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2
  • 쓰기
  • 검색

(J나노 님 나눔)(스포)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 후기-폭력의 대물림(학교폭력 첫 번째 이야기)

에디&한나
548 1 2

img (1).png.jpg

 

먼저 좋은 시사회 자리를 마련해주신 익무와 나눔해주신 J나노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영화의 휴기를 작성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왜냐하면 저도 또한 학교폭력의 피해자였고 아직도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대중적이면서도 많은 재미와 감동을 주는 대중매체이지만

그만큼 문제의식 제기와 사회 계몽의 순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그런 순기능을 많이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영화는 1명을 투신하게 만든 사건의 중학생들의 학부모들이 모이면서 시작됩니다.

명문 한음 국제중학교 학생 ‘김건우’가 같은 반 친구 4명의 이름이 적힌 편지를 남긴 채,

의식불명 상태로 호숫가에서 발견됩니다.

 

해당 사건의 가패자로 지목된 이들은 병원 이사장의 아들 ‘도윤재’,

전직 경찰청장의 손자 ‘박규범’, 한음 국제중학교 교사의 아들 ‘정이든’

그리고, 변호사 ‘강호창’(설경구)의 아들 ‘강한결’입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아이들의 부모들은

자신의 권력과 재력을 이용해 사건을 은폐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담임 교사 ‘송정욱’(천우희)의 양심 선언으로 건우 엄마(문소리) 또한

아들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알게 됩니다. 

 

5Q6ZROTZCX3K2XVSNXXLZB3IFU.jpg

 

영화는 여기에서 사건의 정황을 추리해가면서 어떤일이 벌어졌고

건우가 어떻게 피해를 당했는지 파헤쳐나갑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가해자들은 이런 영화를 봐도 마음의 가책을 전혀 느끼지 못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때 저를 괴롭혔던 사람은

한참 아이러브스쿨을 통해 동창회가 활성화되고

연락이 끊겼던 동창들을 충분히 연락할 수 있었음에도

저에게 단한마디의 사과가 없었습니다.

피해자들이 가해자에게 바라는 것은 사실 처벌까지 바라는 것도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바랄 뿐입니다.

 

다행히 저는 저를 도와주던 친구들이 있어서

영화에서처럼 극단적인 선택은 하지 않았지만

저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저도 그럴 수 있었다는 생각에 끔찍해집니다.

6학년 때 저를 도와준 친구는 재가 괴롭힘을 당하는 걸 지켜보다가

저를 괴롭히던 아이에게 1대1 싸움을 신청했고

앞으로 저를 더 괴롭히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 후로 저를 지지하겠다는 아이들이 많아지면서

그 아이의 괴롭힘은 멈춰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한결이 어른들에게 선생님에게

사실을 알리고 건우의 폭력을 말리 수 없었냐면

실제로도 보복폭행이 뒤따르기 때문입니다.

저도 중학교 3학년때 비슷한 일을 겪었는데

같은 반으로 배정된 한 애가 그 전년도에도

반에서 1명을 왕따시키고 괴롭힌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 애가 누군가를 왕따시는 것은 본인 스스로가

왕따의 대상이 되기를 원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그 애는 집안형쳔이 넉넉한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언제든지 그 사실이 밝혀진다면 왕따의 대상이 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애가 저를 괴롭히면서도 다른 아이들이 저를 괴롭히려고 하면 막아주었는데

그 이유는 자신만 나를 괴롭힐 수 있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였습니다.

 

사실 그 애는 저에게 관심이 많았고 친해지고 싶어했는데

제 뒤에 앉았고 뒤에서 저를 때리고 괴롭히면서 관심을 표현한 것이었고

당하는 제 입장에서는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었기에

담임선생님에게 그 사실을 알렸고

제가 선생님에게 일렀다는 이유로 더 괴롭힘이 심해졌습니다.

 

그런데 제가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은 그 애가 아니라 그 애의 짝이었습니다.

짝이었던 애는 제가 괴롭힘을 당하는 걸 보고 같이 저를 괴롭히기 시작했는데

정작 저를 왕따시키려 했던 애보다 더 악랄했습니다.

물론 그 짝은 영화에서처럼 피해자가 가해자로 바뀐 경우는 아닙니다.

동창회를 통해 동창들의 연락처를 알게 된 이후

6학년 동창 중 한명이 아직도 그 애와 연락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그 아이도 마찬가지로 저에게 사과를 할 생각도 없고

그럴만한 행동도 전혀 하지 않고 있습니다.

 

1651532340667.jpg

https://youtu.be/SRwRScm5hP8

상단의 동영상을 동창에게 보내면서 

"학교폭력 했던 애들이 이런거 좀 봐야되지 싶디"라고 했지만

그 동창도 뒷자리 짝이었던 애에게 보낼 생각은 추호도 없고 그저 말을 돌릴 뿐이었습니다.

이런 행동들이 사실 가해자들을 동조하는 것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그 뒷자리의 짝이었던 애는 그 당시에도 집이 부유했으며

지금은 작은 건물을 지어서 건물주로 임대하고 살고 있다고 합니다.

결혼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과연 그 애도 자녀가 자라서

학교폭력을 당하게 된다면 어떻게 생각을 할까요.

아니면 부유한 집이니 또다른 가해자가 될까요?

 

물론 중학교 3학년 때도 저를 도와주던 친구들이 있습니다.

특히 반장이 저의 방패역할을 해주었고

몇 명에게 시달리긴 했지만 더 큰 피해는 막을 수 있었습니다.

반장은 아버지가 경찰출신이었고 그래서 정의감이 넘치는 친구였습니다.

저를 도와주었던 그 친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는 그렇게 학교폭력에 시달리긴 했지만

누구도 괴롭혀본 적은 없습니다.

그건 제가 평화주의라는 관점을 고수했기 때문입니더.

영화에서의 한결이도 그런 마음아 있었다면

아마도 2차 가해자는 되지 않았을 겁니다.

 

2차 가해자가 무서운 이유는

원인제공자들은 나중에 자기가 책임을 져야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폭력의 수위를 조절합니다.

그러나 2차 가해자는 문제가 생겨도 원인제공자에게 그 책임을 떠넘길 수 있기 때문에

폭력에 수위가 없습니다.

저를 괴롭혔던 뒷자리 짝이었던 애도

오히려 저를 먼저 괴롭힌 애보다 더 심했습니다.

왜냐하면 나를 괴롭힐 대상으로 낙인 찍은 건 다른 애였기 때문에

아마 그 짝은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을 게 분명합니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은 저에게 아직도 고통스러운 기억이며

그래서 학교폭력과 왕따에 대한 글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대전 여고생 자살사건은 아직도 기억하고

그 아이의 미니홈피에 가서 유가족을 위로하는 글도 정기적으로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 아이의 집안이 저와 같은 천주교이기도 했고 저와 비슷한 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아이는 괴롭힘으로 시달리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데

같은 반 반장 학생도 2012년 1월에 투신자살을 하였다고 보도가 되었습니다.

그 아이와 반장도 중3때 저와 반장과 비슷한 사이가 아니었을까요.

아마도 제가 괴롭힘을 이기지 못하고 국단적인 선택을 했다면

우리반 반장도 저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비슷한 일이 벌어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니 등골이 오싹해졌습니다.

 

폭력을 막는 방법은 다른게 없습니다.

그 해답은 외외로 다른 영화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폭력은 다른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그 폭력을 막을 수 없다면 용서만이 또다른 폭력을 막을 수 있습니다.

 

지금은 학교 폭력에 대해 관심도 높아지고

문제가 발생되면 가해자 부모와 피해자 부모를 학교로 불러서

사태를 수습하고 피해보상을 진행하기도 하고

가해자 학생을 정학이나 징계로 처벌하기도 하지만

그때 당시만 해도 그런 의식도 없었고

선생님들도 본인 진급에 문제가 될까봐 그냥 덮기에 급급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영화를 단순히 영화로 볼 수 없었고

고통스럽지만 제 경험을 들추어보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 영화를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아직도 학교폭력에 대한 피해자가 꾸준히 발생되고 있어서

큰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고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이

부모님이거나 조카가 있다면  우리 아이가 우리 조카가

가해자나 피해자가 아닌지 꼭 살펴보시길 당부드립니다.

학교 폭력을 비롯한 모든 폭력들이 사라지길 바라며

학교 폭력으로 세상을 등진 아이들을 추모합니다.

저도 언젠가는 그 아픈 기억들이 지워지길 기원해봅니다

 

좋은 영화 만들어주신 김지훈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열연을 아끼지 않은 배우 설경구님, 천우희님 문소리님과 

오달수님 고창석님 강신일님 김홍파님 

그리고 정유안님 성유빈님 유재상님 이미은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영화가 널리 알려지길 바랍니다.
 

다시한번 좋은 시사회 자리를 마련해주신 익무와 나눔해주신 J나노님께 감사드립니다.

 

991A3E3359B8F62B37.jpeg

주진아 너를 지켜주지 못한 어른들이 미안해. 그곳애서는 따뜻하고 행복하길 바래...

에디&한나
35 Lv. 213673/215000P

에디&한나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1

댓글 2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1등
학교 폭력 피해자셨으면....
영화보시기가 상당히 힘드셨을 텐데...
지금이라도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런 작품을 통해서,
이런 문제가 더 알려질 수 있기를
또한 저는 개인적으로 학폭관련
자녀를 둔 학부모님들은 꼭 보셔야 하지 않을까
생각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09:15
22.05.03.
당직사관

당직사관님 정말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요즘에도 학교 폭력이 이루어지고 궁지에 몰린 아이들이 많은 거 같아 더 안타깝습니다.
저도 십분 이해를 하기 때문에 다른 피해자들이 생기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돕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래도 저처럼 경험이 있는 어른들이 많아야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더 나은 교육환경을 위해 같이 힘을 모으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할 때도 공부잘하고 성공하는 것보다
정의로운 사람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힘든 아이들이 있을때 처에게 손을 뻗어준 친구들처럼
용기있는 아이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당직사관님 말씀처럼 학부모들 특히 가해자 학부모들에게 꼭 보여줘야 할 영화라 생각합니다.

09:33
22.05.03.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모르는 이야기] GV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10 익무노예 익무노예 3일 전10:54 1510
HOT 박찬욱 ‘동조자’ 뉴 트레일러 1 NeoSun NeoSun 2시간 전00:05 837
HOT CGV 여의도 경품 현재상황 (오후 11시 47분에 찍은 사진) 2 HarrySon HarrySon 2시간 전00:01 239
HOT 2024년 3월 28일 국내 박스오피스 4 golgo golgo 2시간 전00:01 810
HOT 고레에다 히로카츠 감독 초기작 <원더풀 라이프> 리뷰 1 영화에도른자 2시간 전23:25 262
HOT 던전밥 2쿨 키 비주얼+PV 2 중복걸리려나 3시간 전23:06 265
HOT [곰돌이 푸 3] 더 큰 예산으로 제작한다 4 시작 시작 3시간 전23:02 482
HOT <비키퍼> 시사회 노스포 후기 12 사보타주 사보타주 3시간 전22:19 1074
HOT <스타트렉 4> 재시동, 각본가 결정 8 카란 카란 3시간 전22:14 678
HOT '삼체' 제작한 할리우드 스타 로저먼드 파이크 5 golgo golgo 4시간 전22:03 1217
HOT 오시키리 렌스케 호러 만화 <사유리> 실사 영화화 5 카란 카란 4시간 전21:49 577
HOT 영화 30일 블루레이 & 너와 100번째 사랑 정발 DVD 개봉기 3 카스미팬S 4시간 전21:43 178
HOT ‘고질라 x콩’ 4K 스틸북 아트웤 2 NeoSun NeoSun 4시간 전21:36 440
HOT 롤링스톤 선정 명감독들의 망작 영화 50편 5 golgo golgo 4시간 전21:26 1030
HOT 최고의 영화엔딩 10 Sonachine Sonachine 5시간 전21:04 1847
HOT 스콧 데릭슨-C.로버트 카길,1955년 범죄 드라마 <더 나이... 2 Tulee Tulee 5시간 전20:32 284
HOT 스티브 클로브스,T.J.뉴먼 재난 소설 '드라우닝: 더 레... 2 Tulee Tulee 5시간 전20:32 202
HOT <낸 골딘, 모든 아름다움과 유혈사태> 메인 예고편 공개 3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5시간 전20:31 326
HOT 패왕별희 재개봉 기념 장국영 사진들 3 Sonachine Sonachine 5시간 전20:30 411
HOT 유니버설 픽쳐스 2024 개봉작 스케줄 (애비게일 관련 팁) 4 golgo golgo 5시간 전20:24 727
HOT '곰돌이 푸: 피와 꿀 2' 로튼토마토 리뷰 추가 번역 4 golgo golgo 6시간 전20:11 997
1130394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00:05 837
1130393
image
HarrySon HarrySon 2시간 전00:01 239
1130392
image
golgo golgo 2시간 전00:01 810
1130391
normal
지니몽 2시간 전23:36 239
1130390
normal
영화에도른자 2시간 전23:35 244
1130389
image
영화에도른자 2시간 전23:25 262
1130388
image
카란 카란 3시간 전23:12 315
1130387
image
진지미 3시간 전23:07 376
1130386
image
중복걸리려나 3시간 전23:06 265
1130385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23:06 352
1130384
image
hera7067 hera7067 3시간 전23:05 202
1130383
image
hera7067 hera7067 3시간 전23:03 127
1130382
image
시작 시작 3시간 전23:02 482
1130381
image
시작 시작 3시간 전22:55 576
1130380
image
시작 시작 3시간 전22:45 344
1130379
image
사보타주 사보타주 3시간 전22:19 1074
1130378
image
카란 카란 3시간 전22:14 678
1130377
image
쿼라고공 쿼라고공 4시간 전22:11 615
1130376
image
golgo golgo 4시간 전22:03 1217
1130375
image
GI GI 4시간 전22:01 247
1130374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21:52 337
1130373
image
카란 카란 4시간 전21:49 577
1130372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21:48 357
1130371
image
시작 시작 4시간 전21:47 544
1130370
image
카스미팬S 4시간 전21:43 178
1130369
normal
토루크막토 4시간 전21:42 515
1130368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21:36 440
1130367
image
golgo golgo 4시간 전21:26 1030
1130366
image
Pissx 4시간 전21:24 429
1130365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21:16 163
1130364
normal
Sonachine Sonachine 5시간 전21:04 1847
1130363
normal
시작 시작 5시간 전20:45 992
1130362
image
Tulee Tulee 5시간 전20:34 140
1130361
image
Tulee Tulee 5시간 전20:33 250
1130360
image
Tulee Tulee 5시간 전20:33 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