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메어 앨리] 10년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엔딩....이제야 이해했네요.(스포일러)
많은 분들이......나이트메어 앨리를 관람하면서,
자주 이야기하셨던 점이 엔딩은 좋지만 "10년에 한번
나올만한 엔딩이라는 표현은 과분한 것이 아니었냐"라는
표현이셨습니다. 저 역시 1회차 당시에는, 제 스스로도
그렇게 표현할 만큼 너무 과장된 홍보라고 생각했었구요.
하지만, 오늘 2회차 하다보니....진정으로 10년에 한번
나올만한 엔딩이라는 표현이, 알게 모르게 이해가 되는
지점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번 2회차를 할때는 칼라일의 마지막
순간부터가 아닌, 컴벨 검사 부부의 자살 장면부터
엔딩이라고 보게 되더라구요. 그 장면에서 부터
실재로 칼라일의 마지막 타로 카드의 효과가 발휘(?)
되는 듯이....모든 것이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지점이기도
했구요.
그렇게, 엔딩은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1. 컴벨 부부의 자살
2. 피트의 충고를 무시한 칼라일의 심령쇼
3. 칼라일의 파국
고르게 10분간의 분량을 가져가며....기인이 되는
칼라일의 모습을 가져가기 위해서, 단계적으로
칼라일이라는 캐릭터를 파괴해 나아갑니다.
그 과정에서 잃는 것 역시......각 단계별로
컴벨 부부의 자살로서는 자신의 위신을,
심령쇼로는 몰리라는 자신의 사랑을,
리터의 마지막 세션에서는 사람으로서의 가치관을
모두 잃어버리는.....말그대로 사람으로서의 모든 가치를
소실해버리는 지점에 다다르죠.
특히, 이 지점에서....왜 리터라는 캐릭터가 중요한지
2회차에서 깨달았던게 상당히 크게 다가왔습니다.
리터라는 캐릭터의 급변화가 1회차 당시에는
그 어떤 신호도, 개연성도 챙기지 못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는 데 오늘은 다르더군요.
실질적인 리터라는 캐릭터의 촉발점이 되는 대사의
한줄은 다른 영화라면 지극히 평범한
'I DO LOVE YOU'라는 한 줄입니다.
하지만.....이 한 줄은 칼라일이 지금껏 리터라는 캐릭터의
징표를 읽고 있었다고 착각하고 있었다는 점을 단 한줄로
깨닫게 해주는 최고의 징표입니다.
즉, 리터가 애초에 칼라일이라는 존재에 관심을 가진것은
심령술사이기에도 아니고, 수입 증대를 위한 존재도 아닌
한명의 환자이자....'아버지 또래의 존재'와 가지고 있는
컴플렉스를 가진 것으로 보이는 칼라일이라는 존재에 대한
호기심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줄입니다.
다시 말하면, 리터는 칼라일과 컴벨 부부가 애당초 세션을
갖지 못하도록 만들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에즈라라는
아버지 또래의 존재와 칼라일의 만남이 가져올 관계를
알기 위해서라도, 칼라일은 컴벨과 만나야했습니다.
왜냐하면, 에즈라의 사연을 알고 있는 리터 였기에
칼라일과 컴벨의 만남에서 컴벨이 만족을 느낀다면,
당연한 수순으로 비슷한 과거사를 가지고 있는 에즈라를
컴벨이 연결시켜줄 것이라고 리터는 생각했디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에즈라를 죽인 칼라일의 모습이야
말로 칼라일이라는 환자에 대해 자신이 가지고 있던 가설에
대한 실증적인 입증이자, 에즈라에 대한 개인적인 복수를
성공한 것인 것이죠. 그 증거는 바로 칼라일과의 대화가
파국으로 치닫는 바로 그 시점에....자신의 녹음기를
끄는 것으로 표현했구요.
많은 분들이 그렇다면 돈은 무엇이냐라고 물어보시던데...
제 생각에 돈은....그저 부차적인 겁니다.
자신은 칼라일이라는 환자에 대한 테라피를 해주었으니,
그동안의 상담비를 받은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네요.
결국 이 모든 배경을 설명하고, 칼라일이 그동안 리터라는
존재에게 이 모든 파국의 이르게 되었음을 알게해주는
것이 바로...." I DO LOVE YOU "라는 그 한 줄입니다.
왜냐하면 칼라일은 동업자 이상의 정부이자 어머니라는
존재로서.....리터에게 진심을 다해왔는데, 일부러 징표를
읽게 함으로써 지금의 자신의 모든 파국이 그 첫만남부터
계획되었다는 것을 오로지 인지할 수 있게 되는 순간으로
작용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자신이 잃은 모든 것,
능력을 가진 자라는 착각, 몰리등 모든 것이 생각낫겠죠.
리터라는 캐릭터야 말로 피트가 경고한 모든 것이
밝혀졌을 때 칼라일을 기다리고 있을 신의 얼굴이었던
겁니다.
분명 이 영화의 홍보는 잘못 되었습니다.
" 10년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엔딩 " 이라는 한 줄로
셔터 아일랜드 급의 숨막히는 반전만을 기다리게 했었죠.
하지만.....기인으로서의 최후를 맞이하는 칼라일의 모습은 이 영화의 정점도 아니고, 그 순간을 위한 영화도 아닙니다.
오히려.....저 잘못된 한 줄 때문에
리터라는 캐릭터가 실제로 칼라일에게 전달하는
그 정서적 충격, 칼라일이라는 사람이 이미....
기인이 되어버린 그 순간은 마지막 대화가 아니었구나라는
그 깨달음이야 말로 이번 2회차가 가진 최고의 의의였네요.
혹여 이 작품을 다시 보시게 된다면,
또는 처음 보시게 된다면, 반전에 의의를 갖지 마시고
엔딩 자체에 초점을 맞추어 보시길 바랍니다.
마지막 30분이 가져다 줄....그 카타르시스가 엔딩의
반전 여운까지 한층 더 높여줄것이라 장담합니다.
추천인 34
댓글 29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파괴되어 가는것은 칼라일도 마찬가지
였더라구요.....와 오늘 보고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모르겠지만, 한번쯤 더 보고 싶어지네요 ㅠ
이동진 평론가도 진짜 길이 남을 엔딩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이제와서 후회막심입니다
일단 이 정도로 연기 잘하는 배우들 한꺼번에 모으기 쉽지 않죠.
역대급인 것 같아요.....
나중에 디플 올라오면 그 때 봐도 되지만, 촬영도 훌륭한 영화라 극장에서 내리기 전에 많이들 보셨으면 좋겠네요
본게 독이었네요.....
이제야 알았습니다......
조금은 아쉬운데??? 했었는데
오늘 전체를 다시 보니 새로운 깨달음을...
소름이었습니다
엔딩의 시작인 것 같더라구요....
처음 봤을 때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요.....ㅠ
이제야 저도 작품을
조금 이해한 것 같아서 속이 시원하네요
이렇게 쓰신 글 덕분에 그 문구에 대한 의구심이 조금은 가라앉는 듯합니다. 메리 스틴버겐은 여러 작품 속에서 차분한 연기를 보여줬는데, 그 이미지를 이 작품에서 '살해 후 자살'이라는 방식으로 뒤틀 줄은 몰랐어요. 무언가에 홀린 눈으로 미소를 띄며 본인 머리에 총을 겨누는 건 너무 공포스럽더라고요.
<나이트메어 앨리>는 <셰이프 오브 워터> 이후로 4년 만에 기예르모 델 토로가 내놓는 신작이기에 이번에 보게 됐어요. 델 토로의 최고작은 아닐지라도 괴생명체나 유령이 없이도 기괴한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다는 걸 볼 수 있었어요. 극중에서 윌렘 대포가 홍보를 하면서 말하는 "이는 사람인가, 아니면 짐승인가?"라는 문장이 이 작품의 알파이자 오메가라는 생각이 들죠.
브래들리 쿠퍼는 <스타 이즈 본> 이후로 오랜만에 봤는데, 그 작품을 보면서 쿠퍼가 아주 똑똑하게 연기를 할 줄 아는 배우라는 걸 실감했어요. 이번에도 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기분 좋더군요. <스타 이즈 본>에서의 공허한 눈빛과 <나이트메어 앨리>에서의 눈물 섞인 허망한 웃음은 잊지 못할 거예요.
사족 - 작품 속의 배우가 섬세하게 연기할 줄 안다는 걸 포착해내면 그 순간은 참 황홀하죠. 올해는 <킹메이커>의 이선균 씨 이후로 <나이트메어 앨리>의 브래들리 쿠퍼를 보며 그걸 느낍니다.
결국 그 이면의 괴물 또는 괴물같은 사람의 면을
동화같이 꺼내서 풀어주는 기예르모 감독에게
오늘 더욱 빠져버린 마법 같은 하루였습니다.
오랜만에 지각 입장하게 되어 앞에 5분 정도를 못 봤어요ㅠㅠ
한번 더 보기엔 상영시간도 너무 길고, 돈에 대한 욕망과 흥망성쇠 플롯에 아주 감흥을 느끼진 못해서 2차 관람 갈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재관람 땡기게 하는 글이네요~!
제 대답은 정해져 있지만,
추천드리기는 겁나네요 ㅎㅎㅎ
판사 부부의 최후와 에즈라가 숨기고 있던 진실같은 반전은 매우 뛰어났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박사의 배신은 너무 급작스러운 느낌이었고, 엔딩은 너무 정석이라 재미가 덜했어요.
딱 대사 신만을 엔딩으로 보느냐의....
차이는 분명 있는 것 같습니다.
근데 여러모로, 델 토로 감독이
또한번 정말 흥미로운 작품을 가져왔다는
사실만큼은 변함이 없는 것 같네요.
판사부부의 자살부터 분위기가 확 바꼈죠 저는 첨 봤을때 박사의 태도가 이해가 안갔거든요 돈도 목적이 아닌것같은데 왜?? 근데 첫만남을 생각해봤을때 박사 입장에서는 스탠이나 본인이나 사람의 심리를 이용해서 돈을 버는 너나 나나 다를바 없는데 많은 사람들 앞에서 스탠이 본인이 우위에 있는것처럼 트라우마를 건든게 아닌게 생각들었어요 특히 엄마 이야기를 했을때 표정이 좀 바뀐 느낌이였거든요 저 혼자 그냥 생각하니까 박사의 감정도 이해가 되더라구요 스탠의 마지막은 기인이 계속 같은 대사를 되풀이할때 뭔가 예상가능했는데 결국 그렇게 되버린게 김샌다기 보다는 오히려 더 슬프게 느껴졌어요 여운이 있는 영화였어요
있었구나....라는 사실을 오늘 처음 깨달았어요.
솔직히 그래서 엔딩이 뭐길래....라는 생각때문에
가장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었다는 것을....
여러모로 참 흥미로운 토론이 많이 있을
새로운 영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