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d Luck Banging or Loony Porn"에 대한 단상
네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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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이자 루마니아가 내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출품할 예정인 영화인데, 시작하자마자부터 겁나게 수위높은 장면들이 나와서 좀 놀랬네요...ㅎㅎㅎ
남편과의 성관계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지자 놀란 여교사가 이 사태를 수습하려고 동부서주 하는 장면으로부터 시작하는 영화는, 보고 있으면 여교사가 주인공이 아니고 여교사 주변의 사람들이 주인공인 영화라는걸 눈치채게 됩니다. 그리고 이 주변 사람들을 통해 감독은 현재 루마니아의 이념 논쟁, 페미니즘 논쟁, 동성애 논쟁, 빈부격차 문제들을 냉소적인 유머로 비꼽니다. 가만보면 논란이 되는 상세 내용이 약간 다르다 뿐이지 한국 사회에 지금 벌어지는 이야기들하고 별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 이런 문제는 어쩌면 전 세계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감독은 그렇게 소모적인 논쟁으로 허송세월하는 사회에 대해 빅엿을 먹이면서 영화를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