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고향] 당시에 흥행한 이유를 납득(노스포)
오늘 영자원에서 <별들의 고향>을 보고왔습니다. 이장호 감독의 대표작이자 70년대를 대표하는 한국영화로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실제로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약간 설렜습니다. 하지만 상영관이 꽉 차 있을거라는 예상과 달리 평소 때보다 처참할 정도로 사람이 없어서 놀랐습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신성일 배우의 이름이 맨먼저 나오지만 실질적인 주인공은 안인숙 배우가 맡은 경아입니다. 그만큼 안인숙 배우의 연기가 영화를 이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낯설게 다가오지만 보다보면 점점 영화에 빠져들게 되고 끝날 때는 저도 모르게 왈칵했습니다. 감정을 서서히 끌어들이는 작품이라서 그런지 보다가 우는 관객들도 보였는데 거기에는 이장호 감독의 탄탄한 구성과 안인숙 배우의 처절한 연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보면서 촬영당시에 젊은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있었구나라고 감탄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찍고나서 불과 몇년후에 결혼과 함께 일찍 은퇴를 하게 되면서 더이상 안인숙 배우가 출연하는 작품을 볼 수 없게 된게 참으로 아쉬웠습니다.
74년에 나온 영화다보니 화질이나 음질이 요즘 영화랑 비교했을 때 열악한 것은 사실입니다. 거기다 후시녹음으로 나온 영화다보니 최근의 연기톤하고도 이질적이라서 낯설게 다가올겁니다. 하지만 당시의 시대상을 알 수 있게하는 배경과 필름으로 찍어낸 풍경들은 요즘 영화에서 찾아볼 수 없는 느낌을 선사합니다. 소설이 원작인 영화지만 그렇다고해서 영화가 설명만 하는 식으로 전개되지 않고 그저 보여줍니다. 그런 점에 있어서는 오래된 영화지만 세련되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보면서 영화가 왜 당시에 흥행했는지 납득이 갔습니다. 12월달에는 개봉작이 많다보니 이것저것 챙겨보느라 정신이 없을거라고봅니다. 하지만 개봉작을 모두 챙겨보고나서 여유가 되거나 개봉작들을 봤는데 만족하지 못했다면 이번 영자원에서 상영되는 한국 겨울영화들도 추천합니다.
예전부터 멜로디는 들어서 알고있었지만 노래가 <별들의 고향>에서 쓰였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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