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듄 N차 하고 나서도 궁금한점

1. 곰자바 이후 대모와의 문답, <네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냐? - 다 그렇진 않다>에서 알 수 있듯이 폴의 꿈은 고정된 미래가 아니라 수많은 가능성의 줄기 중 하나입니다. 폴이 베네 게세리트의 계략, 카인즈의 비사 등을 아는 것처럼 과거 역시 보는 것처럼 나오는데 퀴사츠 헤더락은 단순히 예지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미래 모든 때에 존재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어떤 이유에선지 이런 류의 초월 능력을 갖추기 위한 단계를 남자들은 성공하지 못 하고 여자들만 가능한데(ex베네 게세리트) 그 단계를 넘어 과거와 미래를 초월해 더 나은 세상으로 인도할 초월자인 남성이 퀴사츠 헤더락입니다. 퀴사츠 헤더락이 될 가능성을 갖고 있는 이들이 있긴 하지만 폴은 애초에 여자로 태어나 그 다음 세대에 남자를 낳아 퀴사츠 헤더락을 만드는 베네 게세리트로 길러졌어야 했었기 때문에, 제시카가 본인의 이득을 위해(자기가 선지자의 어머니가 되기 위해, 결혼하지 않는 레토에게 후계를 주기 위해) 폴을 남자로 낳은 것은 90세대를 거쳐 계획을 완성해나가던 베네게세리트 입장에서는 너무 위험하고 통제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곰자바 시험을 통과했으며 가능성을 갖고 있는 혈통이기에 두고 보기로 하는 겁니다.

2. 그 목소리가 <폴 아트레이데스가 죽어야 퀴사츠 헤더락이 태어난다. 그러나 안심해라 누군가를 죽일 때 너가 죽는 것이다>라 하는 것처럼 살인을 하기 전과 후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는 의미로 보입니다. 자미스를 죽인 이후 외부인out-worlder에서 프레멘으로 받아들여지며 우슬이라는 이름을 받는 것 역시, 이름이 바뀌는 것-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기도 하고요.

3. 닥터 스트레인지가 타노스와 싸울 때 모든 경우의 수를 따져 미래를 보는 것과 비슷합니다. 폴이 보는 미래는 비연속성, 불확실성에 있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보이는 것일지라도 각 평행세계의 파편일 뿐 인과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운명을 거스르기보다는(원래 정해진게 아니니) 자신이 타고나고 훈련받은 감각에 의해 기밀하게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잡으려 선택하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