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무 신입의 인생 영화(1) 15위 ~ 10위
스탕달증후군입니다. 제 인생 영화 리스트를 소개할 자리가 생겨서 너무 기쁩니다.
TOP15
15. 백치들(라스 폰 트리에, 1998)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가치관 중 특히 예술성에 대한 집념에 항상 매료됩니다. <백치들>이 트리에 감독의 필모 중 단연 압권이라 생각합니다. 현실을 거부하고 순수한 백치로 사는 청년 집단은 마치 도그마 선언을 한 젊은 감독 네 명을 떠올리게 합니다. 놀랍게도 영화의 결말처럼 트리에 감독은 다음 작품에서 도그마 원칙을 내쳐버립니다.
14. 미지의 코드(미카엘 하네케,2000)
올해 본 하네케의 영화입니다. 정말 기대 안 하고 심드렁하게 봤습니다. 또 미디어겠지ㅡㅡ 또 미디어네ㅡㅡ 살짝 지루해질 참에 하네케는 또 다른 신선한 충격을 안깁니다. 후술할 그의 다른 영화와 비슷하게, 텔레비전 화면이 바뀌듯 편집된 <미지의 코드>는 하네케 감독의 영화 중 가장 은밀하면서 강력한 메시지를 품고 있는 치밀한 영화임에 틀림없습니다.
13. 12명의 성난 사람들(시드니 루멧, 1957)
만약 영화라는 예술이 고대 그리스에서 처음 시작됐다면 지금까지도 남아있을 작품이라 확신합니다. 8번 배심원의 품위 있는 태도와 논리적인 접근은 저까지도 완전히 빠져들게 합니다.
12. 셀레브레이션(토마스 빈터베르그, 1998)
<백치들>처럼 도그마 원칙을 지켜서 만든 덴마크산 영화입니다. 아버지의 환갑 잔치에서 충격적인 과거를 밝힌 아들 크리스티안. 파티의 분위기가 중요했던 다른 가족들은 그의 입을 틀어막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11. 이반의 어린 시절(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1962)
영상 시인이라 불리는 타르코프스키의 데뷔작입니다. 지금 제 삶과 비슷해서 그런지 이반의 과거 회상(꿈)에 제가 더 애처로워집니다. 성숙(조숙)해지는 과정은 기억하고픈 무언가를 묻어두었다 꺼내보는 일의 반복임을 보여준 가슴 아픈 걸작입니다.
10. 피아니스트(미카엘 하네케,2001)
이자벨 위페르의 정신 혼미해지는 연기가 일품입니다. 이보다 처절하면서도 차마 동정하지 못할 여주인공의 캐릭터성이 이자벨로 인해 멋지게 구현됩니다. 에로틱과 사도마도히즘을 넘나드는 하네케만이 지어낼 수 있는 사랑 이야기를 보고 저는 밥을 먹지 못했습니다.
추천인 13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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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10도 기대됩니다
개인적으로 서양 여자배우 연기 중에 [피아니스트]의 이자벨 위페르 능가하는 연기는 못 봤습니다.
저도 <12명의성난사람들>말고는 본게 없네요 ㅋㅋ ㅠ
시네필 느낌이 확 나는 리스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