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히 필모가 흥미로운 배우 [배우 잡담]

라일리 키오 Riley Keough
필모그래피가 다소 고르지 못할지언정 눈치보지 않는 자유로운 행보에 왠지 응원을 보내고픈 배우들이 있습니다. 1989년생의 미국 배우 라일리 키오도 그런 배우 중 한 명입니다. 꽤나 종잡을 수 없는 행보를 보여주는 키오는 소위 메인스트림 영화 주연급의 탑스타는 아니지만 어떤 영화에 등장해도 눈에 띄는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어찌 보면 연기와 작품 선택에 있어 '반골'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라일리 키오의 매력은, 스타성에 대한 강박이 보이지 않는 이 경쾌하고도 진중한 행보에 있습니다.
사실 라일리 키오라는 이름을 배우 경력 외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건 키오의 집안 배경입니다. 키오의 할아버지가 무려 '엘비스 프레슬리'이기 때문이죠. (보면 볼수록 '미국적' 미남인 할아버지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델 출신의 키오는 그의 할아버지마냥 전통적 미인에 부합하는 외적 조건에도 불구하고, 키오의 필모그래피는 개성이 강하고 범상치 않은 작품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 아메리칸 스탠다드 뷰티 '로 자신의 이미지를 구축해도 아무도 뭐라고 안할 아우라임에도 모험적인 작품들로 뛰어드는 그 과감함에는 일종의 반전 매력마저 느껴집니다.
많은 대중들이 라일리 키오라는 배우의 존재를 인식한 작품은 역시나 <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2015)겠죠. 이 작품에서 키오는 임모탄의 아내 중 한명인 '케이퍼블' 역으로 관객의 뇌리에 남았습니다. 지금도 라일리 키오라는 배우를 이 붉은 머리에 고글을 쓴 모습으로 기억하는 관객들이 많을 듯 합니다.
키오를 보다 많은 이들에게 각인시킨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이후 눈에 띄는 키오의 출연작은 단연 안드레아 아놀드의 <아메리칸 허니 : 방황하는 별의 노래>(2016), 스티븐 소더버그의 <로건 럭키>(2017) 그리고 라스 폰 트리에의 <살인마 잭의 집>(2018)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 작품 다 영화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개성 하나로는 빠지지 않는 독특한 품새를 가진 작품들입니다.
거장으로 불리는 감독들의 간택을 받은 세 작품에서 키오는 자신의 외적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면서도 동시에 배반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들 캐릭터는 구체적인 성격은 물론 천차만별로 다른 상이한 캐릭터들이지만, 흥미롭게도 모두 캐릭터의 위치나 '성질'에서 묘한 '삐딱함'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악명 높은 라스 폰 트리에의 <살인마 잭의 집>에서 키오는, 이 자학적인 영화의 성격만큼이나 (키오 자신에게) 자학적인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이는 마치 자신에게 덧씌워진 미적, 관능적 이미지를 희화화한다는 인상마저 주며 이 배우의 영화적(연기적) 태도에 강한 신뢰감을 부여합니다.
라일리 키오는 들쭉날쭉한 퀄리티의 필모그래피에도 불구하고 그 의외성과 스펙트럼에 있어 몹시 인상적인 행보를 보여주는 배우라는 생각이 듭니다. 로큰롤로 반항했던 할아버지 엘비스처럼 라일리 키오 역시 반항적 DNA가 흐르는 것인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비범한 반항적 영화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삐딱한' 배우들이 참 흥미롭습니다.
놀스
추천인 12
댓글 14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와...엘비스 프레슬리가 할아버지라니..ㄷㄷㄷㄷㄷ
로건럭키, 매드맥스 전부 재밌게 본 영화입니다 ㅎㅎ
필모 탄탄하네요 ㅎㅎㅎ
'별장에서 생긴 일'에서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시죠 ㅎㅎㅎ





누가 크리스틴 스튜어트고 라일리 키오일까요? ㅎ




라일리 코프라고 이름이 잘못 알려진, 약간 비운의 배우인데..^^
저도 매드맥스부터 계속 지켜보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