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아워>, 힘들긴 힘든데 시간은 잘 가네요.
어마무시한 328분, 저에게도 도전이었습니다.
우선,
제 극장 집중력은 300분? 정도가 한계인 거 같아요.
덕분에 별 테스트를 다 했습니다.
참고로 ott는 길어도 30분. 극장을 못 버리는 이유죠.
200분 이후부터는 신체적으로 무리가 옵니다.
300분에 가까워지면서는 정신적 압박까지.
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희한하게 몰입은 더 됐습니다.
플롯이 단순한 편이라서,
사실 보면서도 끝까지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었는데
근육은 미쳤냐고 왜 이러냐고 아우성을 치는 와중에
역설적이게도 눈은 더더욱 스크린 고정.
보면서도 못 버틸 것 같다고 느낀 이유가,
어... 어떤 장면이 나오는데...
그냥 그게 너무 길어서 솔직히 저는 미칠 뻔 했어요.
아니 이게 이런 식으로? 아직도? 왜? 나한테 왜?
그래서 현재의 러닝 타임이? 아니 언제까지?
물음표가 잔뜩 있었던지라 모든 걸 놓고 봤는데 :(
다행스럽게도, 쌓일수록 흥미로웠습니다.
누구나 이런 생각, 한번쯤은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영화를 보면서요.
'이 장면만큼은 영화적 허용으로 넘어가지 말지.'
'생략하지 말고 보여주지, 많이 좀 보여주지! 제발!'
'한 번만 더, 조금만 더 길고 자세하게 설명해주지.'
'완벽하게 다 얘기해주지. 하고 싶은 거 전부 다 하지.'
'저 사람의 서사도 온전하게 알려주지. 아깝네.'
그런데 <해피 아워>는 소소한데 아주 디테일해서,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들면 그게 더 이상.
솔직히 이리저리 잘라내면...
기존의 평균적인 타임을 만들 수는 있을 거 같아요.
그런데 이 영화는,
다른 영화에서 쳐내는 그것까지 다 담아냈습니다.
그래서 나름 일상적이지만 특별합니다.
인간과 그 사이의 관계, 그리고 인생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 평범하다 못해 너무나도 흔한 것이잖아요?
어떻게 보면 뻔하디 뻔할 수 있는 내용을
조금 더 길고 나른하게 풀어내어
사람들의 눈길을 끌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구구절절 나열하긴 하는데,
해석을 요하는 영화는 절대 아닙니다.
그래서 그런지, 길었지만 나름 편하게 다가왔네요.
적어도 저한테는요.
아, 스토리 얘기가 아닙니다. 외부적 버거움이요.
음, 뭐랄까요.
다큐...? 조금 긴 다큐멘터리를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냥 딱 그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아요.
개봉일을 기준으로 올해의 영화까지는 아니지만
돈과 시간이 아깝다고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글을 어떻게 마무리를 할까 고민하던 중에
너무 피곤해서 저 일단 좀 잘게요...ㅋㅋㅋㅋㅋㅋㅋ
강스포 후기는 나중에.
PLUS :: 약 2시간 30분 지나고 10분 휴식 시간 ;)
바닐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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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미션좀 줍시다 ㅎㅎㅎ
오늘 <해피아워>를 보러갈까 고민하다가 식곤증에 의한 현타가 와서 안갔는데 역시나 포기하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