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필즈 [퍼스트 러브] 노스포 초단평. 전 아직 멀었나 봅니다.
먼저 이번 온라인 시사회를 지속적으로 열어주신 익무 운영진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저의 블랙필즈 4번 째 상영작 [퍼스트 러브]를 방금 막 시청했습니다.
한줄평은 '난 아직 멀었다' 입니다.
솔직히 길게 쓰기가 쉽지 않습니다. 스킵해서 봤거든요. 상당히 인상을 쓰게 만드는 주제였습니다.
여러 부문에서 법적, 사회적으로 금기시 되는 것들이 있죠. 그 많은 이슈 중에 특별히 더 불편하게 여기는 것들이 각자 있을 겁니다.
'난 둘 다 싫지만 그중에서도 뱀은 그럭저럭 괜찮은데, 바퀴벌레는 극혐이야.' '아니, 난 반대야.' 이런 것처럼요.
이번 퍼스트 러브의 내용이 그러합니다. 소아성애자의 사랑과 고민 그리고 사회적, 법적 제약에 맞서고 또 맞서고 포기하는 주인공에 대한 영화입니다. 블랙필즈에서 가장 불편한 스토리를 담담하게 현실적으로 그려냈다고 할수도 있지만 제가 볼 때는 소아성애자의 욕망을 최대한 아름답게 포장 해내어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영화였습니다. 물론 영화 속 주인공은 그나마 아직은 어리고 잘생기고 여튼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현실의 대부분의 상황에 대비해서 비추면..글쎄요..전 사실 다른 소아성애자가 이 영화를 볼까 두려웠습니다.
블랙필즈 시리즈는 다양한 소재를 숏폼으로 지겹지 않게, 세심하다기 보다는 터프하게, 그리고 담담하게 풀어내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러한 장점을 이번 [퍼스트 러브]에서도 유감없이 나타냅니다. 단지 부족한건 제 자신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제가 생각의 공간이 더욱 넓어 졌을때, 좀 더 성숙해졌을 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이 됩니다. 사실 이건 영화적 악평이라기 보단 일종의 개인적인 역린??을 건드린 영화였습니다.
이상 [퍼스트 러브] 초단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