어 있는 이미지를 통해서 은근히 한번 더 생각할 수 있게 한다는 지점도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늑대는 개와 유전자가 거의 100% 동일하다고 합니다. 정말로 이들이 나쁜 사람이 되도록 만든 것은, 그래서 타인의 애정을 필요로 하는 개의 본성은 이끌어낼 수 없었던 것은 ‘늑대’라는 외면적인 모습만을 바라봤던 주변 사람들에게도 어느 정도 책임 요소는 있을 수 있겠다…..이렇게 생각하는 지점들이 생기는 것이죠. 이러한 요소들을 다른 캐릭터들은 다소 덜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시장을 묘사하는 ‘여우’라는 캐릭터의 설정이 그 중에서도 제일 맘에 들었다고는 할 수 있겠네요.
그럼에도 애니메이션이라는 본연의 장르가 가져야할 ‘단순한 재미’라는 측면에 있어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작품 전반에 걸쳐 시종일관 등장하는 카체이싱 장면이나,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의 특성을 잔뜩 활용한 짧은 격투장면들이 눈을 떼지 못하게 합니다. 드래곤 길들이기 쌓아온 속도감, 쿵푸팬더 / 가디언즈등을 통해 쌓아온 격투 장면에서의 연륜, 분노의 질주나 얼마전의 구급차등 카체이싱이라면 학을 뗀 제작사답게 열과 성을 다한 액션 시퀀스들이 차고 넘칩니다. 물론 이 사이에서도 결국 최고의 매력 지점들은 흠은 많이 보이지만, 기본적인 미덕은 충실히 지키고자하는 ‘케이퍼 무비’의 형식이구요.
아무래도 다소 현란함 속에 묻어가는 식의 내용 전개가 많은 성인 관객들에게 반감이 되는 요소로서 작용할 수는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속편에 대한 걱정없이 한편으로서 완성도 있게 디가오는 작품이 요근래….잘 없었는데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또한 자막으로 관람했는데, 더빙을 볼 일은 크게 없을 듯 하지만, 더빙으로 보아도 크게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역시 자막이 그냥 개인적으로 너무 좋네요. 올 한해 유니버셜의 타율이 너무 좋습니다. 대규모의 작품들이 이제 바통을 넘겨 받을 준비를 하고 있는 지금, [배드 가이즈]야 말로 그 바통을 건네줄 초반부 러쉬의 마무리 작품으로서 적절하지 않았나….그렇게 생각되네요.
- 다섯 캐릭터의 분량 조절이 진짜 예술입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만큼은 정말 정-갈 해요.
- 제 최애 캐릭터는 '피라냐'입니다.
와 눈을 뗼 수가 없었네요.
- 유니버셜 올 한해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애정하게 될 듯 하네요.
- 기승전결이 뚜렷하긴 하지만,
성인 관객들에게 어필할 지점들은 많이 없습니다.
그냥 가벼운 템포로 웃으시며 관람할 작품으로서
최적의 작품이네요.
- 묘하게 작화가 참 부드럽고 좋습니다.
특히 오히려 상세한 묘사보다는 이렇게 특징만 잡아서
유쾌하게 표현한 작화들이 뭔가 눈도 편하고, 보기에도 좋아서
집중이 잘 된 것 같아요!
추천인 9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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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히려 더빙으로 한번 봐볼까 고민중이네요
후기들 보니 최애 동물이 누구다 라는 내용이 있는 걸로 봐서...
동물 어떻게 표현했을지 궁금하네요. 후기 감사합니다. 😊
피라냐 아콰피나 찰떡이긴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