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st Love' 후기 (스포일러)
보통 블랙필즈의 온라인 시사는
토요일까지가 리뷰 기간이었는데
일요일까지인 이유가 있었군요.
기존 블랙필즈의 콘텐츠들은 추천이 쉬운데
이 작품은 추천을 어떻게 해야 할지가 어렵습니다.
단순히 내용을 나열하는 리뷰는 의미가 없을 테니
이번에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쓰셨는지
미리 보고 싶다는 충동까지 들더군요.
하지만 타인의 리뷰를
제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보면
잘못하면 표절에 가까운 리뷰가 나올까 싶어서
충동을 참고 이제야 써봅니다.
제목은 'First Love'이고
첫사랑으로 번역이 되어있습니다.
첫사랑은
감정적인 것일 수도 있고
육체적인 것일 수도 있습니다.
주인공인 잭과 메르세데스의 경우에는
감정적인 부분에 대해서 집중하고 있지만
주변인들의 시선은
육체적인 것에 맞추어져 있는 듯합니다.
변호사의 대사로도 확실히 언급됩니다.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가?"
처음에 저는 티저와 1화의 오프닝 장면 등을 보고
사랑의 도피를 한 10대들의 불같은 첫사랑과
그것을 수습하는 보호자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짐작했습니다.
티저에 등장했던 법정 장면은
두 사람을 떼어놓기 위한 법적 장치에 대해
다루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아니더군요.
예상을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내용이 쉽지 않겠다 싶었습니다.
우선은
여자 주인공 메르세데스의 입장부터 진행됩니다.
메르세데스는 잭 보다 5살 어린 12살 여자애라
17세고 레슬링 부인 잭 보다 약할게 당연하기에
메르세데스가 하는 말이 심정적으로 더 믿음이 갑니다.
또한 정신이 없을 거라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그리고
남자 주인공인 잭의 연기가 대단해서
그 표정과 눈빛을 보면 뭔가 저지른 사람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잭도 겨우 17세의 미성년에 불과하고
사람들의 비난 등이 두렵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잭 역시 불안해하고 있는 것에 불과합니다.
메르세데스의 입장을 먼저 보여주는 이유는
이런 아이러니를 나중에 잭의 입장에서 서술하면서
보여주기 위한 연출이라고 생각했습니다.
'First Love'의 시간선은 크게 3가지입니다.
법정 공방인 현재와
잭이 이사 오고 나서.
잭이 이사 오기 전.
이렇게 시간선을 보면 중심인물은 잭이고
잭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었겠지만
아무래도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인지
잭의 입장은 긴 서술로 나오지는 않습니다.
단편적인 이야기들로 잭의 입장이 나오고
판단은 시청자에게 맡기고 있습니다.
등장인물들과 달리 시청자들은
모든 상황을 다 알 수 있고
'First Love'의 등장인물 대부분은
메르세데스의 편이기에
감히 잭의 편을 들어보자면
충동을 조절하는데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에 대한 해결책이 잭에게는 필요했는데
잭의 행동에만 집중하고
어떤 원인으로 그 행동이 일어났는지에 대해서는
주변인들은 그 누구도 신경 써주지 못한 것 같습니다.
실수라고 하기에는 뼈가 아팠던 게 사실이지만
잭도 미성년이기에 한 번 더 살폈어야 했다고 봅니다.
아마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 알리기 위해서
이 작품이 기획된 게 아닌가 싶어지더군요.
아무래도 아동이 관련된다면
그쪽에만 포커스가 맞춰져서
이런 경우들이 생기는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여자 주인공인 메르세데스의 대사로도 살짝 언급됩니다.
"그렇게 되는 것이 승리라고 사람들이 말한다."
정확한 내용을 알 수는 없지만
여자 주인공 메르세데스는 집에서든 외부에서든
마음을 나눌 사람이 딱히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말을 할 곳이 없으니
과장된 행동으로 그것이 표출되었고
그래서 춤과 음악에 빠지게 된 게 아닌가 싶더군요.
춤이란 몸으로 말을 하는 것이고
음악은 리듬감이 있는 말이니까요.
그리고 처음 본 사람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정도로
메르세데스는 늘 사람이 고팠던 것 같습니다.
오빠인 루크가 대사로 언급해 줍니다.
"친구가 없어서 사람을 놔주지 않는다."
그래서 하루에 몇 시간도 보지 못하는 아빠,
늘 싸우기만 하는 오빠와 그 친구들.
에게서 느끼지 못했던 통한다는 감정이
잭에게 흥미를 가지게 된 원인이 아닌가 싶더군요.
잭은 진지하게 메르세데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대답을 해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 잭이 이사 오고 나서. 부분이 나올 때는
일반적인 하이틴 로맨스물에 가까워 보입니다.
서로 웃기도 하고 좋아하는 표현도 하고
분명 제목에 어울리는 느낌이 드는데
법정 장면이 다시 나올 때
대체 어디서 잘못된 것인지를 계속 생각하게 되고
마냥 좋은 한때라고 보기에는
잭의 행동 양상들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충동을 조절할 방법들 제대로 찾지 못했기에
하는 행동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싶습니다.
잭도 제대로 보살핌 받지 못한
피해자라고 판단을 하게 되면
내용을 쉽게 풀어나갈 수 있지만
잭을 위험한 인물로 판단하면
내용이 무척이나 까다로워지기에
어려운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만약에 여자 주인공 메르세데스의 오빠인
루크가 잭에게 미묘한 질투를 느끼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합니다.
동생은 물론 레슬링까지
자기의 것을 잃었다고 생각한 루크는
묘한 질투심이 생겼고
그 감정이
처음 만났을 때 했던 질문인
"왜 이사 왔냐?"라고 물었을 때 했던
찰나의 머뭇거림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고
그것이 발단이 되어서
잭이 이런 상황에 몰려버린 게 아닌가 싶습니다.
잭은 한번 겪은 경험을 두 번 하고 싶지 않았고
린치가 두려워서 그 상황을 벗어났는데
안타깝게도 오답이었던 것이니까요.
쉽지 않은 일이었겠지만
잭 역시 보호받았어야 했는데
무척이나 뒷맛이 씁쓸했습니다.
이때까지 메르세데스의 이야기와 과거에
대한 볼륨의 크기들이 무색해질 정도로
잭의 진술은 너무도 간단합니다.
잭에게 믿음을 줄 수 있게 했던 어른이 있었다면
잭이 누군가를 보호해야겠다는 감정은 들지 않았을 테고
그렇다면 이런 결과가 아니었을지도 모르겠군요.
한번 보시면 좋겠습니다.
힘들었지만 잘봤습니다.
추천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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