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스포) 스파이더맨 노웨이홈 장면 연출에 관하여...
초강력 스포 있어요!!!
스파이더맨 노웨이홈에서
샘스파, 어스파 등장 장면의
타이밍 및 연출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데요...
저는 각본과 연출이 극한의 세련미를 잡아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두 명의 선배 스파이디가 루머와는 달리 아예 등장하지 않거나
(그래야 MJ 대사처럼 실망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
아니면 등장하더라도 클라이맥스에서
톰스파가 결정적인 위기에 빠지는 순간
짠, 하고 나타나 도와줄 줄 알았어요.
근데 영화를 보고 나니 정말 절묘한 선택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1. 등장해야 하는 선배 스파이더맨이 1명이 아니고 2명이다.
2. 그들을 전혀 접하지 않았던 관객도 있다.
3. 등장하는 타이밍 및 연출이 스파이더맨 골수팬 관객의 예상을 벗어나야 한다
라는 점이 제작진에게는 난관이자 숙제였던 거죠...
따라서 2명의 선배 스파이디가 먼저 등장해
관객에게 익숙해진 한참 뒤에
클라이맥스에서 대활약하게 됩니다.
게다가 그들의 등장 순서도
많은 팬들의 예상과 같은
동시 등장이 아니고
제작 순서였던
샘스파 -> 어스파의 순도 아닌
어스파 -> 샘스파의 역순이죠.
그리고 둘을 처음 보는 사람도 확실히 구별할 수 있도록
어스파는 수트를 입히고
샘스파는 사복 차림이죠.
(사복 차림의 샘스파는 전도사 같다는 대사가 나왔던 기억이... ㅋㅋㅋ)
어스파의 첫 등장도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하면서 짠 하고 순간적으로 나타나는 게 아니라
저 먼발치에서 흐릿하게 나타나
기존의 골수 팬조차 실루엣을 보고 짐작할 수 있도록
'어어? 그런 거 같은데.. 아닌가... 맞네. 부왘!'
하고 차츰 감정이 고양되어 감동이 극에 달하도록 영리하게 연출했다는 거죠
완급조절!!
(이미 제가 익무에도 글 썼지만
아맥 첫날 조조에서
관객들 이 장면에서
다들 어어... 뭐야뭐야 하다 박수치고 환호하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저도 박수 치면서도 너무 반가워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어스파가 너무 보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관객과 MJ, 네드가 두 스파와 얼굴을 익힌 뒤에야
(네드 할머니의 장황한 대사는 저도 감동을 반감시키는 연출 미스라고 봐요)
마지막으로 톰스파가 두 스파와 인사하고 친해지게 됩니다...
'어어? 그런 거 같은데.. 아닌가... 맞네. 부왘!'
의 완급조절 연출은 두 스파 등장 직전에 비극적으로도 활용되었죠...
메이가 고블린의 공격을 받은 뒤
'어어? 죽는 건가... 아닌가 살 수 있을 듯... 이런 죽다니...ㅠㅠㅠ'
하면서 관객의 눈물을 끌어내죠...
메이를 즉사시키지 않고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명대사를 유언으로 말할 기회도 주죠...
삼스파 시리즈 사상 최초로 메이가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이기도 했고요...
메이의 죽음으로 가족을 모두 잃은 톰스파에게
두 형님 스파이더맨의 등장이 큰 위안이 되도록 하는 사전 장치이기도 하고요
요즘 관객들은 영리해져서
깜짝 놀라게 하는 영화적 연출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요...
기존의 연출 방식에만 의존했다면
두 스파의 등장의 감동은 매우 반감되었을 거에요...
메이의 죽음부터 두 스파의 뜻밖의 등장(부활), 그리고 톰스파와의 만남은
너무도 정교한 각본의 흐름이었다고 봐요...
아직도 여운이 많이 남고
모처럼 극장을 메운 다른 관객들과 공감했던
슈퍼 히어로 영화 사상 유례 없는 명장면이라
제 생각을 끄적여 봤어요 ㅎㅎㅎ
냥바냥
추천인 38
댓글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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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스파 등장이 사전에 결정된 가운데
각본진이 어떻게 하면 관객에 감동을 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인 것 같아요 ㅎㅎㅎ
너무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그게 사소한 차이일지는 몰라도
지난 20여년간 모든 스파이더맨을 봐온
관객의 입장에서는
어스파에 대한 말 못할 반가움과
우리에게 영원히 첫 스파이더맨일
토비에 대한 존중을 보여준것 같아
너무 맘에 들었습니다 ㅎㅎ
샘스파는 마지막에 마치 주인공처럼 등장시키며 존중한 것 같아요 ㅎㅎㅎ
아주 영리하고 탁월한 연출이었다 생각합니다ㅎㅎㅎ
두 스파 전혀 모르는 분이 친구에게
계속 질문하는 걸 보셨다는 목격담(?)도 있었죠 ㅎㅎㅎ
그런 관객도 배려한 연출 같아요 ㅎㅎㅎ
.
그래도 첫날 조조 아맥은 골수팬들이 모여서 그런지 확실히 달라서 행복했어요... ㅠㅠㅠ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ㅎㅎㅎㅎ
가필드를 믿고 첨부터 기대조차 안하고 있었는데 진짜 아오...
톰스파였으면 포탈이 열리고 애들이 불렀을때
한번만에 바로 들어왔을텐데
계속 두리번 두리번 거리며 엉거주춤 들어오길래
뭐지...뭐지... 하다가 으악!!
진짜 연출 아오!!!
아직까지 뒤통수 얼얼하네요...ㅎㅎㅎ
정말 안나오면 실망할까봐
저도 안나올 수 있다고 마음의 준비를 했는데...
착한 통수 인정합니다!!! ㅋㅋㅋㅋ
정말 너무 반가운 친구 다시 만나는 마음이라
눈물이 났어요 ㅠㅠㅠ
두 배우 설득과 제작진 보안(입 단속)까지
정말 어려운 결정이
대박의 결과물로 이어진 것 같아요 ㅎㅎㅎ
앤드류 등장때 그 약간의 긴장감이..ㅋㅋㅋ 어? 톰아닌거같은데..?? 어? 실루엣이.. 키가 왜이리 커...?? 어?
만약 위기의 순간에 둘이 급작스럽게 등장한다면 뭔데?? 스파이더맨이 왜 또있어..?? 저중에 누가 톰이야...? 했을거같아요 ㅋㅋㅋ
그리고 셋이 처음 만나던 그 순간은 메이의 죽음 직후의 톰스파였으니.. 서로 통성명 뿐 아니라 메이와 벤, 그웬 얘기를 하며 마음을 열 시간도 되구요 ㅎㅎㅎ 등장이 화려했으면 주인공이 묻힐수도 잇을텐데 덤덤하게 소개하고 자연스럽게 합류하는 그림이 좋았어요
배려한 영리한 연출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어스파가 톰스파보다 키가 큰 걸 처음부터 잡아내시다니 매의 눈이십니다 ㅎㄷㄷㄷ
저도 박수치고 소리쳤어요!!
정말 특권 같은 거라 너무 부럽습니당 ㅎㄷㄷㄷㄷ
거기도 분위기 참 좋았습니당 ㅎㅎㅎㅎ
어스파 등장 때 제가 딱 그랬거든요!
무슨 타짜처럼, 어스파네? 어스파여?
메이가 그 대사를 말하고 죽을 줄은 정말 전혀 예상하지 못했죠 ㅠㅠㅠ
결정적인 장면에서 감동 잘 받으셨군요 ㅎㅎㅎ
정말 다행입니다 ㅎㅎㅎ
관객이 저절로 환호하고 박수치게끔, 정교한 계산으로 여유까지 준 연출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