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마블 드라마 로키...비교적 재밌지만 마무리가...
아직 팔콘 & 윈터솔져는 안 봤습니다.
실질적으로 드라마간 연동은 거의 없는 편이긴 하다고 하니까요.
드라마는 엔드게임에서 모종의 이유로 테서랙트를 입수한 로키가 공간이동 직후
왠지 레트로 디자인에 오버테크놀러지를 담은 형태로 운영되는
TVA(Time Variance Authority) 라는 단체에 연행되면서 시작됩니다.
해당 기관은 다양한 시간선을 가지치기해서 하나의 방향으로 흐르도록 유지하는
역할을 하며 그때 입수한 신성한 시간대(Sacred Timeline)을 벗어나는 개체를
변종(Variant)라고 부르며 제거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TVA를 계속해서 곤란하게 만드는 개체를 포획하기 위해
로키를 영입하고자 하죠.
드라마가 나온 이유는 아마도 멀티버스라는 비교적 어려운 개념을
조금이라도 쉽게 관객에게 알리기 위한 설명서라고 보여집니다.
영화 내에서 이러한 개념을 설명하자면 시간을 많이 할애하거나,
지나치게 축약해 이해가 어려워지면서 영화도 지루해 질 것이기 때문에
설정용 드라마를 하나 찍어서 개념을 미리 알려준 다음 영화 내에서는
별다른 설명없이 사건을 전개해 나가는 것이 편할 수 있기 때문이죠.
기존에 나왔던 마블 드라마들은 MCU와 별개로 취급되는 형편이었으나
완다비전부터는 영화와 밀접한 관계를 가져, 주요 등장인물의 변화나
어려운 설정 같은 것을 좀 더 풀어 설명할 수 있게 됐지만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드라마를 보지 못하면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주객 전도의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살짝 걱정되기도 합니다.
드라마 로키는 80년대 수사물같은 느낌으로 진행되어 그런 장르를 좋아한다면
더 재밌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 보면서 왠지 예전에 TV에서 방영해줬던 시간 여행 관련 드라마가 생각났거든요.
타임트랙스라는 작품이었는데 주인공이 신용카드 모양의 슈퍼컴퓨터 셀마를 이용해
20세기로 도주한 범죄자를 잡아들이는 거였죠.
또 마지막화는 너무 설명충으로 전락해 버리는 바람에 지루하기 이를 데 없지만
그걸 봐야 앞으로의 전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억지로라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T-T
그래서 드라마의 클라이맥스가 왠지 5화같다는 느낌을 감출 수가 없죠.
또 전체적으로 스펙이 너프된 듯한 로키의 액션으로 인해 드라마가 흥미진진하기보다는
짜증을 유발한다는 것도 불호한 지점이 될 것 같네요.
전체적으로 트릭스터 느낌이 강하던 로키인데 너무 사방으로 발리고 다니니까
젓가락만 대면 살이 스르륵 발리는 갈치구이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결론은 호불호가 갈리고, 로키에게 매력을 느꼈던 팬이라면 여기저기 구르는
로키에게 짜증이 날 수도 있지만 앞으로의 전개를 이해하려면 어쩔 수 없이 봐야 하는 작품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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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냥 5편까지 보고나면 결말 말해줄게 라고 얘기해 주고 싶은 ㅋㅋㅋ
아무래도 마지막 화의 설명이 드라마 전체에 걸쳐 나와야 할 것 같은데 그게 반전에 해당하다보니 마지막에 몰빵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도 드라마를 본편보다 긴 각주로 활용하는 것 같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네요.
애매한 드라마였어요. 저한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