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st Love> 온라인 시사 후기입니다. (약스포)

주인공에게 공감할 수는 없었으나, 소아성애가 선천적이고, 치료불가능한 질병이라는 가정 하에 이해하며 감상했습니다.

숏폼 스타일과는 잘 어울리지는 않는 영화인 듯 합니다. 이전 사시회의 Dead Women Walking 이나, The Pet Killer 의 경우에는 잘 분리뒤어 짧게 짧게 보기 좋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해당 작품은 한 회가 끝났을 때 끝났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 영상이 잘려있는 것이 불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와 별개로 작품의 완성도는 높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질병이나 소수자를 다룬 영화는 미화되거나 혐오를 조장한다는 비판이 생기기 쉬운데 Frist Love 또한 그렇게 느끼실 분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항상 다루기 어려운 주제로 작품을 만들어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메르세데스는 한참 사랑을 받고 자랄 어린 아이입니다. 애정이 많이 필요한 시기에 어머니는 안계시고, 아버지도 잘 계시지 않습니다. 오빠는 본인에게 폭력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그렇다고 친구가 많지도 않은 메르세데스는 본인을 보듬어줄 사람이 필요했을 겁니다. 함께 대화할 사람도 없는 메르세데스가 잭을 만나면 조잘조잘 이야기를 떠드는 모습을 보며, 사랑이 부족한 아이가 느꼈던 감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제목 First Love는 메르세데스의 첫 사랑인 듯 합니다. 어린 아이가 “엄마랑 결혼할꺼야", “유치원 선생님이랑 결혼할꺼야" 이야기 하듯 본인에게 관심을 준 사람에게 사랑이라고 착각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잭은 소아성애자입니다. 과거 본인의 성적 충동을 참지 못한 그는 이사를 간 후에도 충동을 참지 못합니다. 그는 스스로의 성적 충동에 대해 혐오하고 괴로워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본인도 그것을 알기에 메르세데스를 밀어내려는 모습도 보이고요. 어머니의 말이지만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의 욕구를 참지 못합니다. 법정에서의 진술이나 실제 벌어진 일과 별개로 본인 또한 이런 욕구를 참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고, 스스로 감옥을 택한듯 합니다. 감옥에서도 출소 후에도 제대로 된 취급을 받지 못하겠지만요. 욕구를 없앨 수 있는 약물은 없을까요?

잭이 충동적으로 느끼는 감정들, 자기혐오가 잘 표현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어떻게 보면 미화하는 것 아니냐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이런 감정들이 선천적인 건지, 치료 가능한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태생이거나, 어쩔 수 없는 욕구라면, 이 욕구는 형벌이 됩니다.
과거 타 커뮤니티에서 ‘어느 소아성애자의 고백' 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이 글을 읽고서 조금 다른 시선으로 작품을 본 듯 합니다. 영화 F20에서 조현병 환자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과 잭의 어머니가 교차되어 떠오르기도 했고요.

다른 분들의 리뷰를 보며 영상의 높은 완성도에 대해서는 공감했지만, 아직 식견이 짧아 어떤 부분으로 완성도 높게 느껴진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