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4회차하며 관점 변화
철저히 제 주관적인 관점입니다. 길게 구구절절 쓰다가 다 날라가서ㅋㅋㅋ ㅠㅠ 아주 짧게 씁니다.
1회차 베르나르도 >> 아니타 >>>>>>>>> 마리아
2회차 리프 >>> 제트파
3회차 마리아 > 토니
4회차 제트파 (아이스, 마우스피스, 디젤, 발칸 등등) > 치노 > 그리질리아
이렇게 눈에 들어오네요
현재 아니타역의 다보스가 가장 많이 회자되지만, 원작 캐스팅이 오랫동안 각인된 탓인지 1961년 영화의 아니타가 리타 모레노의 독특한 발성이 훨씬 기억에 남아요. 뮤지컬 무대로 다져진 데이비드 알바레스의 춤솜씨나 카리스마가 빛났지만, 원작서 베르나르도 역을 맡았던 그리스계 조지 샤키리스는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오랫동안 각인된 이미지와 대적하려면 힘든 듯해요.
거기다 청순한 나탈리 우드의 매력은 도저히 리메이크로 따라잡을 수 없다고 봅니다. 리메이크작의 마리아는 세익스피어처럼 첫눈에 사랑에 빠진 쥴리엣 보단 애니메이션속 디즈니 공주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역시나 디즈니 공주 대열에 곧 합류하더군요.
리메이크작은 역활에 따라 배우들의 실제 인종과 배경을 반영하고, 노래 부분에 더빙을 하던 원작과 달리 배우가 직접 노래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메이크작의 패인은 역시 토니역같아요. 토니의 순수한 연심과 어쩔 수 없이 외부 사건에 휩싸이는 역으론 모자라단 생각이 듭니다. 특히 안젤 엘고트의 사생활 논란으로 순진함 대신 비열하게 보이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ㅠ 엘고트는 노래를 제법 잘 부르지만 외모나 의상이 1950년대 남자같지 않습니다. 마리아 노래를 부를 때 자켓과 바지는 보스턴 사립학교 교복같아요.
반면 후반부에 애절한 연기는 와닿는 걸 봐선 이마를 깐 모습보단 안깐 ㅋㅋㅋ 이마가 덮힌 머리가 훨씬 낫네요. 초반도 차라리 그러지... 토니를 어느 정도 춤이 되는 배우였으면 좋았을텐데, 주위가 다 브로드웨이나 무용 배경을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해 멀대같이 큰 키의 몸치라는 게 티가 났습니다.
동유럽 이민자 출신의 제트파의 리프의 매력이 나날이 갈수록 돋보였어요. 처음엔 리더치고 너무 갸날프게 보였는데, 원작의 리프도 아직 앳된 티가 남아있는 불량 청소년 이미지를 지니고 있어요. 리메이크 작에서 원작보다 유일하게 더 좋았던 배우네요. 리프 역의 마이크 파이스트는 향후 강렬한 캐릭터역으로 자주 볼 듯합니다. 불량하지만 어딘가 슬퍼보이는 눈이 호소력이 있어요. 브로드웨이서 디어 에반 핸슨 주인공으로 토니상 주연상 후보에도 올라갔다니, 역시 춤이 되고 목소리가 그리 좋진 않지만 또렷한 발성은 매력적입니다.
4회차를 하니 제트파의 양아치 청년들의 자조적인 푸념과 고충을 노래한 <Gee, Officer Krupke>는 원작 보다 훨씬 공을 들여서 촬영했습니다. 이게 원작보다 훨씬 마음에 듭니다. 제트파의 마우스피스, 아이스, 발칸, 디젤 등이 특히 눈에 띄였는데, 역시나...그들은 브로드웨이 출신으로 향후 브로드웨이와 스크린에서 발돋음하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그중 발칸 역의 배우는 향후 헐리우드 영화 두편에 캐스팅되었는데, 제법 잘 나갈 것 같아요. 약간 히스 레저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맷 데이먼과 너무 비슷해 보여서 놀랐던 치노는 수줍은 너드상인데, 왠지 마크 러팔로같은 매력이 있어요. 향후 성격파 배우로 자주 볼 느낌...그리질리아로 리프의 여자친구역도 눈에 띄구요.
앞으로 두번은 더 볼 듯한데, 화요일 이후 상영관이 더 줄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고전명작으로 일컫는 원작 영화가 워낙 수십년간 가슴에 자리잡아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너무 모험을 한 것 같아요. 거기다 안셀 엘고트가 15000명의 수고와 노력 및 자금에 찬물을 끼얹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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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셀 엘고트 등 여러 배우 스캔들로 흥행 물거품된 영화들 보면서 느낀건데, 주연은 출연료 많이 받는 게 맞는 것 같아요. 행동 처신 제대로 안 하면 그 많은 사람들 노력이 다 물거품되는데, 사생활 관리하라는 측면에서 돈 많이 주는 게 맞는 것 같네요. 영화 흥행과 직결되니..
안셀 엘고트가 재밌는 게 엄마가 오페라로 유명한 연극 제작자, 무대 감독, 안무가 및 극작가라고 하더라고요. 그런 배경이라면 휴 잭맨 뺨쳐야 정상인데, 현실은 가수인 레이디가가가 전문 배우인 안셀 엘고트보다 연기 천만 배도 넘게 잘하니.. 끼는 어떻게 할 수가 없나봐요.
끼로 따지면 리프, 베르나르도, 아니타, 제트파 배우들에 한참 못미치더군요. 그들은 다 브로드웨이 무대 경력을 가지고 탄탄한 솜씨를 가지고요. 괜히 배우지망생들이 연기뿐만 아니라 춤도 훈련받는게 아니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 영화 보기 전에도 궁금했어요. 도대체 왜 마이클 만, 스필버그 같은 거장들이 이 배우와 일하고 싶어했는지..
처음엔 불호였다가 2번 보니 괜찮더라고요. 그래서 어제 코돌비로 3회차 뛰고 왔어요. 원작도 보려고요.
저도 여주 딱 디즈니 공주 같다고 생각했네요. 캐릭터 설정도 올리비아 핫세의 [로미오와 줄리엣]보다 더 옛스러운 게 딱 2D 애니 시절 디즈니 공주 같아요.
이 영화 아쉬운 게 스필버그 평생의 숙원 프로젝트라고 하던데 다른 건 잘 해놓고 스필버그만의 뭔가를 보여주려는 노력이 부족했고 나머지는 실력파로 캐스팅 정말 잘 해놓고 안셀 엘고트 캐스팅이 참... 저도 리프 배우 연기 잘하길래 무대 출신이겠거니 하고 찾아보니 역시나 토니상 수상자더라고요. 확실히 연기는 무대 출신들이 잘합니다.
저는 2회차만 했지만 두번다 아니타와 리프가 가장 눈에 들어오고 2회차에서 마리아가 눈에 들어왔어요 ㅎ 리프나 제트파 다들 걷는것도 춤추는듯 보이는데 그래서 안셀엘고트가 더 둔해보였어요ㅜ
남주만 바꿨어도 정말 좋았을걸
1회차 마리아 - 아니타 - 리프
2회차 아니타 - 마리아 - 리프
3회차 리프 - 아니타 - 제츠
뭔가 보면 볼수록 리프 역의 배우님과
리프라는 캐릭터 사연 자체에 몰두하게
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