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있음) 라스트 나잇 인 소호, 이거 너무 극장용 영화네요!
어젯밤에 메가박스에서 라스트 나잇 인 소호, 너무 재미나게 보고 왔습니다.
다행히 엽서도 남아있어서 잘 받아왔구요.
영화 들어가기 직전에는 확인을 못했습니다만, 한 30분 전에 체크했을 때 제가 본 밤시간 대에 열명 좀 안되게 예매되어 있었거든요.
상영관에 들어가니, 저 포함해서 실관람은 3명이었는데, 어제가 빵원티켓 마지막 사용 날짜라서, 아마도 빵원 티켓을 취소하지 않은 몇몇 영혼들과 같이 영화를 본 것 같습니다.
하필 이 영화에 영혼들과 함께 하다니ㅎㅎㅎ
일단 영화를 다 보고나니, 빵원 티켓으로 본 제가 대신 미안할 정도였어요ㅎㅎ
포스터만 보고, 이 영화 포스터 느낌 있구먼, 게다가 베이비 드라이버 감독이네, 꼭 봐야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예고편도 안 보고 영화를 본 게 진짜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초반에 할머니 집을 떠나 대학을 가기 위해 기차 타는 주인공 엘리를 보고,
이거 뭐 명랑소녀 상경기 그런건가, 아니면 진한 가족애를 그린 드라마인가 싶었는데!
제가 본 포스터는 그런 느낌이 아니었는데, 다행히 아니었어요ㅎ
그리고 중반부까지는 대충 이야기 그림이 그려졌습니다만, 후반부에 그 이야기가 그게 그렇게 된다고?
이야, 역시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남다르다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네요. (에드가 라이트 감독이 공동이지만 각본까지 작업했더라구요)
정정훈 촬영감독이 같이 작업해서 그런지, 화면이 너무 이뻤습니다.
과거 모습은 과거 모습인데, 진짜 세련되게 표현한 것 같아요.
주인공의 착란 같은 현상도 영상화 잘 된 것 같구요.
이걸 나중에 ott 등으로 티비 같은 작은 화면으로 감상했다면 진짜 재미가 엄청 줄었을 것 같아요.
종종 흘러나오는 올드팝도 너무 분위기를 잘 살린 것 같구요.
인상적인 대사를 꼽아보자면
"런던은 만만한 곳이 아니야"
"런던에서 죽은 사람 많아. 길거리에서든, 집에서든"
(이 대사는 정확하진 않고 대충 이런 늬앙스였어요, 런던은 엄청 무서운 도시인가 봅니다 ㄷㄷ)
아, 그리고 극중에서 썬더볼 작전 영화가 극장에 걸려있던데, 돌아가신 숀 코너리 옹의 제임스본드 출연작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극중의 하숙집 집주인으로 나온 다이애나 리그는 본드걸 출신이라는 거죠.
안타깝게도 작년에 병환으로 돌아가셨다고 하네요. 영화 시작할 때 For Diana 는 그 분을 기리는 문장입니다.
라스트 나잇 인 소호 영화는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소녀 엘리와 함께, 과거로 떠나는 한편의 잔혹동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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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원티켓 막날이라 아 오늘도 몇몇 영혼들과 함께 하나보다, 라고만 생각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오니, 진짜 적절한 관이었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