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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적니> 보고 왔습니다... 자아성찰후기...? (결말스포)

스트레인지박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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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나올 때 날아가는 비행기가 하늘 한가운데를 가르고 지나가면서 제목이 나오는데 영제가 Love will tear us apart... 새드엔딩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영화는 그렇게 흘러가더군요. 흔히 나오는 사랑하는데, 사랑하지만 함께하지 못하는 역설적인 상황에 대한 이야기들 있잖아요. 딱 영제와 일치하는 상황...

게다가 제가 참 속상한게 뭐냐면... 아니 영화 개봉하기전에 어딘가에서 한줄평이랍시고 남긴걸 봤는데 거기에 떡하니 '감독은 악마가 분명하다.' 라는 평을 써놓은거에요. 그 코멘트 봤던게 개봉하려다가 밀린 시기로 기억하거든요. 개봉도 안했는데 새드엔딩을 암시하는듯한 코멘트를 왜 써놓는거지... 싶었죠. 아무튼 전에 본 거라서 까먹고 있었는데 영화 중반에 갑자기 그 멘트가 떠오르더니 머릿속에서 떠나가질 않더군요. 그러다가 결혼식 장면 마지막에 나오길래 응? 뭐야 악마라더니 악마라고 한 코멘트가 페이크구나ㅎㅎ 역시 그런 스포일러를 일부러 적어놓진 않겠지 했는데... 했는데... 😭

(뒤늦게 확인해보니 익무분께서 적어주신 코멘트인 것 같습니다만 해당 익무님 저격은 결코 아닙니다!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어느 블로그에서 봤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가난한 남자의 사랑 이야기는 과몰입 되는 경향이 있어요. 제가 지금 처한 상황이 적지 않은 나이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는 이유로 주변 사람들 직장 다니고 하나둘씩 결혼하기 시작하는데 저는 가난하게 살고 있거든요. 곁에 아무도 없어 외로울 때가 많은데도 현실적, 사회적인 이유 때문에 연애를 못하고 있네요. 물론 제 선택에 따른 결과이기에 이것 때문에 우울해지지 않으려고 늘 노력해요.

 

어린 나이에 서로를 만나 가난에 아랑곳하지 않고 사랑하고 살아내는 뤼친양과 링이야오를 보니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좀 더 젊을 때, 지금보다 어릴 때 더 과감했어도 됐었는데...'

'학생 시절에 가난을 핑계로, 취직을 하지 않을 내 미래는 불안정하다는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핑계로 다가오는 사람들을 밀어낼 필요 없었는데...'

 

왜 그리도 겁이 많고 불안해하고 걱정도 많고 스스로를 아껴주지 못했는지...

문득 사랑에서 가난이 용납되는 마지막 시절을 나는 지나친건 아닐까, 놓쳐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안 좋았습니다.

만,

근데 사실 이렇게 슬퍼한다고 이미 지나간 과거의 문제가 해결될 것도 아니거니와 미래는 긍정적으로보나 비관적으로보나 절대 알 수 없는 것임은 변함이 없잖아요? 그렇다면 이왕이면 걱정하는것보다는 기대하며 하루하루 살아가는게 낫지 않겠나 생각하며 또 스스로 털어내고 왔습니다ㅎㅎ

영화의 개연성이나 주인공들의 행동과 선택을 이해하려고 하면 이 영화는 재미없고 별로인 영화인 것 같아요. 저는 두 사람의 순간순간 감정들을 생각해보고 느끼면서보니까 썩 괜찮은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환영처럼 지나가던 두 사람의 행복한 삶은 어쩌면 뤼친양과 링이야오가 행복할 수 있는 세계가 어딘가에 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비록 현실은 비극으로 끝났지만요. 

그렇듯이 저도 계속 살다보면 제가 행복해질 수 있는 세계를 찾을 수 있으리라 믿고 싶어요. 그리고 그런 누군가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고요.

 

제가 좋아하는 구절 하나 공유하며 글을 마칩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일이란 자기 자신을 가지런히 하는 일이라는 것, 자신을 방기하지 않는 것이 누군가를 기다려야 하는 사람의 의무라고 다짐했다. 그렇게 해서 최선을 다해 초라해지지 않는 것이라고.' from <경애의 마음>, 김금희

 

외로운 솔로분들 우리 같이 힘냅시다(?) 우리 존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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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1등
후기 잘 읽었습니다
지난시절 연애가 떠올라서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영화였습니다. 두번은 못보겠어요.
00:22
22.01.25.
애플민트T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이면 다 된다는 무모함을 믿을 수 있었던 지나간 그 시절이 그리워지는 영화였어요
00:25
22.01.25.
본영화또보고또보고
그러게요... 집에 포스터 받아왔는데 두 사람 슬픈 표정 보고 있으니 계속 생각나서...오래가네요 ㅠㅠ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익무님도 화이팅입니다 :)
21:36
22.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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