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어나더 라운드 후기
저는 올해부터 술을 마실 수 있는 나이가 되어 몇 번 안마셔봤고, 조금씩만 마셔서 취했다는 느낌이 들은 적은 없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어나더 라운드에 대한 제 감상을 말해보려고 합니다
어나더 라운드는 술에 취한 상태로 일상을 보내면 삶이 나아질까에 대한 실험을 하는 영화다.
혈중 알코올 농도 0.05%를 유지하면 삶이 나아진다는 주장을 바탕으로 실험해 주인공들은 0.05%에 맞추어 술을 마시고 일을 한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일이 즐거워지고 잘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다음 실험은 효용성이 최고가 되는 혈중 알코올 농도 찾기였다.
이런 실험을 할 때에는 0.03%, 0.04%, 0.05%, 0.06%, 0.07%... 등 다양한 혈중알코올농도 만큼 취한 다음 각각에서 나온 결과들을 비교해 보아야 한다.
그런데 주인공들은 알코올 농도를 점점 높이기만 했다.
주인공 마틴(매즈 미켈슨)은 실험을 그만두고 가정에 충실하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새로운 술의 유혹에 넘어가 결국 주인공 4명 모두 과도하게 취하고 술집에서 파티를 벌이며, 그 다음 날에 마틴은 길에서 자고 있는 상태로 발견된다.
톰뮈는 직장에서 나가게 되고, 실험이 이와 같은 파탄적인 결과로 이어지자 실험은 종료된다.
주인공들의 문제는 즐기면서 술도 마시는 것이 아니라, 술 자체에 중점을 두고 마시는 행위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저녁을 먹으며 술이 갑자기 먹고 싶어져서 술을 시키거나, 분위기에 맞추어 술을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주인공들은 그런 거 없이 단지 술을 마시는 행위를 추구했다. 예를 들어, 술에 취한 상태에서 간 술집에서 나머지 사람들은 춤을 추며 적당히 술을 즐기고 있지만, 주인공들은 술을 더 달라는 말만 하고, 카운터에 있는 술을 몰래 가져가 마신다거나의 행동을 했다.
그렇게 주인공들은 술을 점점 더 마시기 시작했고 안좋은 결과를 낳았다.
실험이 종료된 이유는 알코올 중독에 대한 위험 때문이었다고 한다. 주인공들의 실험은 알코올 중독에 대한 비유로 볼 수도 있다.
0.05%로 시작한 실험은 점점 수치가 증가해 0.1%가 넘는 혈중알코올농도로 주인공들을 이끌었다.
0.1%가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고 위험한 농도라고 하자.
만약 0.05%정도로 취한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술을 더 마셔서) 0.1%농도가 된다면, 0.05% 역시 위험한 농도라고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처음엔 술을 스트레스 해소 목적으로 마셔도, 알코올에 중독된 사람은 이유 없이, 단지 술을 마시기 위해 술을 마시는 사람이다.
이는 단지 술 마시는 행위에 중점을 두고 술을 마시는 주인공들과 비슷하다.
반면에, 마틴이 가르치는 반 학생 중 한 명은 일주일에 술을 50잔 넘게 마신다고 한다.
하지만 그 학생은 일상생활에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술을 많이 마셨음에도 불구하고 알맞은 상황에 마시고 적당히 즐겼기 때문이다.
술은 즐기면서 적당한 상황에 마셔야 한다.
주인공들이 엔딩 장면에서 학생들과 파티를 하며 술을 마시고 춤을 춘다.
이는 술을 마시는 올바른 방법을 찾았다고 볼 수 있는 장면이다.
나는 올해가 되면서 술을 마실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에 술 마시는 것에 집착해 술자리를 찾아다니곤 했다.
영화를 감상하고 나서, 술을 마시는 것의 제대로 된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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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약간은 위태위태한 실험을 하는 술이 술을 부르는 영화 였어요. 저처럼 곧이 곧대로 융통성 없이 고지식한 사람은 절대 용납 못하는 행위이기도 하구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