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2008) 초단평
율은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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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익스트림롱샷은 클로즈업보다 인물과 더 내밀하게 연결되는 통로가 되고, 때때로 인물보다 풍경이 인물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말하기도 하죠
<리버풀>은 인물의 삶에서 아주 짧은 일부분을 보여줄 뿐이지만, 광활한 설원의 이미지에서 나오는 차가운 기운이 영화를 아우르며 인물의 쓸쓸한 고뇌와 정서로 영화를 한가득 메웁니다
어떤 설명도 없이 침묵으로 일관한 채 영화는 풍경 속에 투영된, 인물의 삶의 궤적과 감정의 파고가 관객 각자의 마음으로 스며들게 하고 각자마다의 삶의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끔 하네요
그렇지만 이 영화에 해석의 잣대를 들이댈수록 본질에서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어떤 의미도 없이 놀라운 감동을 주는 엔딩은 불순물이 섞이지 않은, 투명하고 순수한 아름다움을 품고 있으니까요
평점 ★★★★★(5/5)
서울국제다양성영화음악제 온라인 상영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1월 30일 까지 무료로 보실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