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익무 시사회, 어나더 라운드. 이제 거기에 칵테일을 곁들인
<어나더 라운드> 익무 시사회 다녀온 지 좀 되었습니다만, 늦게서야 후기를 올리는 이유는....!
바로 영화 중간에 등장하는 칵테일을 마셔 보고 싶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장면 기억하시죠? 우리의 마르틴과 친구들이 정신줄을 놓게 만들어 버린 그 술...
평소 칵테일을 좋아하는 편이라, 좀 찾아보니 영화에 등장한 칵테일 정보가 있더라구요.
꽤 유명한 칵테일인가 봅니다. 저는 처음 봤는데... 배울 것은 많고 마실 술도 많군요.
아무튼, 드디어 오늘이 되어서야 집 근처의 바에 들러 이 칵테일을 주문해 마셨습니다. 원래는 얼음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영화의 여운을 즐기기 위한 것이라, 바텐더분께 얼음을 넣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한모금 하니 '와'소리가 저절로 나오더군요. 이정도면 정줄 놓을만 하지...
아무튼, 리뷰 시작해 보겠습니다.
1. 중간에 마르틴이 낸 역사 퀴즈에서 소아마비를 듣고 처칠, 수면제 얘기 듣고 루즈벨트를 맞췄습니다. 세 번째는 다른 인물들 봤을 때 대충 히틀러겠거니 했는데 정답이더라고요. 나 어쩌면 세계사 고수일지도...
2. 일단 영화는 아주 좋았습니다. 만약 알코올 반입이 가능했다면 플라스크에 위스키라도 담아 왔을 텐데요, 까먹었다면 아쉬운 대로 캔맥주라도 샀을 겁니다. 심지어 영업시간 제한에 걸려 영화가 끝나고 들어갈 술집도 없다니 흑흑...
3. 학부 때 친구들과 점심에 반주하고 철학 강의에 들어간 적이 있습니다. 소심한 편이었던 친구가, 주제에 관해 다른 수강생과 토론이 붙었는데 평소에는 보지 못했던 텐션으로 논쟁에서 이겼던 기억이 있네요. 그 친구 잘 지내려는지... 아무튼,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이론은, 저에게 있어서는 경험적으로 증명된 셈입니다.
4. (드디어 영화 이야기)이 영화는 4명의 친구가 한 친구의 생일파티에서, 0.05%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유지하면 자신감이 올라간다는 심리학자의 가설을 듣고 실천에 옮기면서 생기는 일을 그립니다.
실험이 시작되고, 당장 영화의 주인공인 마르틴은 극적인 변화를 맞이합니다. 학생과 학부모한테 부족한 강의력으로 항의를 받던 사람이, 몇 번의 수업 만에 학생들과 즐겁게 수업을 할 정도였으니까요.
각자의 긍정적인 결과에 고무된 친구들은 알코올 도수를 점점 높여 가고, 급기야 혈중최대알코올농도를 시험하기에 이릅니다. 이들은 마트에서 취해 난동을 부리고, 술집에서는 주인 몰래 술병을 뽑아오기도 하죠. 침대에서 오줌을 싸는가 하면, 이웃집 현관 앞에서 뻗은 채로 발견되기도 합니다.
옛 현자들이 말한 바로는, 넘치는 것은 부족하느니만 못 하다고 하죠.
일련의 사건들과, 수면 밑에 가라앉아 있던 문제들이 떠오르면서 급기야 마르틴은 이혼을 당하고, 한 친구는 취한 상태로 보트에 올랐다가 물에 빠져 죽고 맙니다. 친구들은 더는 술을 마시지 않게 되지만...
아내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재혼의 시그널을 본 마르틴. 때마침 술 취한 졸업생들이 트럭을 타고 몰려오고, 마르틴과 친구들은 그들과 어울려 마시며 즐깁니다. 그리고 마르틴의 댄스 씬이 펼쳐집니다...
5. 그러니 제 말을 믿으십쇼. 0.05%는 진짜입니다!
6. 도로교통공단은 혈중알코올농도 0.05%가 체중 70kg의 성인 남성 기준으로 평균적으로 소주 2잔(50mL), 양주 2잔(30mL), 포도주 2잔(120mL), 맥주 2잔(250mL) 정도로 마시고 1시간 지난 상황에 해당한다고 표기하고 있습니다. 맥주 500ml, 양주 30ml 2잔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찾아보니 음주 단속 기준은 0.03% 이상이군요! 아시겠죠? 음주운전은 절대 금물!
7. 아무튼, 영화의 내용은 무지성으로 술을 찬양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각자 술을 마시고 취해서 하는 짓들이 눈살이 찌푸려질지언정, 귀엽게 느껴지던 와중에 술은 "가정폭력"과 "인명사고"의 원인이 됩니다.
8. 뒷이야기입니다만, 원래는 감독과 감독의 딸이 음주 예찬 영화를 만드려 했답니다. 하지만 촬영을 앞두고 딸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며 지금의 이야기가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이전 스토리로 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9. 결론: 그러므로 술은 즐겁거나, 즐거워지기 위해 마실 것. 슬프거나 화날 때의 음주는 금지입니다.
칵테일 정보 출처: https://www.lullu.net/4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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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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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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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으로 술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영화 추천하고 있는데ㅠㅠㅠㅠ "제발 좀 봐줘...."
저도 영화의 뒷 이야기를 듣고 너무 충격받었엇네요ㅜㅜ
칵테일 한번 경험해보러 가야겠네요! 덕분에 새로운 음주를(안전하고 즐거운!) 경험해보겠습니다 ㅎㅎ
오오 사제라크 함 마셔보고 싶네요!
저도 퀴즈에서 루즈벨트 처칠 맞추고, 넘 정상적인? 설명에 3은 히틀러겠군 때려맞췄습니다. ㅎㅎㅎ
맛보고 싶네요 +_+
토요일 저녁... 한 잔 하기 좋은 시간입니다 :)
근데 음주운전 기준이 뭐였지?? 생각했는데
다음날 운전면허 안전교육받으면서 알게됐어요 ㅎㅎ
루즈벨트와 처칠의 고질병 문제나 히틀러가 동물애호가였다는 사족들은 한국에서만 유명한건지😅
사제라크 저도 한번 마셔보고 싶네요ㅎㅎ 뒷이야기가 있는줄 몰랐는데 바뀐 내용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사제락 드셔보셨군요. 아마 바텐더 분께서는 버번 위스키가 아닌 IBA 레시피 대로의 꼬냑을 사용해서 주셔서 영화처럼 버번 위스키 특유의 아세톤 냄새보다 더 향긋한 사제락을 드실 수 있었을 듯 합니다.
이게 사제락(Sazerac)의 정석 레시피인데 바텐더 분이 주신대로 Ice는 올드 패션드 잔을 칠링할 때 빼고는 사용되지 않습니다. 영화에서는 칠링 후 온더락 방식으로 기주또한 버번위스키를 사용해 사제라크를 변형해서 소개한게 신기했습니다.
저도 이번에 어나더 라운드를 두번째로 보고 익무에 소개해볼까 했는데 페이쇼드 비터가 담주에 배송올 것 같기도 하고 압생트도 시장을 방문해서 사와야하기에 고민 중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