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브레이즌-간단 후기

와. 알리사 밀라노가 아직도 배우를 하는지도 몰랐습니다. 어떻게 보자면 그 정도로 관심에서 멀어진 배우님이 아니었던가 싶네요. 코만도에서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딸로 나왔던, 그리고 가수도 겸해서 한때나마 피비 케이츠나 소피 마르소, 브룩 쉴즈처럼 책받침으로 볼 수 있었던. 그녀가 주연인 영화가 넷플릭스에 등장했네요. 제목은 브레이즌. 파렴치한, 정도로 해석하면 딱 어울리려나요. 

십여 년 전 집계이기는 합니다만, 미국 문고본 판매량의 두 권 중 한 권은 로맨스 물, 그리고 이걸 세분화해 로맨스 추리와 추리물로 묶으면 또 절반 정도 된다던 통계를 본 적이 있습니다. 거의 맞겠죠, 지금도 역시. 그리고 이 문고본을 읽는 주된 이유는 잠들기 전에 수면용으로. 아 그렇지, 하고 이마를 탁쳤던(물론 수사적 표현입니다) 기억이 납니다. 편안한 잠을 들게 하는 데 로맨스 물만 한 게 없죠. 조금 더 흥미진진한 걸 원한다면 시드니 셀던 류의 모험이 가미된 로맨스 물로.

현재 이 분야의 대가는 노라 로버츠입니다. 참고로 노라 로버츠의 연 평균 수입은 스티븐 킹을 추월합니다. 알려진 바가 정확한지는 알 수 없지만 보통 7천만 불 이상, 평균 8천만 불 정도로 신문에 오르내리더군요. 그리고 이 작품, 알려고 안 건 아니지만 노라 로버츠의 작품입니다. 

추리가 가미된 로맨스물!

유명 추리소설가인 그레이스가 동생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이웃에 자리한 형사와 사랑도 나누는 이야기입니다. 

워낙에 길게도 제가 니쥬를 깔았습니다만! 이게 전부입니다. 로맨스도 아니고 추리물도 아닌 어정쩡한 포지션에서 영화가 마무리되네요. 추리에 좀 더 집중을 하던지, 아니라면 로맨스에 좀 더 집중해서 설레게 해주던지 하지. 

오랜만에 알리사 밀라노를 본 정도로 만족했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하나 말하고 싶은 건, 내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