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 강의 죽음] 노스포 간략리뷰
⭐ 리뷰 시작하기에 앞서 원작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재한 채로 감상했음을 말씀 드립니다.
너무 아쉽습니다. 정말 아쉬워요.
우선 간략하게 느낌만 구름잡듯이 얘기해보면
['재료가 엄청 싱싱한데 맛없는 샐러드']를
먹고 있는 느낌입니다. 개별 장면 하나, 연기등
세부 요소를 뜯어보면 그렇게 흠잡을 곳은 없는 것
같은데....그 요소를 가지고 만들어낸 전체를 봐서는
잘 먹혀 들어간 것이 하나도 없네요.
그래도 좋은 점을 이야기하자면, 일반 상영관에서
보아도 깔끔한 화면만큼은 진짜 좋더라구요.
특히 배경이 되는 이집트의 분위기를 잘 살려낸 것
같아요. 피라미드, 람세스의 무덤, 나일 강등 VFX의
결과물 역시 눈에 거슬리거나 하는 부분은 전혀 없었구요.
화면전환도 스르륵 부드럽게 전환되는 장면들이
많은 것 같은데, 이 것도 보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건 벨파스트 때부터 느낀 건데,
롱테이크...까지는 아니지만 장면 장면들의 호흡을
길게 가져가는 것에 대한 케네스 브레너의 집착이
커지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특히 초반부 참호나,
배에 승선하여 출항을 앞둔 장명에서
캐릭터를 싹 훑어주는 장면이 맘에 들더라구요.
색감 이야기도 많이들 하시는 데, 색감과 관련해서는
돌비 시네마에서 한번 즈음 다시보고 싶다 생각하게
할만큼 사막 특유의 황색과 일몰 장면의 검붉은 색이
등장하는 장면들이 인상 깊긴 했습니다.
근데....개인적으로는 벨파스트도 그렇고, 흑백 장면들이
제일 맘에 들었네요....? 흑백 장면이랑 잘 맞는 것 같아요.
허지만 칭찬은 여기까지입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원작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영화가 왠지 원작을 잘 구현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끊임 없이 들더군요. 초반부 인물들의 사연이
소개되는 과정부터 이거 원....뭐 막장드라마 수준의
전개때문에 집중을 못하는 건지는 몰라도, 공감이 가거나
인상에 남는 인물들이 없어요. 캐스팅이 화려한 거 좋고,
그래서 연기도 잘해주시니 좋은데....끝나고 나면 남는게
사랑 말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또한 탐정물 특유의 쫀득함이 전혀 살아있지가 않아요.
포와로의 관찰력이 뛰어나거나, 추리력이 남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에서 오는 희열이 있어야 할텐데....그게
거의 부재한 수준입니다. 심지어 사건 해결 과정도
푸와로의 능력보다는 마치 운 또는 우연에 기대고 있는
느낌처럼 다가오니, 더 심심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되네요. 심문 장면들 모두가 아쉬웠습니다.
애초에 영화의 전개 구성도 너무 단순해요.
초반부 1시간 인물소개 후반부 1시간 사건 해결입니다.
초반부의 이 분량을 줄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이 부분이 상세함으로써,
더 극적인 반전을 가져오는게 아니니 그건 그것대로
또 한계가 분명한 것 같았구요.
분명, 더 재밌고 알찬 작품이 될 수 있었을 작품이었습니다.
그런 힘을 가지고 있는게 눈에 보이는데....실제로 저희가
받아들인 결과물은 그게 아니니 너무 아쉽네요.
끝에 남는 것은 많은 캐릭터와 색감 좋은 이쁜 장면,
구성 잘 해놓은 세트를 자랑하는 영상만이 남았을 뿐이네요
오랜만에 추천드리기 힘든 작품이네요.
추천인 9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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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사랑을 그리워하는
한 남자만 남았더라구요...아쉬웠습니다.
차라리 포와로라는 캐릭터 자체를
잘살린건 전편이었던 것 같네요
화면빨은 진심 장난 아니었습니다. 내내 여행하는 기분 나더라는...
쫄깃함은 전편도 별로 없었어서 애초에 기대를 안하고 갔습니다. ㅋㅋㅋㅋ
잘했네~~그런 느낌이었어요 ㅎㅎ
포와로 탐정님 대신 베이커가의 탐정님을 투입하면 분위기 좀 달라지려나요ㅠㅠㅋ
최근 많은 평들을 샐러드에 비유해서 간단히 잘 정리해주신거 같아요
전편도 그랬지만..원작을 이상하게 바꾸고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