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있음)<특송> 후기
작은 역이든 큰 역이든 가리지 않고
자기 자리에서 연기로 빛나던 박소담배우가
주연의 무게를 견뎌낼 수 있는지 시험대에 오르는 작품이라 더 기대하고 보았습니다.
1. <특송>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초반 자동차 추격전
확실히 '아수라' 이후 한국 영화의 자동차 추격전 장면이
장족의 발전을 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운전대, 페달, 변속기를 배경 음악과 함께
장면에 맞게 빠르게 바꿔가며 연출한 장면은
특유의 재미를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초반 장면이 맘에 들었던 이유는
쭉 뻗은 도로를 달리면 자동차를 차례로 때려부수는 할리우드식이 아니라
골목골목을 누비는 우리 나라 모습에 맞는 골목길 추격장면이었기 때문입니다.
운전 기술과 두뇌 싸움을 적절히 섞은 감독의 연출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마치 '톰과 제리'의 추격전 같았습니다.
2.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이야기
아버지가 범죄자지만 아들은 사랑하고 챙기는 모습이
우리 나라 사람들이 딱 좋아하는 부분이라 명절에 어울리고
'은하'와 '서원'의 관계를 받아들이는데 큰 도움을 주는 부분이라 느꼈습니다.
특히 서원이의 순수한 모습은 아버지의 범죄와 송새벽 배우의 악역에 대비되어
더욱 순수하게 보였고,
자칫 무겁고 숨막히게만 흘러갈 수 있는 범죄오락물에서
관객들이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만들어줬다고 느꼈습니다.
3. 송새벽 배우 다시 보다.
예전부터 연기력에는 의심이 없었으나
항상 순수한 모습, 착한 모습의 배역을 많이 했어서
악역인 '조경필' 역에 어울릴까라는 걱정을 했었지만
첫 등장부터 기우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배우 특유의 느릿느릿하고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조경필의 악함을 만났을 때의 그 느낌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자기만의 악당을 만들어냈다는 걸
바로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 말투와 그 평범한 표정에서 나오는 그의 악은
'비릿한 맛'이 제대로 나는 비릿함이었습니다.
마지막 수갑을 채우는 장면은
기억에 오래 남을 악역 명장면이었습니다.
4. 더 이상 감초가 아닌 조연
극중의 완급 조절과 이야기의 흐름에 큰 도움을 주며
극을 완성해 가는 조연들의 역할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김의성 배우의 동네 아저씨 같은 연기
아직은 부족하지만 친근한 동생같은 한현민 배우의 연기는
'서원이'와 더불어 관객의 '쉼터' 역할을 충실히 해냈습니다.
5. 총평
다양한 갈래의 한국 영화가 시도되고 개봉하는 것은
관객과 우리 나라 영화계 모두에게 너무나 소중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발끝이 짜릿해지는 추격전
심장이 조여오는 악당의 등장
간절히 소망하게 되는 마지막 부분 등
범죄오락물 본연의 재미를 놓치지 않고,
관객에게 화려한 볼거리와 몰입할 수 있는 이야기를
보여준 감독과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표합니다.
6. 번외
-4DX 개봉이 없어 아쉬웠습니다.
-어머니와 봤는데 안 졸고 잘 보셨습니다.
(제 기준에서 어머니가 안 졸고 보시면 명작^^)
-어머니께서 저러다 사람 죽는 거 아니냐고 많이 놀라셨는데
마지막 격투 장면 실감나게 찍은 제작진과 배우분들 고생하셨습니다.^^
추천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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