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다시 찾은 극장
한때 저의 아지트와도 같았던 극장을 오랜만에 가보았습니다.
바로 이화여대 안에 위치한 아트하우스 모모...
대학생때 학교랑 가까워서 자주 갔던 곳인데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주옥같은 영화들을 많이 만났어요♡
2012년 아카데미 5개부문 수상작 <아티스트>,
잉마르 베리만을 알게된 걸작 <제 7의 봉인>,
라스 폰 트리에 영화중 가장 좋아하는 <멜랑콜리아>,
올리비아 콜먼을 알게된 영국영화 <디어 한나>,
천우희 배우를 알린 독립영화 <한공주>
등 당시 멀티플렉스에서 상영이 제한적이었던 수많은 아트영화 및 독립영화들을 이곳에서 접했던 기억이 나네요...
아무튼, 옛생각도 나고 요즘은 포스터도 증정한다길래 오랜만에 방문했는데요.
안그래도 한번 더 보고싶었던 <아네트>를 관람했습니다.
확실히 <아네트>는 첫관람때보다 오늘 다시 보니까 더 수작으로 느껴졌습니다.
오늘은 각각의 씬과 그 씬을 구성하는 구도, 소품, 의상, 색감 등이 내포하고 있는 상징적인 의미들을 생각하며 봤는데 곱씹어볼수록 섬묘한 영화입니다.
특히 엔딩신은 다시 봐도 눈을 떼지 못하고 감탄했어요...
영진위 할인 적용받으니 단돈 3000원에 포스터까지 얻었네요!!ㅎㅎ
극장 시설 및 규칙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자면,
일단 상영관 규모에 비해 스크린이 큽니다! 앞쪽에 앉으면 과장 보태서 용아맥 안부러울 정도에요ㅎㅎ
허나 밝기는 좀 어두운 편입니다.
좌석 간격이 좁은 것도 흠이라면 흠이었구요.
좌석 자체는 전혀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근데 무엇보다 사운드가 좋습니다. 뮤지컬 장르를 봤을때 사운드의 빈약함이 전혀 안 느껴질 정도였으니 괜찮은 편이라 생각됩니다.
전체적으로 규모에 비해 영화 몰입도가 높은 상영관 시설이이에요.
또한 예전과 마찬가지로 엔딩 크레딧 다 끝날때 까지 불 절대 안 켜주더라구요ㅎㅎ 아주 좋은 문화입니다!
아 근데 생수 반입도 금지라서 물 한 모금 마실수 없다는건 좀 힘들어요ㅜㅜ
이 포스터는 상영 기간이 지났는지 그냥 가져갈 수 있게끔 비치해두었더라구요. 무슨 영환지는 잘 모르겠는데 나중에 ott로 나오면 봐야겠네요...
아무튼 멀티플렉스에서 상영이 제한적이라서 거의 내린 아트 및 독립영화들을 차분히 엔차 관람하기에 안성맞춤인 극장이라 생각하구요. 8년전이나 지금이나 이보다 더 훌륭한 아트영화관은 없는것 같네요! 앞으로도 종종 들러야겠습니다^^
추천인 13
-
XFJin08 -
호호아저씨 -
0ASlS -
셋져 -
북회귀선 -
SinOf -
목표는형부다 -
영화좋아요
댓글 38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가보지 못하여 알순 없지만,노스텔지어 가득한 글에서 따듯함이 물씬 묻어납니다! 진정한 영화관입니다.힐링받구가요!
극 상반되는 프로그램과 마음가짐으로 전투(?)에 임하고 계시다는게 신기합니다!
이 채널 맞나요?
"이 줄은 세상인데 이 세상 아무 곳에다 작은 바늘 하나를 세우고 하늘에서 아주 작은 밀씨 하나를 뿌렸을 때 그게 그 바늘에 꽂힐 확률..그 계산도 안 되는 확률로 만나는 게 인연이다"
-번지점프를 하다-
ㅎㅏA ㅏ... 너무 하시네요 정말.. 전 그럼 짤로 갑니다.
꼭 그러셔야만..
요...(반말 아닙니다!!!)
"그니까 저한테 왜 그르셨어요..?"
-전우진 전사-
-클라우드 아틀라스 배두나-
CGV입장에서도 쫄릴것같아요ㅜㅜ
대기업의 궁극적 목표는 수입 이니까요
"눈치"만 볼바에...이 왕이면 대기하는 이 쫄깃한 시간도 향후 추억이 될터,좀더 의미있게 남겨보려합니다! eternal님의 방대한 지식에 가랑이 찢어지기 직전이긴하지만요ㅠ.,ㅠa
-사랑의 블랙홀-
헐.... 최선의 삶 포스터 정말 많이 쌓였었나보네요 극장에서 5번은 봤는데 유명한 영화는 아니죠😂 모모와의 연관성을 짜내보자면 이대 쪽에서도 촬영을 했었는데...ㅎ
+ 모모는 소규모 영화관 중에서도 사운드 환경이 좋은 곳으로 꼽을 수 있겠더라구요 ㅎㅎ 또 음료도 반입 안되는 게 조금 아쉽긴 했습니디😭
익무님이 다녀오신 그 극장에서만 전단처럼 배포하는가 보네요.
가야겠네...
음료꽂이 없는 영화관 종종 다니지만 페트로 된 음료나 물은 상관없는데 말이죠
영화관 운영하는 곳의 철학이니 존중은 합니다만...
예전에는 물은 반입이 가능했던 걸로 알고있었는데 코로나 이후부터는 아예 물까지 금지시켜버렸군요.
예술극장들이 대부분 소규모인데 비해서 모모는 중간 규모여서 좋아요.
좌석이 불편한 것과 맨 뒤에서 스크린을 가리는 경우를 빼면 괜찮은 곳이죠.
저 또한 잉마르 베리만을 처음 알게 해준 극장인데다 이곳에서 진행되었던 이벤트를 좋아하다보니 추억이 깃든 곳입니다.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