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무시사회 [피부를 판 남자] 짧은 후기 (스포있음)
익무 시사회로 보고왔습니다:D
짧게 리뷰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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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샘 알리는 '시리아' 출신의 인물로 그가 시리아를 떠나서 배회하게 된 상황부터 이야기는 그려진다. 시리아에서의 그는 사랑하는 연인인 '아비르'가 있지만 그녀에게는 집안에서 정해준 정혼자가 있었고, 그런 그녀와 몰래 사랑을 싹퉈오던 샘은 기차안에서 '자유'를 외치며 그녀에 대한 사랑을 고백한다. 왁자지껄 한바탕 기분 좋은 '소동'이 벌어지고 난 후, 그는 '자유'를 외쳤다는 이유로 정부로부터 탄압을 받게 되고 위험한 상황에서 가족의 도움으로 시리아에서 국경을 넘어 '레바논'의 베이루트로 도망쳐서 그곳에서 지내게 된다.
독재주의 정부와 반정부 세력의 충돌로 시리아의 상황은 점점 악화되기만 하고 그러한 상황에 샘의 연인이었던 '아비르'는 벨기에 주재 시리아 대사관에서 일하는 정혼자와 결혼을 하고 벨기에로 가서 생활하고 있다. 가끔 그녀와 끊기는 영상으로 화상통화를 하며 숨어지내는 샘의 상황은 시리아의 가족에게 돌아갈수도 없고 그렇다고 사랑하는 연인 아비르를 만나기 위해서 벨기에로 갈수도 없는 답답한 현실로 그려진다. 어느 전시회에서 모욕을 당하는 샘의 모습을 지켜본 한 남자와의 우연한 만남은 샘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버린다. 예술가라며 자신을 소개하고 샘과 술자리를 갖게 된 제프리는 '영혼이라도 팔라는 거냐'는 샘의 질문에 '등을 원한다'며 그에게 자신의 예술품이 되어달라고 말한다.
예술품으로 자신의 등을 원하는 그의 제안에 망설이던 샘은 '작품'으로는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자유'를 얻는다는 말에 자신의 등에 '셍겐 비자' 타투를 새기고 제프리의 작품으로 전시되게 된다. '셍겐 비자'가 뭔지 몰라서 검색을 해봤는데 유럽내 26개국이 조약을 맺어서 조약을 맺은 나라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비자'로 시리아 출신인 '샘'이 '제프리'의 작품으로써 그 비자를 받게 되고 유럽내 어디든지 오갈 수 있는 신분이 된다. 시리아 출신의 난민인 샘의 등에 새겨진 '셍겐 비자'는 큰 화제를 모으게 되고 사람들은 그의 '등'에 새겨진 타투를 보기 위하여 전시회를 찾는다.
그는 작품으로써 벨기에에 거처를 두고 생활하게 되지만 여전히 아비르는 다른 남자의 '아내'이고 자신의 상황 역시도 사람이 아닌 '작품'으로써 또다시 속박되어버렸단걸 깨닫는다. 그의 앞에 나타난 시리아 난민 구호활동 단체는 샘이 제프리에게 인격적으로 '학대'를 당하고 모욕을 당한다며 외치고 그렇게 아비르의 등에 새겨진 '셍겐 비자'는 크나큰 논란을 일으킨다.
사람으로써는 온전히 '자유'를 누릴 수 없었던 샘이 '작품'이 되었을땐 온전히 '자유'를 누리게 된다는 상황이 무척이나 아이러니하다. 그는 자신의 눈앞의 '자유'를 전혀 인식하지 못한 채 작품으로 갇혀지냈고, 그는 스위스의 부호에게 팔려서 전시되고, 이후에 다시 경매로 붙여지게 된다. 영화는 오프닝부터 액자에 걸린 사람 피부에 그려진 '셍겐비자' 그림을 보여주며 시작하기에 후반부에 점점 '사람'으로써의 모습을 잃어가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결말이 어떤 '비극'으로 치닿을지 궁금하게 한다.
음악이나 분위기로만 보면 '비극'으로 끝날 것 같던 샘의 여정은 예상과 다르게 하나의 '여지'를 안겨주며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다. 예상을 비껴간 결말에 의아함을 갖게 되는데, 사람과 사람간의 '유대감'이나 어떠한 예상할 수 있는 여지를 주지 않았기에 결말은 조금 '쌩뚱맞다'는 느낌도 들었다. 그렇지만 이야기하고자 하는 감독의 의도도 잘 드러나고 주인공 '샘 알리'의 표정으로 보여주는 그의 변화들이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매력있는 작품 [피부를 판 남자]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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