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10
  • 쓰기
  • 검색

evil dead trap (1988) 혐오 주의

BillEvans
1263 9 10

 

evildeadtrap.jpg

 

 

 

방송국의 심야프로 호스트 나미는 어느날 비디오테입을 받는다. 그 안에는 어느 여인이 고문당하다가 살해당하는 장면이 찍혀있었다. 나미는 보는 것이 끔찍해 괴로워하면서도 눈을 떼지 못한다. 범인의 손은 날카로운 칼끝으로 여인의 눈알을 후빈다. 그러다가 나미는 무언가 깨닫고 소름이 쫙 끼친다. "저사람은 나 잖아?" 비디오테입을 보낸 범인은, 나미의 성격을 아주 잘 아는 이임에 틀림없다. 나미는 무서워서 비디오테입을 버리는 대신, 비디오에 찍힌 그 장소를 찾아가기로 한다. 촬영 스탭들을 데리고 말이다. 

 

 

24103_1.jpg

 

 

장소는 버려진 공장부지. 폐허가 된 공장 안으로 일단 들어서자 나미의 일행들은 하나 하나 부비트랩에 걸려 끔찍하게 살해당한다. 정말 화끈하게 공포스럽다. 이 폐허가 된 공장은 실제로는 별로 안 넓었겠지만, 능수능란한 연출 탓에 끝도 보이지 않는 암흑과 공포의 공간으로 보인다. 나미 일행들은 이 공장 안에서 필사적으로 생존하기 위해 도망쳐 다니지만 절망 또 절망이 계속되다가 하나 하나 끔찍하게 죽임을 당한다. 

 

 

318_22451.jpg

images (73).jpg

images (72).jpg

MV5BYzEyMTUyNGYtNjcwMi00MjA3LWJkYWItMTJiNjQ1N2MxYzQ1XkEyXkFqcGdeQXVyMjUyNDk2ODc@._V1_.jpg

 

 

이블 데드 짝퉁이라고? 겉보기에는 그렇다. 이블 데드에서 왜 샘 레이미가 휠체어에 카메라를 달고 신나게 달리며 찍은 장면 있지 않은가? 악령의 시점에서 주인공들을 놀라운 속도로 쫓아오는 그것 말이다. 이 영화에서도 그게 나온다. 하지만 짝퉁 소리를 듣기에는 너무나 강렬하고 공포스럽고 능수능란하다. 

 

하지만 영화 중반 이후 줄거리 전개는 이블 데드와 굿바이다. 전혀 다른 영화가 된다. 나미는 결국 이 어둠 속에 혼자 남게 되는데, 이 공포스런 공간에서 혼자 살아가는 청년 다이스케를 만난다. 다이스케는 이런 더럽고 혐오스런 공간에서 산다는 사람 치고는 말쑥한 정장차림에 세련된 태도 그리고 순박한 얼굴을 가졌다. 그리고 무엇을 쫓아다니는지 권총을 들고 다닌다. 그는 유년의 어떤 기억 때문에 공장 바깥으로 나가지 못한다. 관객들은 눈치챈다. '아, 다이스케가 범인이겠구나." 땡! 틀렸다. 감독은 이후 줄거리를 두번은 더 꼰다. 다이스케가 범인이겠구나 하고 생각한 관객들은, 감독이 쳐놓은 트랩에 정통으로 걸린 거다. 실상은 훨씬 더 복잡하다. 정답은 "다이스케는 범인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데, 이것은 다이스케가 자기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의도적으로 그렇게 디자인한 계획이다" 이다. 이 영화는 실은 아주 복잡한 플롯을 가지고 있다. 

 

images (75).jpg

5ae2fe_103c490e8d864e9f9a8bd0c892dac0c1_mv2.jpeg

Evil-Dead-Trap-1988-Featured.jpg

 

여기서 어떤 관객들은 이렇게 짐작할 것이다. '다이스케는 사실 이중인격자다. 저렇게 착해보이지만 그 안에는 악마의 자아가 도사리고 있다.'하고. 음, 이렇게 생각하는 관객들은 범인의 트랩에 정통으로 빠진 거다. 감독은 여기에서 한번 더 꼰다.  

 

나미는 마침내 도망갈 기회가 생겼는데도 도망가는 대신 권총을 들고 공장 안으로 돌아간다. 자기 때문에 네 명의 크류들이 살해당했다. 자기가 살해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책임지고 복수해야한다. 나미는 용감하고 책임감 강한 여자라고? 그것은 맞는 말이지만, 나미가 돌아가는 것은 범인이 다 예측하고 그렇게 계획해놓은 거다. 관객이나 나미나 범인의 트랩 안에 갇혀 한 치도 범인의 계산 바깥으로 나가지 못한다. 

 

MV5BZWMyN2NkNWYtYzAwYy00MTExLWEwNDgtNmE4MTJiYjJmNGRlXkEyXkFqcGdeQXVyMTI4MTk2NzMz._V1_.jpg

 

그리고 나미와 범인은 좁은 방에서 (인체의 신비전같은 모형들이 즐비한) 대결을 하게 된다. 공포스럽고 혐오스런 장면들로 가득한 영화의 클라이맥스답게 아주 강렬하고 폭력적이며 소름끼친다. 나미는 범인을 죽이고 간신히 살아남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범인의 목적은 나미에게 살해당하는 것이었다. 도대체 범인이 나미에게 뭘 원하길래? 한 마디만 하자면, 이 장면에서 관객들이 보고 느끼고 짐작하는 것 모두가 다 범인이 예측하고 연출한 거다.

 

나미는 살아서 혼자 공장을 나서지만, 결국 처음 비디오테입에 나왔던 최후를 맞게된다. 이때 범인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확실하게 드러나게 된다. 최대한 중요 포인트를 피하면서 이야기했더니 이렇게 두리뭉실해졌다. 

 

이 영화는 일급영화다. 슬래셔 장면도 아주 잘 만들어져있고, 폐허가 된 공장의 그 끔찍하고 악몽같은 분위기, 폐소공포증도 아주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하지만 관객들이 슬슬 이런 슬래셔장면에 익숙해질 즈음, 이 영화는 환상적이고 기형적인 주제들을 하나 하나 던져넣어가면서 이야기를 산으로 들로 바다로 마구 끌고간다. 영화는 악몽과 그로테스크한 환상의 지옥도가 된다. 이 전환이 너무나 능숙하고 자연스러워서 감탄하게 된다. 그리고 맨마지막에 이 모든것을 계획했던 범인의 진짜 의도가 확실하게 드러나면서 관객들은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9

  • 케이시존스
    케이시존스
  • No.2hanada
    No.2hanada
  • 음악28
    음악28
  • 스테이플러
    스테이플러
  • 아루마루
    아루마루
  • 다크맨
    다크맨
  • 타미노커
    타미노커
  • 옥수수쨩
    옥수수쨩
  • golgo
    golgo

댓글 10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일본어 모를 때 멋모르고 봤던 기억이...

2편이 상당히 괴작이었죠.^^

댓글
11:22
6일 전
BillEvans 작성자
golgo
2,3 편에 대한 소문은 유명하더군요. 그렇게 괴작인가요? 도리어 호기심이 가는군요.
댓글
11:51
6일 전
profile image 2등
으아 제 눈알로 다가오는 느낌이에용ㅋㅋㅋㅋ 넘 궁금해지는 영화네용🙂
댓글
11:29
6일 전
BillEvans 작성자
옥수수쨩
들인 시간을 화끈하게 보상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댓글
11:51
6일 전
profile image 3등

옛날 심야 상영회때 인기 많았던 영화였습니다

제목은 짝퉁같은데 화끈했던 +_+

 

댓글
11:36
6일 전
BillEvans 작성자
다크맨
제목이 좀 에러입니다. 영화는 이블데드와 아주 성격이 다른데요.
댓글
11:52
6일 전
BillEvans 작성자
스테이플러
맛있습니다. 저예산인데 이를 초월하는 아이디어와 광기 공포가 스물스물 올라오는 그런 영화 아주 좋아합니다.
댓글
11:53
6일 전
BillEvans 작성자
케이시존스
취향에 맞는 분에게는 아주 좋은 영화입니다.
댓글
17:33
6일 전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록키 호러 픽처 쇼' 배우겸 가수 미트 로프 사망 29 goforto23 4시간 전16:55 4059
HOT [어나더 라운드] 뱃지로 장난을 좀 해봤습니다! 19 파텍 파텍 26분 전20:44 988
HOT 다음 주 주말 해적 무대인사 원정길에 가져갈 응원 슬로건 6 광주토박이 광주토박이 51분 전20:19 769
HOT ‘더 배트맨’ 코스베이비 핫토이 피규어 소개 영상 1 goforto23 1시간 전20:05 540
HOT (스포) 크레딧 때 일어날 수 없었던 영화, 근데 끝나고 나와도 뱃지를 ... 2 Film4me Film4me 1시간 전19:56 471
HOT 'Spencer'에 대한 단상 4 네버랜드 네버랜드 1시간 전19:56 760
HOT '해적: 도깨비 깃발' 액션티켓 실물 8 빙티 빙티 1시간 전19:44 1973
HOT 너의이름은,날씨의아이 4K 블루레이 왔습니다 6 Supervicon Supervicon 1시간 전19:32 776
HOT <우연히, 웨스 앤더슨> 전시 다녀왔어요(프렌치디스패치) 8 우디알린 우디알린 1시간 전19:22 1145
HOT [언차티드]새로운 움짤 11 닭한마리 닭한마리 2시간 전18:56 978
HOT HBO 닐 드럭만, 게임 개발자로서 새 역사를 쓰다 8 꽃님이에요 2시간 전18:45 1010
HOT 제가 상상해 본 오징어게임 유니버스 4 spooky0fox 2시간 전18:37 1432
HOT 2022 프랑스 세자르상 공식 포스터 5 goforto23 2시간 전18:25 1604
HOT 더숲아트시네마에서 빵도 먹고 <윤희에게> 첫관람도 했어요 16 웅냥 웅냥 2시간 전18:16 1431
HOT 씨네Q '킹메이커' 스페셜 티켓 증정 이벤트 21 빙티 빙티 3시간 전18:09 2769
HOT 개인적으로 기대되는 일본 영화 top5 12 sonso1112 sonso1112 3시간 전18:04 1154
HOT 1/24(월) 선착순 쿠폰 정리 14 라온제나 라온제나 3시간 전18:00 3857
HOT 카라타 에리카 새 영화 예고편 7 수위아저씨 수위아저씨 3시간 전17:47 2017
HOT 벽력일섬 연습하면서 느낀거.... 53 천둥의호흡 천둥의호흡 3시간 전17:24 2862
HOT 벨파스트 (2021) 13 BillEvans 3시간 전17:22 1247
HOT 미녀배우 채수빈 4 수위아저씨 수위아저씨 3시간 전17:15 2124
HOT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 프리오더 & 출시 공지 8 라온제나 라온제나 3시간 전17:11 1546
HOT 그러고보니 [해적: 도깨비 깃발] 은 이런 포스터 안 나올려나요... 24 호다루카 호다루카 4시간 전17:10 2628
HOT 심영 패러디한 티빙 오리지널 [내과 박원장] 8 하이브치즈NX 하이브치즈NX 4시간 전17:02 1723
HOT 제시 아이젠버그 감독 데뷔작 로튼지수 및 평 모음 3 goforto23 4시간 전16:58 1670
HOT [만달로리안] 베이비 요다 그로구가 새끼를 낳았어요 37 용산요정호냐냐 용산요정호냐냐 4시간 전16:37 2046
HOT 롤랜드 에머리히 신작 [문폴] 3월 개봉 14 ipanema ipanema 4시간 전16:29 2032
1073019
image
hera7067 hera7067 1분 전21:09 1
1073018
normal
마다빡 2분 전21:08 77
1073017
image
hera7067 hera7067 3분 전21:07 82
1073016
normal
바르다 바르다 4분 전21:06 51
1073015
normal
Meerkat Meerkat 6분 전21:04 244
1073014
image
내꼬답 내꼬답 7분 전21:03 427
1073013
normal
무쿠 무쿠 8분 전21:02 127
1073012
image
NeoSun NeoSun 9분 전21:01 168
1073011
normal
sirscott sirscott 11분 전20:59 149
1073010
normal
KYND KYND 15분 전20:55 294
1073009
normal
Conan4869 17분 전20:53 355
1073008
image
NeoSun NeoSun 19분 전20:51 291
1073007
normal
당양산 20분 전20:50 294
1073006
image
죠링퐁 21분 전20:49 226
1073005
image
에펠 에펠 25분 전20:45 233
1073004
image
파텍 파텍 26분 전20:44 988
1073003
image
카스카 26분 전20:44 876
1073002
normal
카스미팬S 26분 전20:44 123
1073001
image
풍류도인 29분 전20:41 186
1073000
normal
ESTER ESTER 30분 전20:40 283
1072999
normal
현임 32분 전20:38 935
1072998
normal
데헤아 데헤아 36분 전20:34 395
1072997
normal
도르 43분 전20:27 831
1072996
normal
나름 나름 46분 전20:24 269
1072995
image
마블유니버스 마블유니버스 46분 전20:24 1190
1072994
normal
Ext-Img Ext-Img 48분 전20:22 864
1072993
image
광주토박이 광주토박이 51분 전20:19 769
1072992
image
거울속유령 거울속유령 51분 전20:19 644
1072991
image
므찐수 51분 전20:19 971
1072990
normal
하하동자 51분 전20:19 776
1072989
normal
아슈르™ 54분 전20:16 592
1072988
image
e260 e260 54분 전20:16 350
1072987
normal
와썹맨 와썹맨 58분 전20:12 1024
1072986
image
영화담다 영화담다 59분 전20:11 761
1072985
image
mirine mirine 1시간 전20:05 2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