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포) [ 닥터 스트레인지 2 ] 익무 용아맥시사 단평 - '이블데드'가 마블을 만나다
- 리뷰전 사설
일단 기존 MCU와 결이 다른 작품임을 알고 가야 한다고 봅니다.
열혈 마블 팬들이라면 별 지장 없겠지만, 일부 MCU 작품들의 분위기만 기대하고 가는 분들에겐 다른 느낌일 수도 있습니다.
어제 익무 용아맥 시사로 본 닥스2 의 느낀 점들을 덩어리별로 간략하게 적어 봅니다.
샘 레이미만이 만들 수 있는 영화
2007년 '스파이더맨 3' 이후 처음 수퍼히어로 장르로 돌아온 복귀작인데, 이것을 완전한 자신만의 작품으로 만들었습니다.
그가 아니라면 이런 작품은 나오지 않았을듯 합니다.
영화 곳곳에서 클래식한 레이미의 손길을 느낄 수 있으며, 그는 이 작품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던 공포의 근원으로 돌아갈 기회를 잡았으며, 우리에게 MCU 역대 가장 호러블한 영화를 안겨 주었습니다.
영화중에는 정말 무서운 시퀀스들이 있고, 점프스케어 도 수차례 존재합니다.
이것은 마치 '이블데드'가 마블을 만나는듯 한 느낌입니다.
이런 영화의 톤은 도처에 널려 있으며, 다크하고, 무서우며, 재미있고, 흥미진진합니다.
126분동안 내내 다른 톤들이 오고 가는데도 불구하고, 상당한 몰입감과 응집력이 느껴지며 어떤 순간에는 제목처럼 '광기'까지 보입니다.
시각효과
시각효과는 1편도 그랬듯이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며, 스트레인지와 차베즈의 멀티버스 이동 시퀀스들은 정말 환상적입니다.
영화의 MVP
단연, 완다 막시모프역의 엘리자베스 올슨, 아메리카 차베즈역의 소치틀 고메즈입니다.
올슨은 MCU 역대 최고의 막시모프 연기를 보여주며, 영화에서 그녀가 빌런임에도 불구하고 극이 진행되면서 한없는 동정심을 느끼게 만들고 있습니다.
고메즈는 신선한 신입이지만 신스틸러임이 분명한 신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니 엘프먼
역시!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찰떡같은 궁합을 자랑합니다. 그저 마법과도 같은 음악들.
최근 그가 한 영화음악중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을듯 합니다. MCU 작품 음악들이 그다지 기억에 남는 정도는 못되는데, 이번 음악은 정말 주목할 만 합니다. 신비로운 음색과 일렉 기타의 사용까지, 그의 다재다능함을 영화의 톤에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습니다.
대략 총평
개인적으로 '시간' '다중우주'를 지나치게 소재와 테마의 중심으로 삼는 방향을 때론 싫어하고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새로운 시도, 즉 호러와 실패한 멀티버스는 아주 효과적이고 궁합이 잘 맞는 소재이긴 하나, 자칫 오랫만에 복귀한 샘 레이미 감독의 지나친 의욕과, 멀티버스의 또한 너무 과다한, 그리고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무제한적 설정'을 가진 회전판들의 균형을 효과적으로 맞추는데는 다소 실패하고 있는듯 보입니다.
모든 MCU의 상호연결은 한때 이 유니버스의 최대 강점중 하나였지만, 레이미의 여기서의 시도를 질식시키고 있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독특한 수퍼히어로 플롯과 호러의 접목은 MCU의 새로운 시도이긴 하지만, 이 넘치는 의욕은 팬들로 하여금 이후 행보를 조심스럽게 지켜보게 하고 있습니다.
* 이제 6일날 새벽 2시 2차 달리고 놓친 디테일들에 대해 적어 보겠습니다.
아 그리고 이작품 보시고 샘 레이미 감독에 대해 관심이 생기셨다면, 편집장님의 페르소나 '다크맨'의 동명작품은 꼭 보시길 추천드리며, 레전더리한 '이블 데드'는 물론, 고르고님도 추천하신 '드래그 미 투 헬'도 강추드립니다.
NeoSun
추천인 9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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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항상 영화에서 비주얼보다 음악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진심 엘프먼이 닥치고 질질 끌고 갑니다.
'어어.. 무서워요..' 이러면 엘프먼이 '닥쳐!! 따라와!!' 이러믄서 ㅋㅋ
멋진 리뷰 잘 읽었습니다! 확실히 샘 레이미 감독님의 작품들을 기억하시는 분들은 대체적으로 좋은 평을 주시는것같아요.물론 저도 포함입니다😁 엔딩이 그냥 아주 ㅋㅋㅋㅋㅋ
가즈아 !! 호러제국으로 !!
멀티버스 통과할때 우아.. 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 +_+
샘 레이미의 올드팬들에게는 멋진 팬서비스 장면까지 ㅠㅠ
차베즈 캐릭터가 꽤 좋더라고요.
완다는 이 영화로 드디어 제 색깔을 보여준 것 같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