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메어 앨리] 칼라일과 타로카드(스포일러)

[나이트메어 앨리]의 최고 굿즈를 뽑으라고 하면

영화와의 연관성을 고려하라고 해도, 

타로 카드가 최고입니다. 

 

이 글은, 칼라일이 뽑았던 타로 카드에 대한 내용을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 관람에 도움은 분명 될 듯 하지만, 

저는 관람 후에 읽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적습니다. 

관람 전이시라면....주의하시길 당부드립니다.  

 

1. 타로카드 덱의 의미

2. 타로카드 스프레드 

정도만 사전에 읽으시고....

3, 4는 관람후에 읽으시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나이트메어 앨리] 속 지나의 타로 카드

1. 메이저 아르카나

우선 타로 카드 덱의 종류 중의 하나를 의미하는 메이저 아르카나에 대한 이야기가 중요합니다. 

덱에 따라 크게 의미가 다르지는 않지만 워낙 해석의 영역이 넓은 분야이기에, 덱부터 이야기하겠습니다. 

메이저 아르카나 = Major Arcana -> 여기서의 'Arcana'는 비밀을 의미하는 'Arcanum'의 복수형이라고 하네요. 

즉, 메이저 아르카나는 말 그대로 [큰 비밀]로 직역되며,

타로 덱으로서는 [큰 흐름] 또는 [커다란 영향]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과거에는 78장을 사용하고, 현대에 와서도 정석은 78장을 사용하는 것이나, 

메이저 22장을 빼서 추려서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마이너 아르카나와 같은 경우나 개인에 맞춰 커스텀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저는 [나이트메어 앨리]의 원작이 애초에 메이저 아르카나의 구성을 따르기도 하고

영화에서 사용하는 것 & 굿즈로 배포된 덱이 메이저 아르카나임을 보여주고 있기에

메이저 아르카나에 대한 이야기만을 하겠습니다. 

<메이저 아르카나의 전체 덱 구성>

2. 스프레드

그럼 카드 / 덱의 구성을 보여드렸으니, 칼라일이 뽑은 카드의 의미를 알아보기 전에

칼라일이 카드를 배치한 '방법'에 대해서 먼저 더 이야기하고 넘어 가겠습니다. 

타로 카드에서, 뽑은 카드를 해석해내기 위해서 바닥에 내려 놓는 것을 

'스프레드'라고 한다고 합니다. 

다시말해 '스프레드'란 뽑은 타로카드를 배열하는 방식으로

플레이어(이 경우 칼라일의 입장)에서는 상황과 질문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지나가 칼라일을 빨리 설득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 있었죠. 

"Three card, Question. Just take two seconds."

이것을 타로카드 전문 용어로는 [쓰리카드 스프레드] 라고 지칭한다고 합니다. 

사진으로 보시죠.

[쓰리카드 스프레드]의 가장 큰 특징은 아래와 같다고 합니다.

 - 가장 기본적인 스프레드

 - 타로 리더(영화에서는 지나) 개인 특성에 맞춰 편하게 활용

 - 질문이 인과 관계에 대한 질문이 아닌 경우 뽑은 순서를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 여기서 저는 영화에서는 오히려 인과성이 두드러졌기에

   원인  - 과정 - 결과로 영화와 연관지어 보고자 합니다. 

3. 칼라일이 뽑은 타로 카드

- 여기서부터는 정말 영화내용 포함합니다. 스포일러 주의해주세요!

- 쓰리카드 스프레드의 해석 방법인 원인 - 과정 - 결과 순이자, 

  칼라일의 뽑은 카드 순서대로 적어내려가겠습니다. 

1. The Tower / La Maison Dieu / 탑 / 칼라일의 원인

가장 큰 의미 : 변화,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주는 사건의 전조

- 정방향:

   1) 재난, 정서적 갈등, 삶의 불쾌한 현실과 마주해야 함. 

   2) 불건전한 관계. 바람

   3) 실패와 파산

- 역방향 : 

   1) 어떠한 노력을 하더라도, 위기가 닥침

   2) 연인 관계의 끝

   3) 위험에 처한 일이지만, 모든 일이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음. 

2. The Lovers / L'Amoureux / 연인 / 칼라일의 과정

가장 큰 의미 : 두 여자 사이에 갇힌 남자, 도덕과 양심의 갈림길

- 정방향 : 

   1) 조화, 매력, 완벽함

   2) 단결, 열정

   3) 직업에 관한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는 경우

- 역방향 : 

  1) 정서적 불안정, 불협화음

  2) 애정 관계에 대한 경고

  3) 비윤리적인 선택과 기회의 유혹

3. The Hanged Man / Le Pendu / 매달린 남자 / 칼라일의 결과

가장 큰 의미 : 속죄와 희생

- 정방향 : 

   1)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2) 연인과의 작별

- 역방향 : 

   1)  충동적인 행동으로 인한 악화

   2) 연인 관계 자체가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음

   3) 원인이 되는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부족하여 경력이 단절. 

4. 칼라일의 타로 카드와 [나이트메어 앨리]

자, 그럼 제일 본론인 칼라일의 타로카드와 [나이트메어 앨리]라는

작품이 정말로 연관이 있었던 이유에 대해 마지막으로 적어 보겠습니다. 

칼라일은 쓰리카드 스프레드로, 

정방향의 탑 카드 - 정방향의 연인 카드 - 역방향의 매달린 남자 카드를 뽑았습니다. 

이를 해석해보자면, 

피터가 금기시한 심령술의 영역에도 손을 대면서

부귀영화를 노려온 그의 삶에 대해 이제는

빨리 결단을 내려야하는 상황이 다가오고 있으며, 

그 사이의 리터와 몰리 사이에서 자신의 관계가 흔들리면서

충동적인 본인의 행동으로 인해 파국적인 결과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카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문제는 여기까지라면....우리가 보는 [나이트메어 앨리]가

그렇게까지 통탄한 엔딩을 맞이 하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

칼라일은 결과는 바꿀 수 있는 것이라며, 

마지막 결과에 해당하는 '매달린 남자'의 카드의 방향을

뒤집습니다.

문제는....결과를 바꾸겠다는 칼라일의 이런 행동은

앞서 나온 두 카드의 방향을 아예 바꾸었다는 것이죠. 

즉, 칼라일의 카드는

정방향의 탑 - 정방향의 연인 - 역방향의 매달린 남자의 스프레드에서

역방향의 탑 - 역방향의 연인 - 정방향의 매달린 남자의 스프레드로

순식간에 변해버리고 만 것입니다. 

이렇게 바뀐 스프레드의 해석은, 

지금 당장은 문제투성일 지라도 일은 어떻게든 해결되며, 

위기는 사방에서 다가오고 있는 와중에

비윤리적인 선택과 유혹의 갈림길에 서있는 칼라일이

될 것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타로카드의 결과는 연인과의 작별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임을 나타내고 있는 스프레드가

되어 버리고 만것이죠. 

그렇습니다. 아시겠나요??

결국 러닝타임의 2/3 지점에서 나온 지나의

타로카드는 그 시점 이후로의 모든 칼라일의

운명을 그대로 반영하고, 영화의 갈래를 관객에게 알려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재밌는 장난이었던 겁니다. 

과연 칼라일이 만일 마지막 매달린 남자의 카드의 방향을

뒤집지 않았다면,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마지막으로 에즈라를 죽인 후 도망중에

기차에 탄 칼라일의 모습을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카메라가 서서히 돌며 넓은 화면속, 

매달린 남자의 카드와 똑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는

브래들리 쿠퍼의 모습을 보며 상당히 많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과연 그는 불확실한 삶속에 들게 되었음을....

그 기차칸에서 깨달으면서, 자신이 뒤집었던 그 카드에 대한

생각을 했을까요....?? 여러모로 고민이 깊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