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청춘적니 시사회+3회차 관람 후기
청춘적니 시사회로 12/30관람 후 마음에 진하게 남는 영화여서 개봉일에 관람하고 또 다음날 3차관람까지 마치고 왔습니다.
3차관람 한 후 첫 관람에서는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3차 후 느낀 것을 토대로 관람평남겨보겠습니다.
- 선택의 연속인 인생, 그러나 그 선택에 후회는 없어야 한다.
이 영화는 두 주인공의 선택에 초점을 맞춰 극을 풀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링이야오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고 러브레터를 보내게 되는 뤼친양, 하지만 그 러브레터가 선생님에게 발각됩니다.
우등생인 링이야오를 문제아인 뤼친양이 꼬셨다는 죄목하에 공개적으로 체벌을 받게 되는데, 선생은 "너의 행동을 후회한다고 말해"라고 합니다. 하지만 뤼친양은 혼날 지언정 링이야오에게 진심을 전한 자신의 행동에는 후회는 없다고 당당히 말합니다.
또한 고등학교를 졸업 후 링이야오는 대학교를 가고 뤼친양은 취업을 선택하게 되는데 이런 둘의 상반된 "선택"을 영화에서 대놓고 대조하여 비추어 줬습니다. 이 후에도 인생의 갈림길에서 주요한 선택과 그에 대한 결과를 보여주는 방식(주로 뤼친양의 선택)으로 영화가 전개됩니다.
이런 선택이라는 키워드를 반복적으로 노출하면서 감독은 이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인생에 우연으로 이루어 지는 것은 없다. 모든 일은 선택으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모든 선택에 후회는 남기지 말아야 한다.
선택에 후회는 남기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는 영화 전반에 가볍게 녹아있기도 하지만 주로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느꼈습니다.
뤼친양은 마지막 까지 고집있는 선택을 하였고 그 선택의 결과가 뤼친양의 죽음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뤼친양의 죽음으로 눈물을 짜내지 않습니다. 이런 결과도 뤼친양의 선택이었고 그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뉘양스로 영화를 끝내는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흔한 신파 엔딩을 하였으면 이런 여운이 남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 너를 위해 멀어져야 한다는 역설
뤼친양과 링이야오가 연애를 하면서 거의 대부분 링이야오는 학생의 신분입니다.(고등학생 > 대학생 > 대학원생) 따라서 생활비 뿐만 아니라 결혼자금까지 뤼친양이 모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마자 뤼친양은 먼 시골의 건설현장으로 원정취업을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링이야오가 같이 살자고 하는데 이 한마디에 뤼친양은 아이처럼 기뻐하며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대신 감독관으로 취업을 하고 둘은 동거를 시작합니다. 벌이가 넉넉치 않아 낡고 작은 집을 얻고, 가구와 전자제품을 전부 중고로 구매하지만 둘은 그 누구보다 행복해 합니다.
하지만 마냥 행복한 삶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사랑으로만 지속하기에는 현실적인 문제들이 둘의 행복을 방해했고 뤼친양은 감독관으로써 자리를 잡기 위해 건설현장에서 숙식근무를 하며 링이야오와 다시 멀어지게 되죠. 하지만 세상이 야속하게도 그렇게 열심히 하는 뤼친양에도 불구하고 계속된 실패를 거듭했고 심지어 뤼친양은 빚까지 지게 되었습니다. 뤼친양은 이런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링이야오와 다시는 만날 수도 없고 통화조차 되지 안는 먼 지방의 오지로 발전소건설 현장으로 가게 됩니다. 누구보다 링이야오의 곁에 있고 싶은 뤼친양이지만 미래에 행복을 위해 지금은 포기해야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둘이 만난지 3650일이 되는날 둘의 연락이 닿아서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오는데 둘은 끄끝내 가까워 질 수 없었습니다. 두 사람의 사랑하는 마음은 점점더 커지지만 거리는 점점 멀어지는 것이 역설적으로 느껴지면서 마음을 아프게 하는 부부분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링이야오와 뤼친양의 물리적 거리에 중점을 두고 보시면 또하나의 관람 포인트가 될 수 있을것 같습니다.
- 푸른 들판과 꽃들은 없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장면들
청춘적니는 멜로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초반의 고교시절 장면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장면이 어두운 밤, 공사현장, 낡은 집 등 아름답다고는 할 수 없는 배경에 담겨 있습니다. 커플이 데이트로 흔히 가는 놀이공원이나 아름다운 바다 푸르른 들판에서 행복해하는 링이야오와 뤼친양의 모습이 한번쯤은 나올만도 한데, 단 한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에서 말한 어두운 배경에서 너무나도 아름다운 씬들을 담아 내었습니다. 가장 좋았던 장면은 뤼친양이 자신이 일하는 건설현장에 링이야오를 초대하고 미래에 우리가 살 집이라고 소개하면서 가구도 벽지도 없는 시멘트 벽앞에서 마치 신혼집의 신혼부부처럼 행동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어두운 배경에서 소소한 애정을 나누는 장면에서 둘은 형편이 여의치 않아 지금은 꽃받을 걸을 수 없지만 이런 환경에서도 아름다운 미래를 꿈꾼다면 누구보다 사랑할 수 있다는 메세지를 전달받았습니다. (여기서 재미있던 연출이 하나 있었는데 아무것도 없는 시멘트 집에서 문을 연다거나 초인종을 누르는 등의 행동을 하는데 이런 사운드를 넣어서 연출하는 장면이 좋았습니다.)
공사현장, 낡은 집과 같은 소재로 꽃밭보다 아름다운 장면을 촬영했다는 점에서 감탄할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