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벤느망] 약스포 간략리뷰입니다.
티탄과 비슷한 류의 충격이라는 평을 듣고 참 많이
궁금해하던 작품이었는데, 드디어 관람했습니다.
우선 제일 궁금해 하신....'그래, 티탄만큼 힘드냐'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다" 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여기서 느껴지는 시각적 혼란의 이유는 티탄과는
전혀 동떨어져 있습니다. 티탄은 내가 받아들이는 시각적
요소들이 해석이 되지 않음으로서 발생하는 혼란감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레벤느망'의 경우는
주어지는 시각적인 자극들이, 너무나 띄는 의미들이
자극적이기에 해석이 명료합니다. 그렇기에 티탄보다
덜 충격적일 수 있어도, 훨씬 인상에 깊게 남습니다.
애초에, 임신 중절이라는 소재는 어떻게 다루어져도
자극적이고, 연출가의 입장에서는 연출하기도,
반대로 관객의 입장에서 다가기에도 조금은 어려울
수 있는 소재입니다. 생명의 탄생과 개인의 선택의 존중
이 두가지의 소중한 권리들이 충돌하고 갈등을 빚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통스럽죠.
이 혼돈에서 오는 괴리감을....레벤느망의 '안'이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딱 한번의 실수라고는 하지만
본인도 본인의 선택에 의해 벌어진 일이기에
누구의 탓을 할 수 가 없습니다. 본인도 그것을 알기에
영화 속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단순합니다.
'자신의 선택에 의해 탄생한 이 생명에 대해
자신이 선택하고 책임질 권리 역시 주기를 바랄 뿐'
인 것이죠.
그렇기에 결국 이 120여분의 드라마는 안에 의해서
시작하고, 안 만이 스포트라이트 머물고 있습니다.
항상 모든 샷에서는 안을 중심으로 포커즈가 되어있기에
주변인물은 그 비중이 아무리 중요하다한들 배경 마냥
초점이 나간 흐릿한 화면 속에 담겨있습니다.
얼마전 본 '그 남자는 타이타닉을 보고 싶지 않았다'가
생각나는 대목이기도 하죠. 상기의 작품에서는 주인공의
질병을 경험하게 하기 위한 연출 요소 였다면
레벤느망에서는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단 한순간도
'안'에서 벗어나지 않음과 동시에, 더 나아가
안이라는 인물의 삶에 직접 개입하고 판단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실제로 고통을 유발하는 것은 어찌보면
가학적인 임신 중절 방법에 대한 묘사뿐은 아닐 껍니다.
오히려, 저런 가학적인 방법까지 사용하게 될 정도로
궁지에 몰린 안, 미래가 창창했던 한 청년이 혼자서
무너져내려가는 데 도와줄수는 없는 그 막막함을
관객도 오로지 감당해내야하는 것에서......실질적인
고통이 오로지 발생하고 있어요.
각설하고, 종합적으로 이야기할때
'레벤느망'은 두번보기는 불편해도, 한번 즈음은 반드시
봐야할 임신 중절에 관한 영화입니다. 동일 주제에 대해
찬반에 입장에서 토론하는 듯이 담아내는 영화는 지끔껏
많이 존재해왔습니다. 하지만.....이 과정까지 가는
'여성'이라는 삶의 주체가 어떠한 혼란감과 고민을
거쳐 이 무거운 선택에 다가가는 지 이렇게 서슬 퍼렇게
담아낸 영화는 없었습니다. 저는 정말 추천드리고 싶네요.
- 배우 분께서 상당히 열연하셨더라구요.
보는 내내 입술을 몇 번 깨물었는지....얼얼하네요.
- 약간 과거 시점을 배경으로 한게,
여러모로 작품 전체적으로 보면 좋은 선택이었네요.
주변의 보수적인 시각에 대해서 통렬하게 담아냄으로써
주인공의 고립을 더욱 실감나게 묘사했어요.
- 언플랜드나
전혀아니다,별로아니다,가끔그렇다,항상그렇다와 같이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자한 작품들 생각이 나더군요.
특히 전혀아니다~~ 요 작품은 추천드립니다.
- 분명 얘기하지만, 티탄과는 다른 충격입니다.
티탄은 초반부부터 얼얼하게 만든다면
레벤느망은 후반부로 다가갈수록 멍....해지는 충격이에요
그래도 충격의 강도로 비교했을 때, 거의 동급은 맞네요
- 성교육용으로....단연 최고의 영화입니다.
추천인 10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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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과거를 시점으로 잡은것까지
너무 좋더라구요. 뭐...현대라고 얼마나
달라졌는가....그런 생각도 들구요
오 심지어 왓챠까지 같이.....
이런 서슬퍼런 작품들만 수입해오는
두 배급사 대단합니다
이렇게 보니 좋은 작품 정말 많네요 ㅎㅎ
앞으로 신경써서 찾아봐야겠습니다!
이렇게 배워갑니다!
티탄보다 보기 힘들었어요ㅠ 서슬퍼렇다는 말이 딱이에요. 찬반의 가치판단을 넘어 더 높은시점의 물음을 던지는게 정말 좋죠
대부분 이렇게 개인선택의 영역을
다루면...본의 아니게 한쪽으로 연출 측면에서
살짝이라도 치우치게 되는데....
정말 그냥 안의 모습을 담아내기만 하는 것이
소름이었다랄까요....
제도가 생명의 고귀함을 지켜주기는 하지만 그 이후는 오로지 개인의 책임과 의무로 유지 되어야 하는 모순,
생각이 많은 좋은 영화임에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