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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ETTE [아네트] (2021) 리뷰- 내겐 너무도 어려운 장르.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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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_image (6).jpg

참으로 맞지 않는 장르.

-이번 리뷰의 BGM은 자폭이다.

 솔직하게 말해보자면, 이번 영화는 아무런 정보 없이, 그저 아트하우스 증정품 엽서가 너무너무 갖고 싶어서 관람했다. 대충 음악영화인 것으로 예상되어 '비긴 어게인' 정도를 예상했다.

 영화가 시작되고, 뮤지컬 영화를 극도로 싫어하던 필자도, 뮤지컬 영화에 항상 환희하던 애인도, 당혹스러움을 쉽게 감추지 못하였다.


movie_image.jpg

이때부터 나갈까 고민했다.

movie_image (1).jpg

위노나 라이더, 다코타 패닝, 엠마 스톤.

 정말 불행히도 필자는 정말 뮤지컬 영화를 극도로 기피한다. 유일하게 재밌게 봤던 뮤지컬 영화라면 사우스파크의 극장판을 꼽을 정도이다. 그 외로는 노래가 괜찮았기에 '위대한 쇼맨' 정도를 꼽을 수 있겠으나, 그 역시 여타 다른 영화들처럼 즐겁게 보았다고 자신 있게 말하기는 어렵다.

 

 그렇다, 이 리뷰는 아무짝에 쓸모없는 쓰레기가 맞을 것이다. 이 정도로 맞지 않을 줄이야.

 정말 오랜만에 관람을 마치기 전, 자리를 떠나야 할까 수도 없이 고민했던 것 같다. 이미 머릿속에서 엽서에 대한 생각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


movie_image (2).jpg

작 중 뉴스를 통해 보기 전까지는, 그의 직업이 희극인인 줄 알았다.

 본작은 일반적인 대사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 모든 것을 노래로 말한다. 정말 오래전, 학교에서 감상했던 노트르담 드 파리가 이러한 형태로, 대사가 없는 뮤지컬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런 식으로 관람하니 그때 마냥 썩 좋지는 않았다.

 

 디카프리오 주연의 '로미오와 줄리엣'이란 영화가 있다. 아버지의 추천으로 중학생 시절 보게 되었는데, 희극인 원작의 배경을 현대로 바꾸어 정말 신박하게 보았었다. 하지만 그 영화의 특이점이라면 단연 대사를 말할 수 있는데, 몬테규와 카풀렛이 중세 칼이 아닌 주유소 앞에서 총싸움을 해대는 마당에 모든 대사는 전부 원작 희극의 대사 그대로이다.

 상당히 도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시도 자체는 기발하다지만, 그것이 영화 내내 이어진다면 괴리감보다도 어색하며, 오글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진 않은가. 그럼에도 그 영화는 필자에게 있어 꽤 좋은 영화로 남게 되었다.

 '아네트' 또한 뮤지컬 영화라는 장르를 빼고 보더라도 그러한 시도와 맥을 같이 한 셈이 아닌가 싶다. 안타깝게도 본작은 필자에게 정말 지루할 따름이었지만 말이다.


movie_image (3).jpg

나락.

 작 중 아네트의 모습은 인형으로 대체된다. 이는 필자에게 있어 조금은 불쾌감을 자아냈지만 가장 충격적이었던 장면은 역시, 초반부 둘의 사랑을 노래로 말하며 섹스를 하는 부분이었다.

 정말이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숲을 거닐며 듀엣을 하던 둘의 모습은 어느새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체가 되어 섹스에 몰입하게 되는데, 둘의 입술에서는 여전히 노랫말이 흘러나온다.

 충격적이다 못해 괴랄하기까지 했다. 확실히 유럽 쪽의 예술영화는 다르다, 그들은 필자의 견해로 미루어볼 때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것만 같다.


movie_image (4).jpg

다시 돌아간다 하더라도 행복할 수 있었을까.

 총평을 하며 왜 재미가 없었는가에 대해 말해보자면, 장르를 떠나서라도 노래 자체가 취향이 아니었다. 보통 좋은 노래가 있을 때, 꼭 다운로드를 받곤 했는데 모든 대사가 거의 노래였던 본작에서는 정말 한 곡도 맘에 드는 곡이 없었다.

 그렇다, 그냥 취향 차이일 뿐이다. 호불호가 많이 갈릴 작품이라 생각했다. 영화 자체를 온전히 즐기지 못한 것만 같아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사랑할 이가 없는 것은 너무도 슬퍼.

스크린 속 날 보며 당신네들은 무슨 표정을 짓고 있을지.

날 동정할 텐가, 날 경멸할 텐가.

제발 부탁하지.

내게서 시선을 돌려줘.

영화를 보고 홀린 듯 써본 글귀.

 

ps. 본디 이게 목적이었다. 엽서 굿즈는 안 챙긴지 정말 오래되었는데, 이건 참을 수가 없었다. 제기랄.

KakaoTalk_20211029_000514268_01.jpg

 

pps. 인스타에 쓴 짤막 리뷰다. 

KakaoTalk_20211029_000305055.jpg

 

(by. SQUARE IDIOT)

(by. 네모바보)

네모바보 네모바보
5 Lv. 2498/3240P

https://pedia.watcha.com/ko-KR/users/yKZx3aQzOv4dJ

천천히 현재까지 따라잡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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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ㅋㅋㅋㅋㅋㅋ 아... 저도 대중적인 취향이라 이거 볼까말까 엄청 고민중인...^^; 
매번 리뷰 한줄평이 재밌던데 혹시 라스트 듀얼은 안보셨나요? 

03:00
21.10.29.
profile image
Nashira
아쉽게도 라스트 듀얼은 관람하지 않았습니다 ㅠㅠ 근데 리뷰 한줄평은 무얼 말씀하시는 건지 여쭤봐도 될까요?
03:17
21.10.29.
profile image
네모바보

마지막에 손?으로 쓴 인스타용 짤막리뷰요. ㅎㅎㅎ

03:19
21.10.29.
profile image
Nashira
아 ㅋㅋㅋ 인스타에서 쓰는 거라 가감없는 편이라 그런 것 같네요 ㅋㅋㅋ 그것도 재밌게 봐주시니 뿌듯합니다! :)
03:20
21.10.29.
2등
영화 음악 작곡자인 스파크스 형제의 음악이 국내에 잘 안 알려지기도 했고...
08:26
21.10.29.
profile image
원티드맨
확실히 이름부터 생소하네요... 어렵습니다... ㅠㅠ
08:57
21.10.29.
profile image 3등
개인적으로 송스루 방식을 좋아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중간중간 헉할 정도로 좋은 장면이 있었어요ㅎㅎ(물론 백프로 송스루는 아니었지만요) 저도 극호까지는 아니지만 확실히 호불호가 굉장히 갈리겠구나 싶었습니다ㅋㅋ
09:54
21.10.29.
profile image
염랏
솔직히 마지막 장면은 나름 애틋한 감이 없잖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역시 나오는 노래 탓에 저랑은 안 맞는 정서란 걸 끝까지 느끼게 됐습니다 ㅠㅠ 슬프네요.
11:17
21.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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