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체이탈자> 아쉬운 짧은 후기
킬링타임용의 무난한 액션을 기대하고 갔는데 생각보다 임팩트가 없네요. 장점보다는 아쉬운 점이 많았던 작품이었습니다.
먼저, 소재가 굉장히 신선하다고 생각했는데 속도감 있게 잘 구현을 한 것 같습니다. 12시간마다 몸을 이동하며 전환되는 장면이 매끄러웠어요. 주변 사람들의 연결고리를 통해 진짜 나를 추적하며 시간이 재배치되는 전개도 꽤 흥미로웠고요. 그런데 사건에 도달했을 때 오히려 흥미가 떨어지더군요. 원인이 되는 사건 설정이 심심하게 느껴졌고 인물들도 평면적으로 보였습니다.
사실 초반에 윤계상 배우 연기가 좀 튄다는 느낌이었는데 (뭐랄까, ‘나 지금 연기하고 있어’ 느낌?) 뒤로 가면서는 적응이 된 건지 괜찮아졌습니다. 몸이 바뀌는 설정 상 주변인물들의 연기가 구별이 되어야 하는데 본캐와 강이안 캐릭터 간에 뚜렷한 차이를 못 느꼈네요. 몸은 바뀌었지만 외형이 대부분 윤계상 배우로 나와서 조연들의 연기를 특징 있게 보여줄 시간이 적게 느껴지기도 했고, 결정적으로 원래의 인물들 자체가 개성이 부족해 보였어요. 그나마 추적에 동행하는 노숙자가 극에 활기를 주는 캐릭터였던 거 같습니다.
기대했던 후반부 액션은 배우들이 맨몸으로 고생한 건 보이는데 크게 인상적이지는 않았습니다. 긴장감이나 흡입력 면에서 어느 수준을 넘지 못하는 느낌이었어요. 저한테는 뭔가 터질랑 말랑 하다가 결국 터트리지는 못한 것 같네요. 깔끔한 총질과 액션은 무난한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사운드가 조금 아쉽더라고요. 이런 영화는 사운드가 분위기를 잡는 데 큰 몫을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타격감이 있다던가 볼륨이 커서 압도하는 느낌이 있었으면 좀 더 몰입이 됐을 것 같은데 그런 게 없었네요. 기억에 전반적으로 소리가 앞쪽으로 몰려 있고 방향성이 뚜렷하게 느껴진다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사운드X관에서 봤는데 너무 평범했습니다.
쓰고 보니 너무 안 좋게 평을 쓴 것 같네요.ㅜㅜ 소재는 정말 좋았지만 저한테는 킬링타임도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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