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맥스 모르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저도 원래 지방 살때는 동네 허접한 극장에서도 영화 잘봤고, 굳이 극장 크기나 음질, 화질같은 요소 하나도 안따지며 오로지 영화만 즐기던 순수한 영혼이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전자가전에 보수적이시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두 분의 수입과 상관없이 고등학교 입학 전까지 브라운관 TV를 사용했고, 집에 컴퓨터조차 없었기 때문에 저에겐 극장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친구의 추천으로 아이맥스를 알게 되었고, 처음으로 그래비티를 왕십리 아이맥스에서 보고난 뒤, 그 이후 돌이킬 수 없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영화 하나 보려고 상영관 비율, 화질 등등 오만잡다구리한 것들 다 따지며 극장을 물색하고, 아이맥스 비율 영화가 나왔다고 하면 아이맥스 예매를 위해 기를 쓰는 '씨네괴물'이 되어버렸네요?

이제 집에서도 극장같은 기분을 얻으려고 AV룸에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네 맞아요, 싸구려 디스플레이와 스피커로는 만족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이제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 것일까요?