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메이커 앵콜 GV 시사회 뜬금 후기 (스포약간)
내심 영화관람에 피곤함을 느끼고 있던 제게 2017년에 찾아온 영화가 있었습니다.
불한당 : 나쁜 놈들의 세상.
칸에 초청된 영화라는 정보만 알고 들어갔다가 나올 땐 물음표를 열개는 가지고 나왔던거 같아요.
변성현 감독님은 과연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요?
묻고 싶은 것들이 많았는데 당시엔 여의치 않았다가, 익스트림무비에서 마련해준 두번의 GV를 통해 비로소 알게되었네요.
저를 홀렸던 것은 감독님의 열정임을요.
영화를 할때엔 누구보다 진지하고 반짝인다는 변성현 감독님의 이번 영화 킹 메이커는 누구나 말하지만 실제로 가져 본 사람은 드문 열정, 꿈, 희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과거의 순간을 복기하는 정치 드라마라기 보다 그저 한 사람의 슬픈 일기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대의를 위해서 큰 자리로 나아가는 운범과 그를 돕는 조력자 서창대.
하지만 짐작가능한 큰 스토리라인 안의 사정은 녹록치 않습니다.
성정이 야비하고 출신이 의심스럽다하여 그는 운범의 그늘, 그림자라 일컬어 집니다.
운범의 자리엔 빛이 가득하니 바로 옆 창대의 자리는 어두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조명을 받으며 연설하는 운범을 응시하기 위해선 창대은 역광을 짊어질 수 밖에 없으며, 그를 찾는 사람들은 모두 어둠을 틈 타 접근합니다.
( 여기서 감독님의 특기이자 장점인 빛과 그림자를 통한 연출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죠. )
하지만 날카롭게 반짝이던 서창대의 눈동자가 그의 열정이 어두움에 잠식되지 않았음을 알려줍니다.
스스로 괜찮다고 참을 수 있다고 되뇌이며 꿈에 가까이 갔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 반짝이던 것은 땀과 눈물이 되어 창대의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죠. ㅠㅠ
과연 이것이 그만의 고민일까, 그렇다면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플까 생각이 들더군요.
남이 반짝이고 멋지다면 그것은 내가 어두워서일까요?
좌절감, 거리감, 열등감, 실망감 그런 어두움 감정속에서 폭발하던 이선균님의 외침이 설경구님의 열정적인 연설만큼 제 가슴을 일렁거리게 만들었습니다.
감독님의 의도와는 다를 수도 있습니다. ^^;
그러나 저는 이 영화가 어쩌면 서창대와 같은 모습을 한 불완전한 우리들을 그래도 괜찮다고 위로하는 영화라고 느껴지네요.
정치드라마라고 멀게 느끼실 필요 없습니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누구와 봐도 재미있게 혹은 열정적으로 대화하면서 나올 수 있는 킹메이커 설연휴에 강추! 킹추! 해봅니다.
예매창은 언제나 열려있을 뿐, 선택은 우리의 몫입니다. ㅎㅎㅎㅎ
연달아 좋은 자리 마련해주신 익스트림무비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인사 전하며 딴길로 빠진 후기 올려봅니다.
쩡이에요
추천인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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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사진 잘 봤습니다.
저는 불한당 한참 뒤늦게 부천국제영화제에서 봤는데 에너지가 철철 흘러 넘치는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