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데타] 호와 불이 둘다 아닌
어정쩡한 상태로 극장을 나왔습니다.
충격적인 <호수의 이방인>을 얼마전 본 후라 그런지, 베네데타서 상당한 수위에도 불구하고 크게 야하거나 외설적으로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전라의 모습이라도 상반신 위주의 노출에 일부 쳐냈다는 인상입니다.
역사속 육욕에 빠져 사생아 자녀를 둔 카톨릭 성직자나, 현재까지도 소년소녀를 추행으로 교단서 쉬쉬하는 신부 등을 생각하면 베네데타의 일탈 및 동성애는 크게 충격적이진 않습니다.
다만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라는 기독교 성경 문구가 자꾸 맴돌아서 찜찜한 마음이 듭니다. 사욕을 채우기 위해 신의 이름을 이용한 것인가, 아닐까....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못박힌 고난 등의 환시와 환청 및 손과 발 및 이마의 성흔 등이 조작이냐 아니냐, 당시에도 의혹을 불러 일으킨 듯합니다.
돌은 기가 낭낭한 눈동자로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외치거나, 마치 누군가 빙의한 것처럼 굵직한 목소리로 신의 이름을 외치거나 신의 뜻이라고 할 때...이게 바로 신성모독, 불경이구나 싶습니다. 어린이일 때부터 성모마리아상에 도대체.... 깜짝 놀랐어요. 훗날 어머니가 선물로 준 성모마리아상에도 동공 커지고 경악.
기독교 신자인 분들에겐 영화를 권하진 못하겠단 생각도 스쳐갑니다. 하지만 버호벤 감독에게 독기가 많이 빠진 듯해서 주변을 의식했나 싶어요. 엘르서 불편한 부분이 있지만, 화려한 복귀라 생각했었습니다. 베네데타는 분명 자극적인 소재의 영화라서, 차라리 더 막나가야 했나란 생각도 듭니다.
영화내 언급되는 것 중 흥미로운 것은 잔다르크를 성녀로 추앙하지만, 프랑스 대중과 달리 2세기 지나도 프랑스 성직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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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감독이 순한맛을 내니 안 익숙해서 그런거 같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