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흥행작은 이렇게 태어났다! 프로듀서에게 듣는 작품에 대한 고집 Vol.2 [드라이브 마이 카]
2021년 일본에서 화제를 모은 두 작품을 선정해 프로듀서에게 영화에 대한 고집과 흥행 요인을 듣는 기획, [도쿄 리벤저스](https://extmovie.com/movietalk/73112671)에 이어 그 두 번째 [드라이브 마이 카]를 바로 번역해보았습니다:)
[드라이브 마이 카] 야마모토 테루히사 프로듀서에게 물었다.
1. 기획을 시작하게 된 계기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 만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무라카미 하루키 원작 영화화를 상담했다. 처음엔 다른 제목(복수의 단편을 하나로 묶는 아이디어)을 제안했는데, 당시에는 영화화에 대한 핵심 부분을 찾지 못했고, 「아사코」이후에 하마구치 감독으로부터 본 제목을 제안 받았다. 마침 읽었던 단편이었고 감동받았던 터라, 하마구치 감독의 제안을 받고 확실히 영상에 어울리는 원작이라는 생각이 퍼뜩 떠올랐다. 그리고 니시지마 히데토시 배우가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기획을 짰다.
2. 원작을 영화화했을 때 신경 쓴 점
처음에 하마구치 감독이 제안한 것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야기, 세계관을 소중히 할 것'과 또 한편으로 '영화로서의 이야기를 제대로 추구할 것' 이 두 가지였다. 영화의 화법은 소설의 화법과 당연히 다르다. 그리고 하마구치 감독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세계를 다른 우물을 파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맥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싶다라는 말을 했다. 그 생각에 나도 진심으로 찬성했다. 원작을 그대로 베끼려고 하는 것이 반드시 영화에, 그리고 원작에 좋은 형태가 된다고는 할 수 없다. 영상은 애초부터 글과는 다르기 때문에, 우선은 원작의 핵심을 깊게 이해하고 거기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여 영화화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성실하게 생각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3. 애초 상에 대한 기대는 있었나? 많은 상을 수상하게 된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칸 국제영화제 경쟁자 선출이 결정된 뒤로는 역시 뭔가 기대는 했었는지도 모른다. 하마구치 감독은 전작에서도 노미네이트된 적이 있지만, 이렇게까지 평가를 받으리라고는 (물론, 관객의 평가는 기대했지만) 생각하지 못했다.
수상한 이유는 하마구치 감독의 영화 제작에 대한 끊임없는 추진과 연구, 그 하마구치 감독 하에 배우와 스탭이 힘을 다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덩치가 크고 작고를 떠나 영화에 대한 꾸준하고 성실한 대처가 세계 공통의 지침이고, 이번에도 그것이 증명됐다고 생각한. 더 덧붙인다면, 작품이 세상에 나올 타이밍이 좋았던 것 같다.
4. 연극 신에 대한 고집
이 장면은 각본을 집필한 하마구치 감독과 오에 타카마사 감독의 무대에 대한 탐구심의 결과였다고 생각한다. 특히 '바냐 아저씨'의 텍스트에 대한 깊은 이해는 하마구치 감독의 장면이나 대사 선택·연출에 나타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프로듀서로서는 분량 조절에 관련된 장면이기 때문에 뒤에서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하지만 하마구치 감독을 믿었고, 또 이 영화에 있어서 중요한 사람들의 몸짓과 말, 시간이 정말로 아름답고 강하게 비치고 있어 솔직히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내가 「이 다국어 무대 전막을 다 하는 건 어떠냐」라고 농담을 하긴 했지만, 그 정도로 정말 훌륭했다.
5. 가장 좋아하는 장면과 그 이유
이건 꼽기가 어려운데, 굳이 말하자면 역시 하나의 절정이라 할 수 있는 후반 차 안에서 가후쿠와 다카츠키의 대화가 아닐까. 편집더빙 작업을 통해 여러 번 봤지만, 그 장면을 볼 때마다 거기에 비치는 인간 표출의 깊이에 놀라곤 한다. 차 안의 가후쿠와 다카츠키의 얼굴, 그리고 SAAB의 뒷유리에서 보이는 호텔 앞 다카츠키의 샷에 이르기까지 훌륭한 시퀀스였다고 생각한다. 또 하마구치 감독의 영화에는 항상 그대로 나타나는 뭐라 말할 수 없는 그루브가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형태로 굵직하고 조용하게 표현된 시퀀스였다고도 생각한다.
6. 작품이 흥행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현 단계에서 평가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어쩌면 코로나로 경제적이나 정치적인 면, 또 한편으로는 환경적인 문제로 사람들의 마음이 피폐해진 점에 있을지도 모른다. 깊이 상처받은 사람들이 삶으로 완만하게 복귀하고 회복해 가는, 몸과 마음의 운동을 오랜 시간에 걸쳐 담은 이 영화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을지도 모르겠다.
7. 개봉된 후의 반응으로 예상치 못했던 것
가후쿠와 미사키 사이에 연애 감정을 상상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개인적으로는 전혀 생각지 않았던 거라 놀랐다. 그렇게 이해하는 분도 있구나라고. 솔직히 말하면 그런 의도는 제작진한테는 전혀 없었기 때문에, 예상 밖이라면 그게 가장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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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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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놀스님의 좋은 글도 항상 애독하고 있어요^^
+ 후반 차안 가후쿠와 다카츠키의 대화 정말 인상깊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이 부분이 가장 와닿네요. 저도 몰랐던 제가 가장 공감했던 부분이 명쾌해졌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7번 좀 공감되는게ㅋ
영화 보면서 너무너무 그 감정과 스토리가 좋아서, 제발 가후쿠-미사키 연애하는 걸로 흐르지 말아달라고 빌었어요ㅋ
뭔가 일본 영화에서는 막판에 두 주인공이 사랑하고 끝날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랄까요ㅋ
지금의 엔딩이라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어요
프로듀서의 인터뷰 보니ㅋ 제가 괜한 걱정을 했었네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