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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프랑스와 그녀의 우울 (약스포, 드라이브 마이 카, 노트르담 등 약스포 포함)

푸르메
1400 6 6

 

20220115_085149.jpg

- CGV의 포스터는 그녀의 다양한 표정을 담고 있어서 묘한 느낌을 준다

 

 

영화 <프랑스>를 보면서 느낀 점에 대한 단평입니다.

 

영화 <프랑스>에서 인상 깊은 장면은 주인공 프랑스가 취재하는 장면과 그것이 편집되어 대중에게 유통되는 장면의 대비가 아닐까 합니다. 진실이라고 하기에는 그 과정에 있어서 많은 의도와 방향성이 개입되어 있고, 허구라고 하기에는 취재한 내용에서 큰 줄기의 왜곡이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내용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의도되고 사실 무의미한 장면들을 나열할 뿐입니다. 이런 내용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방식이 저는 좋았습니다.

 

사실 프랑스의 방식이 충격적으로 다가오지 않은 것이 일반적인 언론의 취재 방식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보나 취재를 바탕으로 보도의 지침을 논의하고, 그 지침에 맞는 내용을 취사 선택하여 더욱 효과적인 전달방식으로 편집된 내용을 우리에게 전달하고, 우리는 크게 비평 없이 내용을 받아들이곤 하니까요. 때로는 관행이라는 정도를 넘어선 왜곡에 가까운 방식을 꾸준히 접한 우리는 사실 과거에 비해 언론에 대한 신뢰를 많이 잃은 상태이기도 하구요.

 

 

fr 01.jpg

 

영화 이야기로 돌아가 보면, 취재하는 과정에서 프랑스가 인터뷰하는 이들을 대하는 방식 역시도 순수하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진정성은 있어 보입니다. 실제로 위험한 상황을 무릅쓰고 취재를 감행하기도 하구요. 다만 그것들이 유통되어 프랑스의 명성을 만들었고, 사실과 유통되는 현실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그녀의 괴로움은 깊어질 뿐입니다. 실제로 그녀는 현실과 단절된 요양지의 자연에서 잠시나마 평안함을 느끼죠. (단지, 그 과정에 있어서 거짓된 로맨스로 더 큰 상처를 입긴 하지만요.)

 

 

프랑스 식민지.png.jpg

 

 

영화 <프랑스>는 시작부터 마크롱 대통령과의 (아마도 페이크인) 인터뷰로 시작하는데, 여러 현안이나 프랑스라는 국가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에 관한 내용이 자주 영화에서 언급됩니다. 그 과정에서 진지하지 못한 프랑스의 태도를 통해서 조롱이나 풍자를 하고 있기도 하구요. 영화는 프랑스가 타국의 전쟁에 식민지 시절의 잔재와 인연, 혹은 자신들의 가치를 기준으로 개입한다거나, 프랑스의 다양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영화 내내 늘어놓으면서도 그 안에 병폐 같은 부분들 역시도 보여주는 등 여러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기도 합니다.

 

생각해보면, 영화 <프랑스>를 소비하는 관점은 크게 프랑스 개인에 대해 주목하는 해석 방식프랑스라는 나라에 대한 비유로 해석하는 방식이 있어 보입니다. 얼마 전 봤던 영화 <노트르담>에서 주인공 이름이 모드 크레용으로 주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었던 것처럼 주인공의 이름이 굳이 프랑스인 것도 이유가 있겠지요. 다만, 모든 해석을 국가에 대한 비평에 대해 맞추다 보면 영화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기어가 맞지 않는 자전거를 타고 있는 느낌이 납니다.

 

프랑스가 보여주는 쇼 비즈니스의 방식이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 등에서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을 원하는 때에 원하는 방식으로 보여주는 것에 익숙한 우리와도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도 타인의 멋진 인스타 사진에 열광하며 소비하고, 또 자신의 크롭된 이미지를 올리고 공유하곤 하니까요. 더구나 그러한 과정에서의 괴리감에 일종의 현자타임을 갖기도 하구요. 정치인이나 연예인을 비롯한 대중에게 이미지를 통해 소비되는 이들과 차이는 보다 전문적이고 상업적인 정도의 차이에 불과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그녀가 끊임없이 제대로 된 이유도 모르는 채 눈물을 흘리고 괴로워하는 것도 그녀가 취재 과정에서 행하는 것처럼 (편집할 수 있는) 대중에게 유통되는 이미지와 현실의 삶과의 괴리에서 오는 우울함이 아니었을까.

 

영화 후반부에 살인마와 오랜 시간을 함께 했던 중년 여성의 삶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여전히 화면을 따고 질문을 편집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지만, 그녀와 희생자를 대하는 방식에서 우리는 좀 더 진전된 그녀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때로는 큰 실패를 불러오기도 하지만, 여전히 그것이 지니는 가치는 존중받을 만합니다.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에서 미사키가 가후쿠에게 오토의 다양한 모습을 모두 인정하고 받아들이라고 하는 장면에서처럼 그녀도 일과 개인적인 삶이 모두 무너져 버린 후에야 다시 자신의 삶의 일치점을 찾고 다시 시작하려는 것은 아닐까요.

 

영화 말미에 거리로 산책 나온 프랑스 앞에서 난데없이 자전거를 부수며 자신의 분노를 여과없이 표출하는 남자의 존재처럼 삶이 평안하게 만은 흘러가지 않겠지만, 무너지는 과정을 겪어본 프랑스는 과거보다는 더욱 단단한 한 걸음을 걸을 수 있지 않을까요.

 

영화에서 보여주는 광활한 경치와 고정된 카메라 밖에서 훅 들어오는 이방인(사실은 요양객으로 속여 접근한 기자 양반)도 인상적이었고, 그녀의 의상과 다양한 표정에 푹 빠진 시간이었습니다. 영화 <프랑스>를 보실 분이라면 조금 느슨한 마음으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을 바라보시는 게 감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CGV에서 제공한 포스터에 담긴 그녀의 여러 표정이 아직 기억에 아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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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 6

  • 돌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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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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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댓글
글쓴이 추천
16:16
22.01.15.
푸르메 작성자
golgo
golgo님, 댓글 감사합니다! 저녁 맛있게 드시고 주말 잘 보내세요 ㅎ
댓글
17:08
22.01.15.
profile image 2등
내면의 분노와 현실의 괴리감을 외부 폭력으로 터트리는 것 밖에 못 하는 그 행인과 달리 감내하며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우아한 프랑스의 모습은 일견 성숙해 보이지만 어딘가 어긋났다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댓글
글쓴이 추천
10:02
22.01.16.
푸르메 작성자
RoM
흥미로운 해석입니다! 성숙된 사회에서도 대립하는 가치간 갈등이 계속되고, 일견 모순된 상황에 보다 직관적인 해결방법(사적제제 혹은 폭력 등)에 마음이 갈 때도 있지만, 그래서는 안되니까요. 어긋한 부분에 대한 고민은 계속되겠지요. RoM님, 댓글 감사합니다! 휴일 즐겁게 보내세요 ㅎ
댓글
12:42
22.01.16.
3등
멋진 감상평입니다! 저도 비슷한 생각이지만 이렇게 멋지게 말은 못하네요 ^^
댓글
글쓴이 추천
18:52
22.01.16.
푸르메 작성자
써니팔
댓글 감사합니다! 써니팔님, 즐거운 한 주 되세요!
댓글
02:05
2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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