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빗] 확장판을 보면 더욱 재밌는 장면들 <1> (스포주의)
올해 초 익무에 가입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해가 저물고 있네요🥲
다들 호빗은 재밌게 보셨나요?
체감상 반지의 제왕에 비하면 상영시간도 적은데다 일반관 상영이다 보니 실관람객도 적고 커뮤니티도 비교적 조용했던 것 같아요ㅎㅎ
저에게 호빗은 개봉 당시 아쉬움이 많은 작품이었습니다.
반지의 제왕 프리퀄인 만큼 기대가 크기도 했지만 특유의 영상 포맷과 색보정에서 오는 이질감도 단단히 한몫을 했었죠.
그럼에도 중간계 이야기라는 이유만으로 언제 봐도 참 반가운 작품인 것 같습니다 :)
반지 재개봉 때 이미 복습을 한 탓에 관람을 망설였으나 포스터에 눈이 돌아 결국 세 편 모두 실관람을 마친 결과,
호빗은 확실히 확장판의 볼거리가 훨씬 풍성하고 내용적으로도 탄탄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I. 뜻밖의 여정
극장판 : 169분, 확장판 : 182분 (+13분)
II. 스마우그의 폐허
극장판 : 161분, 확장판 : 186분 (+25분)
III. 다섯 군대 전투
극장판 : 144분, 확장판 : 164분 (+20분)
팬심 반 의무감 반 또 한 번 중간계 글을 쓰게 되네요ㅎㅎ
이 글에선 1편 '뜻밖의 여정' 확장판에 추가된 장면들을 소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추후 반지, 호빗 확장판을 보실 예정인 분들께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 어디까지나 영화를 기반으로 둔 내용이며 원작과는 다소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
1. 라스갈렌의 하얀 보석
(극장판) 스란두일은 소린 일행을 풀어주는 대가로 자신이 원하는 보석을 요구하지만 거절 당하고(2편)
병적인 집착을 보이며 급기야 이를 되찾기 위해 군대를 이끌고 외로운 산에 도착합니다.(3편)
이 하얀 보석은 에레보르 난쟁이와 어둠숲 요정들 간 불화의 원인이 되는 물건인데
(확장판) 1편의 도입부, 빌보의 독백을 통해 이야기의 배경을 알 수 있습니다.
스로르(소린의 할아버지)를 찾아온 스란두일은
보석을 보자마자 한눈에 반하지만 난쟁이들은 이를 내주지 않고
서로의 입장이 대립하며 두 종족 간 오랜 동맹은 깨지게 됩니다.
(극장판) 급기야 스마우그의 습격 때 난쟁이들을 돕지 않은 탓에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집니다.
2. 간달프와의 인연
(확장판) 빌보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축제가 한창인 샤이어의 모습
불꽃놀이를 펼치는 간달프의 뒤로 장난을 치는 한 꼬마 아이가 등장합니다.
이는 빌보의 어린 시절 모습으로, 그의 성장을 쭉 지켜본 간달프는 그를 난쟁이들의 모험에 참여시키게 됩니다.
회상에 잠긴 111살 할아버지 빌보
3. 킬리의 이성취향
(극장판) 리븐델에 도착한 소린 일행은 식사를 대접 받습니다. 교양이 넘치는 가운데
(확장판) 하프를 켜는 엘프에게 윙크를 날리는 킬리. 종족 취향 하나는 확고합니다.
엘프족의 외모를 지적하면서도 또다른 엘프에게 눈독을 들이자 드왈린이 한마디 합니다. "걔 여자 아닌데?"
현타 쌔게 온 킬리
4. 난쟁이식 테이블 매너
(극장판) 트롤 동굴에서 획득한 무기들을 살펴보는 엘론드
(확장판) 간달프는 소린 일행이 보기보다 점잖고 기품 있다며 열심히 변호해보지만
난쟁이들은 엘프식 BGM이 장례식 음악 같다며 불평하고, 보푸르가 식탁에 올라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백엔드에 이어 식사자리는 또 한번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엘프들 역시 신선한 문화 충격을 겪게 됩니다.
4. 빌보와 리븐델
(극장판) 아조그의 명령을 받고 난쟁이들을 찾아 나서는 오크들
(확장판) 이런 사실을 알 리 없는 빌보는 리븐델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나르실의 파편을 구경하던 중
다고를라드 평원 전투를 그린 벽화를 보게 됩니다. 사우론의 절대반지를 유심히 바라보는 빌보
평화롭고 아늑한 리븐델이 빌보의 마음에 쏙 들어 보입니다.
홀로 생각에 잠긴 빌보에게 엘론드가 다가와 원한다면 이곳에 머물러도 좋다며 위로를 건넵니다.
5. 린디르
(확장판) 주방의 고충을 토로하며 난쟁이들이 언제 떠나는지 묻는 린디르(왼쪽)에게 엘론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 와중에 홀딱 벗고 분수대를 워터파크처럼 쓰고 있는 난쟁이들
이제는 엘론드조차 인내심의 한계를 느낀 것 같습니다.
참고로 린디르 역은 브렛 매켄지라는 뉴질랜드 배우인데, 반지의 제왕 1편에서 3초 짜리 단역으로 출연한 경력이 있습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고(팬사이트가 만들어지는 등..), Figwit이라는 가칭으로 불리게 됩니다.(사진에서 제일 오른쪽) 이름의 어원을 말씀드리자면..
프로도 : "제가 반지를 모르도르까지 운반할게요."
관객들 : "Frodo Is Grea.. Who Is That?!"("프로도는 대단해.. 근데 저 사람은 누구야?!")
그는 2년 뒤 '왕의 귀환'에서 아르웬을 수행하는 엘프 역으로 재출연하고, 이를 계기로 호빗에서 정식 배역으로 캐스팅됩니다.
6. 천하태평 사루만
(극장판) 세계관 최강자들의 비상대책회의가 열린 리븐델
(확장판) 스라인(소린의 아버지)이 끼고 있던 난쟁이들의 일곱번째 반지가 사라진 것을 염려하는 간달프
사루만은 절대 반지가 없는 이상 다른 반지를 통제할 수 없다며 그를 안심시킵니다.
(극장판) 마음의 소리를 통해 간달프의 우려에 공감하는 갈라드리엘
빼도 박도 못할 물증과 함께 강령술사를 언급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깨우치려 하지만
고지식한 사루만은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라며 오히려 소린 일행의 원정을 반대합니다. 미래가 보인다 보여
7. 메이드 인 리븐델
(확장판) 자작곡을 열창하는 고블린 왕
그걸 노래라고 부르냐며 난쟁이들에게 극딜을 당합니다.
(극장판) 고블린 왕은 무장한 소린 일행의 몸수색을 지시하는데
(확장판) 촛대를 발견하고 밑면에 쓰인 '메이드 인 리븐델'을 읽습니다. 제2시대 물건은 줘도 안가진다며 던져 버리는 고블린 왕
이곳에 온 목적을 묻지만 침묵하는 모습(극장판)과 달리, 확장판에서는 난쟁이들이 앞다퉈 탈출을 위한 변명을 늘어 놓습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
다음편 이어보기↓↓
KiaOra
추천인 29
댓글 14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기필코 시간을 내서 확장판도 봐야겠단 생각이 불뚝불뚝 솟아오르네요!! ㅎㅎㅎ
킬리 ㅋㅋㅋㅋㅋㅋ 웃기네요😂😂 나중에 확장판도 꼭 보고싶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