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사스 리뷰(스포 다소?): 진짜 투쟁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찾아보면 된다
처음에 몸 좋고 표정 좋은 '제트파', 특히 리프의 춤을 보고, "와, 스필버그 영화니까 얼마나 대단한 '끼'들로 뽑았을까?
그야말로 춤과 노래의 대결이 되겠다"라는 기대로 영화 감상을 시작하였습니다.
곧바로, 그들과 대립하는 이민자들이 나오고, '오, 베르나르도가 진짜인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는 마침내, 아니타!
그런데, 마리아, 토니...
시작 직후 몇 십분 내로 '로미오와 줄리엣'이 떠오를 정도로 초반이 고전을 따르고 있기에
, 두 사람의 수동적이고, 입체적이지 못한 대사와 행동들 가운데 사랑을 '급발진' 시키는 것이,
이후에 두 파(인종)의 대립 속에 발생할 비극에 디테일을 맞추기 위함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며 자세를 고쳐가며 지켜보았습니다.
그렇게 우리가 아는 고전을 따라 위기 상황이 전개되는데,
여전히, 마리아, 토니...
그런데, 아니타!
그녀는 밝은 분위기를 즐기며 추는 춤마저도, 싸우고 있는 듯했습니다. 그야말로, 동작부터, 춤 선, 표정과 노래까지도 몸속에 '푸에토리코
의 이글거리는 햇살 아래 끓여진 피가 아메리칸 드림 속에서 폭발하고 있구나' 할 정도로, 압도했습니다.
열정적인 것을 넘어서서, 단지 춤과 노래를 즐기러 왔던 제가, 스크린 너머로 내뿜는 그 에너지를 보면서 '그 시대의 미국 이민자의 삶이란
것은, 어떤 끈기와 인내를 필요로 했을까?'를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고전의 대표적인 비극을 유도하게 되는 '그 일'이 벌어지고,
그 대상이 아니타와 마리아에게 모두 중요한 관계인 상황에서, 당연하고도, 폭발적인 분노를 보이는 것은 아니타가 유일합니다.
원수를 찾아 제트파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또 다른 수모를 겪는 가운데도 역시 싸움 다운 싸움을 하는 것은 아니타 밖에 없습니다.
셰익스피어의 고전도, 그리고 57년에 이를 뮤지컬로 만든 버전 그리고 지금 개봉한 버전 역시, 모두 두 집단의 싸움과 비극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왜 나는 새 시대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아닌, 아니타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되었나?'를 생각해 봅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뮤지컬이라는 장르에서 춤과 노래 실력이 중요하고, 이를 200% 만족시킨 그녀의 실력도 실력이겠지만, 그녀의 비극
적인 상황에 공감이 갔기 때문일 것입니다. '비극이 비극적이 되기 위해서'는 어찌어찌해서 싸움에 휘말려 드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목
표를 위해 순수하게 '투쟁'하는 사람이 있고, 그 목표가 허망하게 깨어져 버린 뒤 안타까움을 모두가 느끼는 그대로 표현할 때 와닿습니다.
추천인 7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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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영화를 보고나면 아니타만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 이유가 그녀의 비극적인 상황이 이 영화에서 제일 공감이 갔기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