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고요의 바다 티저 예고편 보고 아쉬움
[티저 예고편 올려주신 글에 덧글로 달았던 내용이지만 글로도 써봅니다. 다른 분들의 생각도 궁금해서...제가 너무 깐깐한건지...]
고요의 바다 티저 예고편을 봤습니다.
아...여전히 달 기지 내부에선 중력이 1G로 묘사되네요...
그간 수 많은 달 관련 묘사(다큐,실제 아폴로 기록필름 제외)에서 진짜 몰입을 완전히 방해했던 요소가 바로 저건데...
실외 씬은 기가 막히게 1/6G를 묘사한 작품들(대표적으로 애드 아스트라)도 실내 장면만 가면 이제 됐지? 란 느낌으로 약속이나 한 듯이 1G로 묘사하네요.
중력은 실/내외를 구분하지 않는데..마치 공기의 유무에 따라 중력도 달리 작용하는 듯한 저 묘사가 너무 참기 힘듭니다..ㅠㅠ
현실적인 촬영 사정을 고려해야 한다지만, 그건 제작 측 사정이고
촬영기법을 일신하든지 CG를 잘 쓰든지 해서 고증을 지켜야지 여기가 무슨 스타워즈같이 우주에서 소리가 들리는 세계도 아니고 엄연히 현실의 달을 묘사하고 있는데 너무 안일하네요. 계속 이런 식으로 묘사하니까 보는 사람들도 그게 당연하겠거니 한다는 게 답답합니다.
SF물 엄청 좋아해서 이거 봐야겠다 싶었는데 실내씬만 나오면 몰입을 확 깨기에 거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왜 이렇게 속상하고 아쉬움을 토로하냐면...제가 전에 애드 아스트라 예고편에서 월면 카체이싱 보고 와 쩐다..하면서 침 질질 흘렸다가 정작 본편에선 달기지 내부에서 사람들 아무렇지도 않게 보행하는 거 보고 얼마나 짜쳤는짘ㅋㅋ...그때 생각이 나네요. 더 괴로운 건 달 기지 내부 아닌 외부 장면만큼은 정말 현실의 달 기지를 만들면 저렇게 암흑+고립된 느낌이 있겠구나 싶을 정도로 묘사를 기가 막히게 했다는 점도 있구요.
아무튼 언젠가 좋은 이야기 뿐 아니라 중력 같은 기본 중의 기본인 과학적 묘사가 고증이 잘 지켜지는 작품을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PS:애드 아스트라 그래도 월면 카체이싱 장면은 기가 맥힙니다. 오락적인 월면묘사의 마스터피스라고 생각해요. 대기가 없어서 우주복 진동을 통해서만 소음과 충격이 전달되는 것도 잘 묘사되어서 더더욱 몰입감이 좋습니다.
PS2: 그래도 이 바닥 끝판왕은 퍼스트맨을 빼 놓을 수 없죠. 용아맥 퍼스트맨 또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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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아마 그렇게 될지도...?^^
그렇죠 아무래도 봐야아는거라 ㅎㅎ 근데 TLGD님은 SF물 좋아하시니까 보시고 이게뭐야!☹️하실 수도 있을거 같아요 ㅋㅋㅋ 나중에 꼭 후기 남겨주세요 궁금합니다 SF물 매니아가 바라보는 고요의 바다 후기 ㅋㅋㅋ 저는 배우 라인업이 좋아서 무조건 재밌을것 같았는데 지리산 보고 이 생각도 바뀌었어요 ^^;;
지리산...ㅠㅠ
더불어, 하드 SF가 아닌,
준 스페이스 오페라로 분류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건담 시리즈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인공중력 조성을 묘사해주곤 합니다.
출처:아롱아빠의 프라방(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ptmask&logNo=221743484689)
중앙으로부터 뻗어나온 막대 끝에 매달린 두 블럭이 거주구획인데, 저 블럭들이 일정한 속도로 회전하여 원심력으로 1G를 만들어냅니다.
건담조차도 이런 노력을 하거늘!(?)
아 물론 건담시리즈 전반적으로 이미 현실의 과학은 쌈싸먹은 오컬트&오버테크놀러지가 넘쳐나는 건 비밀입니다.
실사로 만든다면 돈 엄청 깨질 거예요.
아 생각해보니 예시로 아가마를 들 게 아니라 그냥 콜로니를 들고 나오면 되는 거였네요^^;
어릴 때 완전히 빠져서 살던 애니라...
마션 같은 할리우드 대작 영화에서도 중력은 무시하고 찍었으니..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아마 달만큼 중력이 작다는 이미지가 바로 와닿지 않아서 그런가봐용
아직 화성에 사람이 실제로 도착해서 움직이는 영상을 본 적 없어서인 게 제일 클 것 같습니다.
저도 너무 눈에 거슬리네요.
제발 인공 중력 장치나 산소발생 장치 무조건 태양열 받아서 자동 정상 작동중 이런 설정이길 바랍니다.
가오갤이라든지 스타트렉마냥 수평면에 전원 껐다켰다하듯이 쓸 수 있는 개념의 인공중력장치의 이론적 근거가 전무합니다.
현재 물리적으로 가능한 중력생성방법은 다음 두 가지입니다.
1.원심력을 생성해 회전체 내면을 지표로 삼기
2. 1G로 '계속' 가속하기, 가속을 멈추면 안됨 가속도가 계속 붙는 상황에선 가속하는 방향의 반대방향으로 1G의 중력이 형성됩니다.
2는 초장거리 항행시 시도할 수 있는데, 가속을 멈추면 안된다는 조건이 붙습니다. 가속을 멈추지 않으면 계속 가속되어 항행속도가 증가하는데 상대성이론에 의거 광자가 아닌 모든 것(시공간 제외)은 광속에 다다를 수 없지요... 결국 가속중에 더 이상 가속할 수가 없는 상태가 다가오고 무한히 가속에 필요한 에너지만 무한하게 투입해야 하는 지경에 이릅니다. 현실에 실현 불가능합니다.
1은 지표면 같은 고정좌표에서의 1G의 중력생성이 가능한 사실상 유일한 방법입니다.
중력이 작은 천체는 이미 지표방향으로 미소중력이 존재하므로 해당 중력과 원심력으로 만든 중력의 합산 방향이 인공중력이 작용하는 방향이 됩니다.
달의 경우 달의 중심을 향해 지표에서 수직한 1/6G 중력이 이미 존재하므로 나머지 1/5에 해당하는 부분을 회전그네 같은 구조를 통해서 원심중력을 형성해줄 수 있겠네요.
문제는 원심중력의 형성조건상 무조건 초대형 회전체가 등장해야 하고, 그 회전체의 내면은 반드시 곡면이 포함된다는 것입니다.
예고편처럼 넓직한 공간을 형성해줄 여유가 없습니다...
즉 우리가 바라는 일상적인 모습으로 작용할 수 있는 인공중력을 만드는 장치 같은 것은 그게 존재한다는 묘사 자체가 하드 내지 준 하드SF는 갖다 버리는 모양이 되어버립니다.ㅠㅠ...
이런 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 손가락에 박힌 작은 가시마냥 계속 신경 쓰이죠. ^^;
하드 sf팬으로서 그 정도 눈에 밟히는 설정은 ‘마션’, ‘그래비티’ 등등의 명작 sf영화에서도 빈번하게 등장합니다. 특히 ‘마션’의 경우 시작하자 마자 주인공이 낙오되는 돌풍이 화성에는 없거든요. 대기의 농도가 낮아서 돌풍이 그냥 공기청정기에서 나오는 바람 정도라고 합니다. 처음 볼 땐 저게 뭐야?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워낙 재밌게 찍은 영화다 보니 다 잊어 버리게 되고 재밌게 봤습니다.
설정이 눈에 거슬리는 건 재미유무에 따라 바뀔거에요
의외로 그것만 제외하고는 결코 편의주의적으로 가지 않고 오히려 화성의 특색있는 모습(파란 노을)부터 화성까지의 거리를 체감시켜주는 수개월 단위의 코스, 연료를 아끼기 위해 지구를 스윙바이하는 모습등 적극적인 고증을 노력해서 보기가 좋았습니다.
실제로 그 고증들이 내용상으로도 의미있는 장치들이었구요.
저 같은 사람들에겐 그것이 혹 뗴려다 혹 붙이는 것으로 느껴진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근데 따지고 보면 이 바닥(우주 크리쳐 호러) 원로인 '에일리언'부터 수평면 인공중력은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등장해서 ㅋㅋㅋ 제가 납득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ㅋㅋ 에초에 에일리언 세계관은 아무렇지도 않게 초광속 비행을 하는 세계관이니...
예고편 보니 재밌겠더라고요 저는 대만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