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10
  • 쓰기
  • 검색

evil dead trap (1988) 혐오 주의

BillEvans
1284 9 10

 

evildeadtrap.jpg

 

 

 

방송국의 심야프로 호스트 나미는 어느날 비디오테입을 받는다. 그 안에는 어느 여인이 고문당하다가 살해당하는 장면이 찍혀있었다. 나미는 보는 것이 끔찍해 괴로워하면서도 눈을 떼지 못한다. 범인의 손은 날카로운 칼끝으로 여인의 눈알을 후빈다. 그러다가 나미는 무언가 깨닫고 소름이 쫙 끼친다. "저사람은 나 잖아?" 비디오테입을 보낸 범인은, 나미의 성격을 아주 잘 아는 이임에 틀림없다. 나미는 무서워서 비디오테입을 버리는 대신, 비디오에 찍힌 그 장소를 찾아가기로 한다. 촬영 스탭들을 데리고 말이다. 

 

 

24103_1.jpg

 

 

장소는 버려진 공장부지. 폐허가 된 공장 안으로 일단 들어서자 나미의 일행들은 하나 하나 부비트랩에 걸려 끔찍하게 살해당한다. 정말 화끈하게 공포스럽다. 이 폐허가 된 공장은 실제로는 별로 안 넓었겠지만, 능수능란한 연출 탓에 끝도 보이지 않는 암흑과 공포의 공간으로 보인다. 나미 일행들은 이 공장 안에서 필사적으로 생존하기 위해 도망쳐 다니지만 절망 또 절망이 계속되다가 하나 하나 끔찍하게 죽임을 당한다. 

 

 

318_22451.jpg

images (73).jpg

images (72).jpg

MV5BYzEyMTUyNGYtNjcwMi00MjA3LWJkYWItMTJiNjQ1N2MxYzQ1XkEyXkFqcGdeQXVyMjUyNDk2ODc@._V1_.jpg

 

 

이블 데드 짝퉁이라고? 겉보기에는 그렇다. 이블 데드에서 왜 샘 레이미가 휠체어에 카메라를 달고 신나게 달리며 찍은 장면 있지 않은가? 악령의 시점에서 주인공들을 놀라운 속도로 쫓아오는 그것 말이다. 이 영화에서도 그게 나온다. 하지만 짝퉁 소리를 듣기에는 너무나 강렬하고 공포스럽고 능수능란하다. 

 

하지만 영화 중반 이후 줄거리 전개는 이블 데드와 굿바이다. 전혀 다른 영화가 된다. 나미는 결국 이 어둠 속에 혼자 남게 되는데, 이 공포스런 공간에서 혼자 살아가는 청년 다이스케를 만난다. 다이스케는 이런 더럽고 혐오스런 공간에서 산다는 사람 치고는 말쑥한 정장차림에 세련된 태도 그리고 순박한 얼굴을 가졌다. 그리고 무엇을 쫓아다니는지 권총을 들고 다닌다. 그는 유년의 어떤 기억 때문에 공장 바깥으로 나가지 못한다. 관객들은 눈치챈다. '아, 다이스케가 범인이겠구나." 땡! 틀렸다. 감독은 이후 줄거리를 두번은 더 꼰다. 다이스케가 범인이겠구나 하고 생각한 관객들은, 감독이 쳐놓은 트랩에 정통으로 걸린 거다. 실상은 훨씬 더 복잡하다. 정답은 "다이스케는 범인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데, 이것은 다이스케가 자기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의도적으로 그렇게 디자인한 계획이다" 이다. 이 영화는 실은 아주 복잡한 플롯을 가지고 있다. 

 

images (75).jpg

5ae2fe_103c490e8d864e9f9a8bd0c892dac0c1_mv2.jpeg

Evil-Dead-Trap-1988-Featured.jpg

 

여기서 어떤 관객들은 이렇게 짐작할 것이다. '다이스케는 사실 이중인격자다. 저렇게 착해보이지만 그 안에는 악마의 자아가 도사리고 있다.'하고. 음, 이렇게 생각하는 관객들은 범인의 트랩에 정통으로 빠진 거다. 감독은 여기에서 한번 더 꼰다.  

 

나미는 마침내 도망갈 기회가 생겼는데도 도망가는 대신 권총을 들고 공장 안으로 돌아간다. 자기 때문에 네 명의 크류들이 살해당했다. 자기가 살해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책임지고 복수해야한다. 나미는 용감하고 책임감 강한 여자라고? 그것은 맞는 말이지만, 나미가 돌아가는 것은 범인이 다 예측하고 그렇게 계획해놓은 거다. 관객이나 나미나 범인의 트랩 안에 갇혀 한 치도 범인의 계산 바깥으로 나가지 못한다. 

 

MV5BZWMyN2NkNWYtYzAwYy00MTExLWEwNDgtNmE4MTJiYjJmNGRlXkEyXkFqcGdeQXVyMTI4MTk2NzMz._V1_.jpg

 

그리고 나미와 범인은 좁은 방에서 (인체의 신비전같은 모형들이 즐비한) 대결을 하게 된다. 공포스럽고 혐오스런 장면들로 가득한 영화의 클라이맥스답게 아주 강렬하고 폭력적이며 소름끼친다. 나미는 범인을 죽이고 간신히 살아남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범인의 목적은 나미에게 살해당하는 것이었다. 도대체 범인이 나미에게 뭘 원하길래? 한 마디만 하자면, 이 장면에서 관객들이 보고 느끼고 짐작하는 것 모두가 다 범인이 예측하고 연출한 거다.

 

나미는 살아서 혼자 공장을 나서지만, 결국 처음 비디오테입에 나왔던 최후를 맞게된다. 이때 범인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확실하게 드러나게 된다. 최대한 중요 포인트를 피하면서 이야기했더니 이렇게 두리뭉실해졌다. 

 

이 영화는 일급영화다. 슬래셔 장면도 아주 잘 만들어져있고, 폐허가 된 공장의 그 끔찍하고 악몽같은 분위기, 폐소공포증도 아주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하지만 관객들이 슬슬 이런 슬래셔장면에 익숙해질 즈음, 이 영화는 환상적이고 기형적인 주제들을 하나 하나 던져넣어가면서 이야기를 산으로 들로 바다로 마구 끌고간다. 영화는 악몽과 그로테스크한 환상의 지옥도가 된다. 이 전환이 너무나 능숙하고 자연스러워서 감탄하게 된다. 그리고 맨마지막에 이 모든것을 계획했던 범인의 진짜 의도가 확실하게 드러나면서 관객들은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9

  • 케이시존스
    케이시존스
  • No.2hanada
    No.2hanada
  • 음악28
    음악28
  • 스테이플러
    스테이플러
  • 아루마루
    아루마루
  • 다크맨
    다크맨
  • 타미노커
    타미노커
  • 옥수수쨩
    옥수수쨩
  • golgo
    golgo

댓글 10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일본어 모를 때 멋모르고 봤던 기억이...

2편이 상당히 괴작이었죠.^^

댓글
11:22
22.01.15.
BillEvans 작성자
golgo
2,3 편에 대한 소문은 유명하더군요. 그렇게 괴작인가요? 도리어 호기심이 가는군요.
댓글
11:51
22.01.15.
profile image 2등
으아 제 눈알로 다가오는 느낌이에용ㅋㅋㅋㅋ 넘 궁금해지는 영화네용🙂
댓글
11:29
22.01.15.
BillEvans 작성자
옥수수쨩
들인 시간을 화끈하게 보상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댓글
11:51
22.01.15.
profile image 3등

옛날 심야 상영회때 인기 많았던 영화였습니다

제목은 짝퉁같은데 화끈했던 +_+

 

댓글
11:36
22.01.15.
BillEvans 작성자
다크맨
제목이 좀 에러입니다. 영화는 이블데드와 아주 성격이 다른데요.
댓글
11:52
22.01.15.
BillEvans 작성자
스테이플러
맛있습니다. 저예산인데 이를 초월하는 아이디어와 광기 공포가 스물스물 올라오는 그런 영화 아주 좋아합니다.
댓글
11:53
22.01.15.
BillEvans 작성자
케이시존스
취향에 맞는 분에게는 아주 좋은 영화입니다.
댓글
17:33
22.01.15.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피그' 익무 시사 참석자 전원 굿즈 증정합니다. 48 익무노예 익무노예 12시간 전22:40 4790
HOT cgv왕십리에서 리들러 쪽지 획득! 5 블람 48분 전10:16 1120
HOT 용산 CGV 경품현황 (10시5분) 2 류시 류시 55분 전10:09 720
HOT 개봉 예정작 포스터 몇장... 5 오후의죽음 오후의죽음 1시간 전10:00 1189
HOT <킹메이커> 1/29(토) 무대인사는 이선균 배우 불참입니다! 5 줄리아러브 줄리아러브 1시간 전09:08 1937
HOT [넷플릭스] 그 여자의 집 건너편 창가에 웬 소녀가 있다. 1시즌 후기. 2 우유과자 우유과자 2시간 전08:39 718
HOT 디즈니 플러스로 간 아이스 에이지 근황.jpg 3 하이브치즈NX 하이브치즈NX 2시간 전08:27 2019
HOT 명색이 글로벌(?) OTT 드라마인데도 매우 조용한듯한 드라마 14 하이브치즈NX 하이브치즈NX 3시간 전08:00 2701
HOT [장르만 로맨스] 2월 9일 넷플릭스 공개 예정 6 호다루카 호다루카 3시간 전07:28 1168
HOT '북 오브 보바 펫' 에피소드별 IMDB 평점 7 goforto23 4시간 전06:57 1266
HOT '지금 우리 학교는' 로튼지수 1 goforto23 5시간 전05:58 2794
HOT 넷플릭스 - ‘히맨’ 실사 제작..주인공 배우 발표..여름 촬영 3 goforto23 5시간 전05:37 1307
HOT 샤이아라보프&미아고스 근황 7 케이시존스 케이시존스 6시간 전04:49 1938
HOT 지금 우리 학교는 12화까지 보고 쓰는 불호 후기(강스포) 12 준버미 7시간 전03:43 2052
HOT 픽사가 올린 영화 속 장면 vs 실제 사진 8 teetea teetea 8시간 전02:51 1578
HOT [지금 우리 학교는] 3화....참....(노스포 단평) 12 당직사관 당직사관 8시간 전02:45 2303
HOT 제이슨 모모아 - ‘분노의 질주’ 10편 빌런역 출연 합류 10 goforto23 8시간 전02:30 1158
HOT ‘더 배트맨’ 토탈 필름 커버 2종 9 goforto23 10시간 전00:55 2896
HOT 지금 우리 학교는 이후 떡상할거같은 배우 15 zan 10시간 전00:31 5775
HOT 1월 28일 박스오피스 (킹메이커 10만 돌파) 27 이댕하 이댕하 11시간 전00:00 3599
HOT 해외 직구 호크아이 포스터 17 로스트지겐 11시간 전23:57 2998
HOT 저도 집에 있는 유물 하나 꺼내봅니다(feat. 신동사) 13 거노거노 거노거노 11시간 전23:57 2248
HOT 기억에 남는 익무 단관 시사 현장... 55 다크맨 다크맨 11시간 전23:54 3056
HOT 킹메이커 싸인 포스터 자랑+ 노스포 추천 글입니다 ㅎ 12 론론듄듄 론론듄듄 11시간 전23:54 1646
HOT 왕가위 감독 영화를 오마주했던 수지 뮤직비디오 15 럭키블루 11시간 전23:47 2959
HOT [킹메이커] 애기똥풀의 의미심장한 생약/생태학적 특성 (노스포) 21 Nashira Nashira 11시간 전23:45 1363
HOT 반지의 제왕 유물발견…? 23 리들리 리들리 11시간 전23:36 2630
55042
image
BillEvans 32분 전10:32 90
55041
image
24fps 24fps 1시간 전09:36 266
55040
normal
커피맛나 2시간 전08:39 229
55039
normal
아악아아아 아악아아아 2시간 전08:36 307
55038
image
경꾸 경꾸 7시간 전03:30 277
55037
normal
당직사관 당직사관 8시간 전02:45 2303
55036
normal
타타란티노노우 타타란티노노우 8시간 전02:34 215
55035
image
우꾸꾸 8시간 전02:32 239
55034
image
민조w 13시간 전21:42 182
55033
normal
형8 형8 13시간 전21:36 419
55032
image
줄리아러브 줄리아러브 13시간 전21:13 1688
55031
normal
이신헌 이신헌 15시간 전19:47 604
55030
normal
뱐 16시간 전18:40 570
55029
normal
Landa Landa 16시간 전18:17 745
55028
normal
아악아아아 아악아아아 17시간 전17:46 246
55027
normal
시오뜨 시오뜨 19시간 전15:26 171
55026
image
달려라부메랑 달려라부메랑 20시간 전15:03 2335
55025
normal
필책 20시간 전14:15 239
55024
image
무비07 21시간 전14:02 459
55023
normal
알라폴리 21시간 전13:42 1451
55022
normal
하카펠 하카펠 23시간 전11:54 265
55021
image
요한리베르트 요한리베르트 23시간 전11:32 237
55020
image
리키0717 1일 전10:37 459
55019
normal
샤오진 1일 전09:17 190
55018
normal
1일 전07:40 473
55017
normal
1일 전07:34 465
55016
image
bjh1030 1일 전01:29 485
55015
image
수락해 1일 전01:16 379
55014
normal
아르떼하비 아르떼하비 1일 전01:12 308
55013
image
포쓰 포쓰 1일 전00:23 815
55012
normal
짜앙돌 짜앙돌 1일 전00:22 531
55011
image
츄야 츄야 1일 전23:58 1197
55010
image
LUCA LUCA 1일 전23:58 505
55009
image
케이시존스 케이시존스 1일 전23:51 5393
55008
image
Nashira Nashira 1일 전23:40 2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