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가 국내에서 반전을 꾀할 비책
<'연기초짜' 강다니엘, '주저앉은' 디즈니플러스 첫 주자라니>
https://entertain.naver.com/read?oid=415&aid=0000007247
지난 1월 4일자 모바일인데스 발표 '일일 이용자수'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는 26만 2693명을 기록했습니다.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중에서 사실상 최하위 성적입니다. 그간 만년 꼴찌였던 왓챠가 디즈니플러스 덕분에 꼴찌에서 탈출할 정도였네요. 쿠팡플레이는 신혜선의 '어쩔티비' 한마디로 이용자수가 폭증했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넷플릭스 게섯거라"...SNL 대박친 쿠팡플레이 사용자수 급등>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001&oid=138&aid=0002116953
연령별 OTT 이용자수 순위에서 디즈니플러스는 10대에서 4위, 20대에서 5위를 기록했을 뿐입니다. 넷플릭스는 지난 12월 월간 이용자수 1247만 8690명을 기록하며 여전히 전 연령대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티빙이 국산 OTT 1위인 웨이브를 바짝 추격하는 와중에 쿠팡플레이는 의외의 다크호스로 부상했습니다.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상륙 직전만 해도 지금과 같은 상황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아무리 국내 서비스 초기라 해도 명색이 그 이름도 대단한 '디즈니플러스' 아니겠습니까. 출시하자마자 적어도 넷플릭스, 웨이브와 함께 3강 체제를 다투다가 넷플릭스를 위협할 수준에 이를 거라 예상했는데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는 상태네요.
넷플릭스도 국내 출시 이후 1~2년 동안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곤 하지만, 국내 진출 초기의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는 이름값이 다릅니다. 넷플릭스가 2016년 1월 1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엔 넷플릭스가 뭔지 모르는 사람들이 대다수였습니다. 일부 미드 마니아층에서만 출시를 기다렸을 뿐이죠. 하지만 디즈니플러스는 과연 그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을 만큼 브랜드 파워가 대단한 업체입니다. 국내에서 마블 영화의 흥행 기록, 디즈니 실사 영화 및 애니메이션의 흥행 기록 등을 굳이 일일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정도에요.
그런 디즈니가 이용자수를 늘려가기는커녕 하루가 멀다하고 지속적으로 이용자수 감소 상황을 맞이하고 있네요. 개인적 의견으로서 적어도 쿠팡플레이보다는 볼거리가 풍부하다고 여기지는데도 불구하고 국내 이용자들의 관심에서 서서히 멀어지는 중입니다. 대체 그 이유가 뭘까요? 저는 디즈니플러스가 자만했다고 생각합니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국내 팬층이 적다고 하더라도 마블과 디즈니 실사 영화 및 애니메이션만으로도 충분히 한국에서 압도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여긴 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자막 논란을 비롯하여 비웃음을 유발한 고객 응대에 이르기까지, 국내 출시를 위한 준비기간이 꽤 길었음에도 세계적인 대기업이 아마추어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그러합니다.
게다가 디즈니가 크게 어필할 수 있으리라 여겨지는 40대 이상 성인(적어도 이들은 어린 시절 디즈니 만화동산과 KBS에서 방영했던 엑스파일에 대한 추억, 그리고 국내에서 몇 안 되는 스타워즈 팬층이자 20대 시절부터 마블 영화를 접한 연령층이기도 해요)으로부터도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즉 마케팅 측면에서도 실패한 셈이죠.
만약 디즈니플러스가 '엑스파일'을 한국어 더빙으로도 서비스했다면 어땠을까요? 40대 이상 성인들로부터 열광적인 지지를 이끌어냈을지 모릅니다. 뿐만 아니라 소셜미디어 상에서도 큰 화제를 불러모았을 수도 있어요.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여 KBS판 더빙을 가져왔다면 더더욱 그랬을 테고, 여의치 않다면 최대한 그 당시 성우 분들 중에서도 멀더와 스컬리 역을 맡았던 이규화, 서혜정 성우 두 분만이라도 캐스팅하여 다시 더빙했더라도 큰 화제가 되었을 겁니다.
성우 님들의 목소리가 변하지 않았을까 우려하실 수도 있지만 배한성 성우님도 70세가 넘은 연세에 형사 가제트 리부트 시리즈(현재 넷플릭스에서 서비스 중인데, 시즌1은 사라지고 없네요. 시즌2부터 서비스 중입니다)에서 다시 한번 가제트 형사 역으로 열연하신 바 있습니다. 굳이 여기저기 광고 하느라 수십 억원을 쓸 바엔, 오히려 엑스파일 한국어 더빙 제작이 그보다 훨씬 비용이 저렴하면서도 마케팅 효과는 더 컸을 거에요.
디즈니플러스는 쿠팡플레이가 신혜선의 '어쩔티비' 한마디로 소셜미디어 및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화제를 불러모으며 이용자수를 끌어올린 걸 교과서 삼아 마케팅 전략을 다시 짜야할 겁니다. 우리에겐 마블이랑 디즈니 만화가 있어, 라며 백날 여기저기 광고한들 국내 이용자들의 눈길을 되돌리긴 어려울 겁니다. 베이비 요다가 아무리 귀엽다 해도 외면했던 한국 이용자들이며, 마블 영화가 대히트했던 나라였음에도 호크아이의 후계자에게 관심조차 주지 않은 게 한국의 이용자들입니다.
무엇이 한국 이용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불러모으며 관심을 끌 수 있을까, 디즈니플러스는 이제 머리를 싸매며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500억 대작 <무빙>이 있으니 그때까지 기다리겠다, 이럴수도 있겠습니만 <무빙>은 빨라야 올해 연말 공개라고 합니다. 1년 동안 손놓고 있기엔 공백이 너무 크죠. 이미 쓸만한 카드(네에, 엑스파일 한국어 더빙입니다)를 갖고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건 아닐까 싶네요. 스컬리와 멀더를 연기했던 한국 성우 분들의 목소리, 그 목소리를 모셔와 광고를 하면 그 효과가 충분히 크지 않을까요? 그 목소리를 다시 듣고 싶어하는 팬층과 그 목소리를 신선하게 여기며 새로이 유입될 팬들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신혜선의 '어쩔티비'만큼이나 충분히 화제성이 있을 거라 여겨집니다.
디즈니라고 하면 한국어 더빙 명가이지 않습니까. 그 장기를 살리면 반전을 꾀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되네요.
추천인 28
댓글 24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결제자수가 아닌 이용자수 조사는 쿠팡앱이 아닌, 순수하게 쿠팡플레이 이용자수라고 합니다.
근본적으로 손 봐야 할게 한두곳이 아니에요. 이런다면 제아무리 우리나라나 일본 등지에서 뭘 만든다고 해도 넷플릭스는 커녕 국내산 OTT만도 못할겁니다.
엑스파일 더빙판은 정말 좋은 말씀이신것 같아요 보고싶네요!!!!!!!
쿠플이 좋은게... 스포츠 중계 까지 해줘서 손흥민 경기 볼 수 있다는 점이 무시 못하죠.
토트넘 경기 은근히 사람들 많이 보거든요
그리고 요새 재밌는 것도 늘어나는 추세고 그리고 가격까지 싸니
화제성이라는게 이름값, 덩치로 되는 시대는 지났죠.
디즈니라는 네임에 비해 순위는 뒤에서 노네요 ㅠㅠ
오리지널이 아니더라도 넷플릭스가 하는 정도라도..
콘텐츠도 콘텐츠인데 디즈니+ OTT 시스템 자체가 좀 나사가 하나씩 빠져있어요
자막이던가 화면비라던가
근데 쿠팡플레이 이용자 수는 쿠팡 로켓배송만 이용하려는 고객들과 같이 묶여져서 세어지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는 아닐 수도 있다고 보여지네요
저만해도 로켓배송 이용할려고 쿠팡플레이를 같이 결제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