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마이 카에 나오는 연극들
어제는 <하우스 오브 구찌>에 나오는 오페라 음악들에 대해 썼는데 오늘은 드마카에 나오는 연극이네요ㅋㅋ 깊지는 못해도 얕게나마 이것저것 문화를 좋아하다 보니 이런 하이브리드(?) 나올 때 재밌어요^^;;;;
<드라이브 마이 카>에 체홉(체호프)의 <바냐아저씨>가 비중 있게 나온다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주요 소재와 주제일 줄은 몰랐네요^^ 영화 보면서 연극도 같이 본 기분입니다ㅎㅎ 그리고 앞부분에 짧게 스쳐 지나가지만 <고도를 기다리며>가 나와서 깜놀!!!
대사 '고도'가 나오지 않아도 시그니처라 할 나무와 무대를 보자마자 딱 알았네요~~ 저도 산울림소극장에서 우리나라 버전 고도를 봤거든요^^ 사무엘 베케트의 대표작이자 '부조리극' 하면 단골로 나오는 작품이죠. 두 주인공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 애타게 기다리는 '고도'가 누구인지, 왜 그토록 기다리는지 극은 끝까지 알려주지 않습니다. '고도'의 정체에 대한 여러 해석만 난무하죠. 그럼에도 생각보다 유머도 많고 꽤 재밌게 봤어요^^
(2018년 <고도를 기다리며> 볼 당시 산울림소극장 2층에 전시돼 있던 무대와 의상)
그리고 영화의 전체 내용이나 주제와도 맞닿아 있는 <바냐아저씨> 체홉의 3대 대표작이라 하면 이 작품과 <갈매기> <벚꽃동산>을 들 수 있어요. 체홉의 작품들에선 제정러시아가 무너지면서 몰락해가는 구귀족, 지주들이 자주 나옵니다. 쓸쓸하고 서글프고 비극적인데 <바냐아저씨>는 그나마 바냐와 소냐의 관계에서 희망을 보여줘요.
전 갈매기랑 벚꽃동산은 러시아 원작 그대로 공연한 작품을 봤고, 바냐아저씨는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번안한 <능길삼촌>으로 봤습니다. 그래서 원본 바냐아저씨가 궁금했는데 영화 보면서 알게 됐네요ㅎㅎ 그리고 <능길삼촌>이 원작을 잘 살리면서 번안도 찰떡같이 잘했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고요ㅋㅋ
사실 <드라이브 마이 카>의 마지막 장면에 대해선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다른 사람들의 해석도 찬찬히 한번 보려고요^^
ps) 오늘 드마카 본 후 진짜 연극도 봅니다ㅎㅎ 오영수 배우님이 나오는 <라스트세션> 저녁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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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 페어는 남명렬 이석준 배우였는데 두 분 다 안 오셨네요^^;;;; 남명렬 배우님은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 가셨고 이석준 배우님은 엘리펀트송 가셨고ㅋㅋ
라스트세션 저는 2020년 국내 초연때 남명렬.이상윤 배우 버전으로 앞줄에서 봤네요.
말씀하신대로 영화속에서 나오는 그 공연들을 해석할수 있으면 영화는 다 본거나 마찬가지라고 보여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