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노] 스포일러 간략후기 입니다.
작년에 혜성같이 등장해, 기묘한 뮤지컬을 보여주었던
레오 까락스의 <아네트>나, 올해 초 올드함으로 제대로
볼장 다본 스필버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 비하면
아주 정석적으로 만든 뮤지컬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작중에 설정해 놓은 시간적 공간적 배경이 과거일 뿐
그냥 현대적인 뮤지컬 영화하나 보고 있는 거랑 다름이
없습니다. 문제는.....여타 다른 뮤지컬 영화에 익숙해진
관객에게는 이 영화만이 보여줄 수 있는 와닿는 부분이
그렇게 많지 않아요.
그래도 내용 하나만큼은....예고편에서 보았을 때도
훙미로웠었었는데, 딱 그 정도의 흥미로움은 가지고
중반부까지 진행됩니다. 근데 솔직히 사랑에 빠진 여자,
여자가 사랑에 빠진 자의 외모를 빌려 편지를 쓰는 남자,
언변 능력의 부재로 남의 말을 빌려쓰는 남자라는
이 세명의 관계에서 오는 긴장감이나 드라마틱함은
없어요. 오히려 이 들의 관계를 방해하는 벤 멘덜슨의
드 기슈의 사연이 평면적인 셋의 사랑에 그나마...
입체감을 부여합니다.
또한, 남자 조연 둘 모두가 군인이라는 설정은 조금
과하지 않았나 싶어요. 이게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 입니다. 첫째, 전쟁중인 국가에서
군인이 영외활동이 이렇게 자유롭다는 것 부터
어불 성설입니다. 그나마 장교인 시라노는 어떻게 이해해
볼 수 있지만....일개 사병인 크리스티앙의 경우는
매일 같이 편지 가져다 주겠다고 영외 활동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둘째....엔딩부의 결말을 위한 작위적 설정으로서의
역할을 제외하고 둘의 군인으로서의 면모가
작중에 크게 녹아들지 않아요. 적어도 시라노나
크리스티앙 둘 중에 한명은 군인이 아니었으면
이야기가 더 흥미롭지 않았을까라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돌고돌아 이번에는 그럼 뮤지컬 영화의 대미라고 할 수
있는 스코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좋았던 시퀀스는,
1. 오프닝,
2.처음으로 편지를 주고 받을 때의 시퀀스,
3.크리스티앙과 시라노가 처음으로 부대에서 만났을 때
요 정도였던 것 같은데.....그나마도 비슷한 느낌의
노래들이라, 후반부로 가면 감흥이 전혀 없더군요.
그 와중에....세 장면에서 느꼈던 만족감을 다 합쳐도
라라랜드의 오프닝 'Another Day of Sun' 한 시퀀스만
못합니다. 처음에야 신선하고, 또 어떤 넘버가 나올지 기다려지지만 중후반부로 갈 수록 뮤지컬 자체에 대한 분량은 계속 줄어버리구요. 여기에 비슷한 스코어의 반복된 사용까지 겹쳐지니.....인상이 좋게 남을리가 만무해지죠.
자, 종합적으로 이야기 할때....시라노는 오랜만에
나온 무난한 뮤지컬 영화이지만, 그 이상의 완성도라고
햐주기에는 분명 무리가 있습니다. 더욱이 해일리 베넷과
피터 딘클리지의 연기력에 비했을때 작품 자체에
대한 만족도는 조금 아래이니....더 아쉽구요.
제일 하고 싶었던 결말부에 관련된 이야기는 너무
스포일러이니 하지 않겠습니다만, 저는 너무나 답답하고
어이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제 공감능력은....
아름다룬 말로도 이끌어지지 않는 듯 하네요.
- 피터 딘클리지는...이제 어떻게 봐도 티리온 생각나요.
- 엔딩 진짜 답답합니다. 아트카드 이쁜데, 짜증나져요
- 그래도....올 한해 유니버셜 작품들이 다 괜찮네요
선호도 순으로 얘기해보자면
벨파스트 >>> 씽2게더 >리코리쉬 피자 >>>> 시라노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추천인 5
댓글 4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한국 기준으론 완전 당나라 군대 수준이더라고요.^^;
군기 빠진 데라면 가능할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